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란이의 결혼 여부는 호불호의 영역인 것이고,

어쨌든 주란의 결혼이 정년-주란 이별의 원인으로 상정되어

정년-주란 관계성을 아사달 아사녀의 관계성에 매칭 시킨 것은 작가의 선택인 것인데,

이 선택 속에서도

마지막 무대를 주란이가 서는 방법도 있었음.

극 중에서 아사녀가 나오기 때문에,

작가의 선택처럼 주란이를 떠나보낸 정년 = 아사녀를 떠나보낸 아사달도 해석상 가능하지만

쌍탑전설이 주란이의 마지막 공연인 서사였다면,

극중에서 아사녀를 떠나보내는 아사달 = (이 공연을 끝으로 이별하게 될) 주란이를 떠나보내고 있는 정년이

현재 진행형으로 매칭을 시켜도 됨.

관계성 매칭에 대한 해석상의 오류도 없고, 과거 여주 남주 떡밥도 풀어내고,

어차피 열린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공연 끝나고 진짜 떠났는지는 안나올거라 지금처럼 욕먹을 이유도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전자를 선택한 것 같냐면

① 주란 본체의 인터뷰와 ②과거 장면들

① 주란 본체는 가수가 아니다보니 노래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힘)

초록 본체는 현직 가수에 소리를 배운 경험도 있어서 실력이 뛰어남.

② 과거 바보와 공주 에피소드를 생각해보면

오디션에서 초록본체가 불렀던 평강공주의 노래 중에 울림이 필요한 어려운 파트 일부는

바보와 공주 본 공연 주란파트에 그대로 갖다 씀.

(무슨 말인지 이해 안되면, 그 두 장면 다시 보고오길)

현실적으로 주란본체 오디오를 보정해서 쓸 여력(기술적, 시간적, 금액적 등)이 안된 것 같음.

쌍탑전설은 극중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무대였고 최대한 좋은 퀄리티를 선보여야 했음.

그러면 이번에도 주란이 무대하고, 초록이 목소리 갖다 붙히면 되는거 아니냐?

그건 초록배우 본체에도 못 할 짓임.

바보와 공주때는 오디션에서 이미 본인이 직접 부르는 장면이 한번 방송에 송출되었고(그것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본 공연에서 큰 비중은 없었음

또한 같은 효과를 위해 초록-주란 오디션을 다시 넣기에는

① 분량적으로 애매

② 영서-정년의 임팩트 있는 장면이 12화에 있었기에, 그 장면 앞에 쓰건 뒤에 쓰건. 임팩트적으로도 8화의 효과를 초록본체에게 선물할 수 없음.

③ 바보와 공주때와 달리 아사녀의 보컬 부분이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

그게 선택의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겠다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