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저런 감정 티 안 내고 말 잘 안 하는 편이라 여기서만 하는데...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왜 갑자기 살 훅 빠지고, 흰 머리 폭발하는 건지. 그냥 다들 일 바쁘거나 힘들어 스트레스 받냐고 물어. 왜 이러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줄, 같이 코노가서 서로 좋아하는 노래 부를 때마다 코러스 넣어 주던 친구조차 갤주보다 훨씬 먼저 떠나보낸 지 오래고.

마리앙투아네트 수준까진 아니여도 정수리 급속도로 새하얘진 거 보고 스스로도 꽤 많이 놀랐다... 역시 다른 건 몰라도 스스로는 속일 수 없나봐. 다담주쯤에 갤주 보러가기 전에 돈 좀 들겠지만 염색하고 가야겠어.

그런 점에서 여기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덕분에 힘들긴 해도 버틸만하네. 다들 비슷하게 상실감으로 힘들겠지만 서로 털어놓고 모쪼록 힘내보자.

야, 갤주.

보고 있냐, 최휘성.

너때문에 이번엔 정말 힘들어 죽겠다.

그래도 뭐...

암만 힘들다해도 절대 안 놔. 맘껏 좋아해줄 거다.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