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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혹 푸잉과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걸까 #1

ㅇㅇ(221.167) 2025.03.02 22:05:34
조회 697 추천 3 댓글 5

힘겹게 미니밴에서 몸을 내렸다. 센트럴 파타야였다.

낡은 차의 먼지 냄새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 멀미일까?’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스꺼웠다. 구글맵에 나오는 숙소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8, 택시를 탈까 생각했지만 파타야의 해변도 보고 싶고 택시비도 아까우니 걸어서 가야겠다. 짭짤한 바닷 바람과 덥지만 습하지 않은 날씨가 완벽하게 느껴졌다. 한국의 여름이 이런 날씨였다면 좋았으리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손에 움켜쥔 은색의 캐리어가 아직 자신의 수명이 다 하지 않았다는 듯 덜덜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의 처절한 외침은 이어폰의 음악 소리에 막혀 허공을 맴돌았다.

 

울퉁불퉁한 노면과 느닷없이 인도 한가운데 솟아있는 전봇대와 나무들은 태국의 발전 상황을 보여주는 듯 했다. 선글라스로 인해 채색이 무너진 거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 많은 서양인들이었다. 세월의 여파에 낡은 색의 눈동자들은 저마다 술집에 앉아 그들을 노란색으로 채우고 있었다.

활기찬 거리와는 반대의 광경에 기시감이 들었다.

 

그렇게 거리를 구경하며 땀에 젖어 도착한 숙소는 수영장을 중심으로 2층 숙소가 둘러져 있는 아름다운 숙소였다. 몇몇의 서양인들이 썬베드에 누워 여유롭게 햇빛을 쬐거나 책을 읽고 있었고 작은 동양인이 혼자 온 사실이 신기한 듯 그들의 시선이 책 안팎을 뛰어다녔다.

배정받은 숙소는 2, 깔끔한 방 상태와 특유의 태국 냄새(우드향인지 모르겠다.)도 좋았지만 특히 문 바로 앞에 썬베드와 재떨이가 있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옆방은 가족들이 왔는지 분홍색 아동용 수영복이 조용히 현관을 홀로 지키고 있었다.

 

숙소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는 침대에 누웠다. 옷을 벗을 한 줌의 기력도 남아있지 않아서 가만히 눈을 감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에어컨과 하얀 이불의 바스락 거림, 멀리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웃음 소리, 그리고 향기....

 

눈을 뜨자 시계는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바쁘게 현생을 살아갈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나른한 느낌이 이질적이면서도 내가 휴가 중이라는 실감이 나서 욕지기와 함께 실소가 나왔다.

이제 뭘 할까...’

밥을 먹기에도 밖으로 나가기에도 이른 시간이었고 하물며 대낮부터 술에 취하기는 더욱더 싫었다. 걸어오면서 봤던 백인 노인들의 무력함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하품과 고민을 이어가던 끝에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답이 나오겠지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처음에 계획했던 여행의 취지에 딱 맞는 결과가 퍽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챙겨왔던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한국이라면 슬슬 해가 저물었을텐데 이곳의 태양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한가하게 프런트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호텔 직원들 외에 숙박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너무 차갑지 않을까 생각했던 수영장의 수온은 차갑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였다. 수영과 흡연, 검색... 그리고 몇 번의 생각이 지나자 배가 고팠다. 내심 혼자 밥을 먹기가 부끄럽고 싫었었나 계속 끼니를 넘기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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