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시계에 대한 얘기에 달리는 답글을 보다 보면...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들이 대강 보인다. 혹자는 패션 아이템으로써 디자인을 중시하고. 혹자는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한 브랜드네임, 시계의 값어치에 주목한다. 어떤 사람은 시계의 기능을 중시하여 더 많은 기능을 추구하며 그리고 혹자는 정밀기계로서의 시계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고 심취해 있다. 내 경우는 네번째에 해당하지만 첫번째 이유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 시계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그 때마다 서로의 의견충돌과 분쟁이 일어나는 까닭은 각자 이렇듯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데 다른 사람이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션 아이템으로 시계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시계를 예술품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시계의 값어치에 주목하는 사람은 시계의 기계장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시계수리공이라며 폄하해 버린다. 기계식 시계만 시계가 아닌데 쿼츠 시계를 차는 사람은 수준낮은 사람으로 취급되어 버리기도 한다. 실제로 기계식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신경쓰일 때가 많다. 나도 기계식 시계만 세개를 가지고 있지만 바꾸어 찰때마다 감아주고 시간을 맞추어줘야 하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다. 또 시간이 안맞기 시작하면 이녀석이 분해소지할 때가 왔나 하며 신경이 쓰이고. 혹여나 기스라도 하나 나거나 물속에 빠지기라도 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고 그저 정확한 시간만을 충실히 알려주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기계식 시계보다는 쿼츠가 더 안성맞춤일 것이다. 딱히 맞춰주지 않아도 오차가 거의 없으며 오랫동안 차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또한 분해소지기간도 오토에 비해 훨씬 길며 비용또한 저렴하다.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여서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만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디자인이면 폄하하고. 스스로의 미적 감각이 절대적이라고 착각하는 아집. 일례로 나는 브라이틀링의 현란한 다이얼이나 크로노그래프보다는 작고 단순한 심플 데이 데잇정도의 시계를 선호하는데 요즘의 추세는 사이즈가 크고 복잡한 시계인 것 같다. 이럴 경우에 그냥 그 시계들은 내 취향이 아닌 거지 그 시계가 미적으로 열등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시계라는 정밀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 시계수리공도 아니며 비싼 시계는 가지고 있지도 않다. 돈이 많아 이런 저런 비싼 시계들을 잔뜩 가지고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사람들. 여기서 자랑하기보다는 자신의 시계들에 더 애정을 갖고 소중히 여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한줄 요약 1. 시계는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