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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결말을 다시 써봤어.모바일에서 작성

정갤러(211.234) 2024.11.18 23:44:55
조회 630 추천 33 댓글 7

여기 눈팅만 하다가

정년이 너무 좋아했고 이제 못 보는 게 아쉬워서

글 좀 써봤어.


#혜랑의 집

소복이 다녀간 후, 혜랑은 서랍을 열어 봉투를 꺼낸다.

집 문서와 한 줄짜리 편지 한 장.



이 집을 어떻게 할 지는 네 선택에 달렸어.



혜랑은 옥경의 필체를 다시금 눈에 새겨보며,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스쳐가는 정년의 말.

"그러고 독 품고 있어봤자, 한 번 떠난 사람 안 돌아오요."



혜랑은 이내 결심한듯한 표정.



#찻집

마주앉은 소복과 고부장.

고부장은 소복에게 계약서를 내민다. 국극단 건물을 팔겠다는 내용.



소복이 도장을 찍으려는 순간, 혜랑이 이를 가로막는다.



" 건물 안 파셔도 돼요."

혜랑은 소복 앞에 무릎을 꿇고 봉투를 내민다.



" 그동안 단장님 속여서 죄송해요.."



어리둥절한 소복과 당황한 표정의 고부장.

" 이게 뭐하는 짓이야?!"

고부장이 혜랑을 밀치자, 혜랑은 날카롭게 쏘아보며



" 근데 말야, 당신. 홍매를 믿어?"



순간 싸해지는 공기.

고부장은 허겁지겁 밖으로 나간다.



#쌍탑전설 공연 후

매란국극단을 향한 관객들의 박수.

정년은 벅차오름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오묘한 감정에 눈물을 떨군다.



참으로 별천지이지라.

언젠가 이 별들도 흩어질지 모르지만은

나는 혼신을 다 해 빛나볼라요.



혹시 모르잖소.

누구 맴 속에는 영원히 빛나는 별로 남을지.



#에필로그 장면1. 영서의 집

영서와 영서 엄마, 손님들과의 식사자리



" 호호. 이러다 저보다 더 팬이 많아지겠다니까요~"



영서, 수줍은 미소.


#에필로그 장면2. 매란국극단 앞

차에서 내린 초록을 향해 팬들이 몰려온다.



" 꺅~~~ 박초록~~~!!"



복실과 연홍, 초록을 보호하듯 감싼다.

초록은 썬글라스를 슬쩍 올리곤, 팬들을 향해 잔망스레 웃어보인다.


#에필로그 장면3. 매란 국극단 내

공모전 극본을 검토하고 있는 도앵.

(쌓여진 극본들 사이로,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윤정자'.)



그리고 연구생들에게 춤을 가르치고 있는 혜랑.


#에필로그 장면4. 연습실

오디션 연습 중이던 정년.

(손에 들고 있는 대본은 "가실이".)



그때, 문이 열리고 치맛자락과 짐 가방이 보인다.



정년이 고개를 돌린다.

(오른쪽 가슴에는 새 브로치.)



정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환하게 웃는다.


--



혜랑이에게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 싶었고,

꿈이 뭔지 몰랐던 정자언니도 꿈이 생겼으면 했어.



무엇보다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주란이가 다시 꿈꿀 수 있길 바랐어.ㅠ (결혼도 엎고)



* 가실이는 '설씨녀와 가실' 이야기인데

주제가 믿음과 기다림이고, 징표를 나눠가진 게 꼭 정년이랑 주란이 같아서 넣어봄.



다들 그동안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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