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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엔제이는 꼭 필요한 존재같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60.237) 2021.12.22 20:29:56
조회 3592 추천 124 댓글 18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까 엔제이 캐릭터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이 드라마가 참 섬세한 게, 연수의 직업을 홍보전문가로 설정했다는 거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가장 뒷편에 서서 빛을 온 몸으로 받는 주인공을 지켜봐야만 하는 직업. 어떻게 보면, 타인의 삶을 온전히 조명해야하는 다큐 피디 지웅이와도 닮아있지.

연수의 열등감은 아주 깊은 곳에 있어. 평생을 가난했고 가난해왔고, 지금은 조금 덜하더라도 일하러 나가고 싶다는 할머니 말에 몸은 걱정해도, 경제적으로 걱정없는데 왜 그런 걸 하려고 하냐는 말은 못해. 소일거리가 하고 싶으면 돈 드릴테니까 지나할머니랑 여행이라도 갔다오시라는 말도 못하고. 학생 때보다야 낫지만 빚 겨우 다 갚은 삶이 뭐 그리 풍족하겠어. 연수는 아직도 먹고 사는 데에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어.
  
그런 연수가 웅이를 조명하게 됐어. 엔제이가, 국민 아이돌이 건넨 꽃다발을 안은 채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웅이는 저완 달리 눈에 영혼이 가득해. 멋있어. 나에게 찾아온 변화는 그저그런 직장인인데, 웅이는 그렇지 않아.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길을 찾았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하면 그건 더 뚜렷해질 거야.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웅이. 작가 고오. 모두가 알고 싶은 작가가 되어버린 웅이는 곁에 있는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아. 5년만의 재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팠던 기억을 나눠도 기억은 기억이고 지금의 최웅과 국연수는 너무 달라. 평범한 게 아무렇지 않아지려고 아등바등 살았는데 이만큼 쫓아갔다 싶으면 또 저만큼 멀어져있어.

게다가 그런 웅이의 곁에 엔제이가 있어. 국민 아이돌인 엔제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쳐.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라 사랑을 베풀 줄 알아. 웅이를 정말 좋아하는 게 눈에 보여.
  
그리고 이제 연수는 웅이의 마음조차 장담할 수가 없어. 좋아죽어 사귈 때도 좋아한다는 말을 한 번 해주지 않았던 사람인데 오죽하겠어. 게다가 웅이는 지난 오점들을 지금의 국연수에게서 찾고는 넌 아직도 그렇냐고 내가 그것 땜에 힘들었다 말해. 웅이 딴에는 더이상 숨기고 싶지 않고 괜히 쌓아두고 싶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연수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겠지.

그렇게 또 쌓이고 쌓일 거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도 연수는 말할 수가 없어. 그때 할 수 없던 게 지금이라고 되겠어?

근데, 딱 한 가지 다른게 그때의 최웅의 곁엔 정말 오로지 연수 뿐이었다는 거야. 연인이었으니까. 우리에게는 서로 뿐이었으니까 연수는 열등감을 품고 있어도 숨길 수가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게다가 국민 아이돌이야.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가 알고 좋아하는 엔제이.
  
그런 엔제이가, 연수의 진짜 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 바닥에 바닥에 또 그 밑바닥에 있던 진짜 국연수. 최웅은 알 리가 없는, 그 국연수를.

엔제이에게도 곧 개인서사가 주어지겠지만 6화까지를 봤을 때 메인 커플의 서사에 있어 엔제이는 꼭 필요한 역할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개인적으로 그렇게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너무 맘에 들어서 개인서사도 앞으로 풀렸으면 좋겠고.

암튼 우리 드라마..진짜 너무 좋다 이렇게까지 글쓰고 싶게 한 드라마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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