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VAULT 채널의 영상은 기본적으로 친절하게 영어 스크립트가 내장되어 있는데
최근 결재한 Gpt O1 Pro 모델로 전문을 번역해봤음.
Gpt에게 스크립트의 출처가 프로레슬링임을 숙지시키고, 이해하기 쉬운 쪽으로 번역해달라고 함
(의역 해도 괜찮다고 했음)
결과물에 대해 원문을 일일이 대조하진 않았슴다
심심하면 읽어봐 안녕~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이하 오스틴)과 브렛 ‘히트맨’ 하트(이하 브렛)의 대담 번역본]
오스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이고, 여기는 브로큰 스컬 세션즈입니다.
오늘 모실 특별 게스트는 “The best there is, the best there was, and the best there ever will be.” 바로 브렛 ‘히트맨’ 하트입니다.
[오프닝 음악 재생]
오스틴
어떻게 지내, 브렛? >> 브렛: 잘 지냈어, 스티브. 오랜만이네.
오스틴: 그래, 진짜 오래됐지. >> 브렛: 그러게 말이야.
오스틴
하와이 다녀왔다면서? 캘거리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휴가는 어땠어? >> 브렛: 비가 거의 내내 왔지만 그래도 캘거리에서 영하 45도인 거에 비하면 나았지. 완전 얼어붙는 추위보단 비 맞는 게 낫잖아.
오스틴: 뭔가 반짝반짝해 보이더라니, 역시 휴가 다녀온 덕분이었나 봐. >> 브렛: 캘거리는 지금도 엄청 추워서, 나야 도망치듯 나왔지.
오스틴: 몸은 괜찮아? >> 브렛: 나야 잘 지냈지. 우리 둘 다 베테랑이 됐으니... 너도 나도 참 많이 싸웠잖아. 벌써 저 사진 좀 봐봐.
(오래 전 브렛과 오스틴의 투샷을 가리키며)
여기서 둘 다 장난 아니게 노려보잖아. 완전 전투 직전의 전사들. 그 시절 진짜 좋았지.
오스틴
난 네가 여기 나와 주길 정말 고대했어. 난 네 엄청난 팬이잖아. 네가 내 커리어에 엄청난 도움이 됐고, 나는 네가 항상 반 박자 먼저 앞서 간 선배라고 생각했어. 아, 잠깐 짠 한 번 하고. (맥주 건배)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하우스 쇼였나, 캐나다 어느 도시였는지 기억나는데, 네가 좀 늦게 도착했었어. 난 벌써 오프닝 매치(혹은 중간 정도) 치르고 나왔고, 너는 그날 메인이벤트였어. 네가 링컨 타운카 타고 왔는데 타이어가 펑크났었잖아. 기억나니?
브렛: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오스틴: 네가 경기하는 동안(메인이벤트 치를 때) 내가 네 렌터카를 잭으로 들어서 타이어 갈아놨지. 네가 경기 끝나고 샤워 마치고 나오니 차가 멀쩡해져 있었고, 바로 다음 도시로 갈 수 있었잖아.
브렛: 아, 그랬었나. 예전엔 다들 그랬지. 하하.
오스틴: 우리 사이가 늘 좋았다고 생각해. 혹시 처음 만났던 게 기억나?
브렛
사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긴데, 내가 빈스에게 몇 번씩 새 인재 영입 얘기를 많이 했었어. 너 WCW에서 방출됐을 때, ECW에 간다고 들었나? 아무튼 그때 내가 빈스에게 “왜 스티브 오스틴을 안 데려와요? 지금 공석인데 말이야. 늘 새로운 사람 찾는다면서.” 이런 식으로 말했거든. 그리고 바로 그다음 주에 널 드레싱룸(백스테이지)에서 봤던 기억이 나.
오스틴: 맞아, 네가 그때 나보고 “난 네가 오기 전부터 널 데려오자고 얘기했었다”고 말해줬잖아. 네가 경력 면에서 워낙 철저히 스토리와 상황을 챙기는 사람이었고, 그 얘기도 좀 이따 해보자고.
오스틴
내가 이 브로큰 스컬 세션을 몇 회째 하고 있는데, 보통은 여기저기 이야기를 왔다 갔다 하곤 해. 근데 오늘 너랑은 그냥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고 싶어. 바로 ‘몬트리올 스크루잡(Montreal Screwjob)’ 말이야. 그날이 정말 큰 사건이었잖아. 너한테도 그렇고, 이 비즈니스 전반에도 충격이었고. 나도 그날 경기 누굴 상대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
그날 이후로 믹 폴리도 회사 그만두겠다며 난리였고, 라커룸 분위기는 난장판이었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근데 내가 직접 너랑 마주 앉아서, “당시 네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있었니?” 하고 물어본 적이 한 번도 없더라고. 그래서 이 자리에서 묻고 싶어. 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그 상황이 진행된 거야?
브렛
한마디로 당시 회사 안에 불성실함과 거짓말이 쌓이고 있었어. 빈스가 나랑 맺은 계약을 결국 이행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내 계약이 부담된다고, WCW 가서 협상하라며, 직접 비쇼프랑 얘기해 주겠다는 식이었어. 난 빈스를 거의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지냈었거든.
내 변호사도 “사장(빈스)에게 너 대신 협상 맡기는 건 위험하다”고 만류했었고.
사건의 진짜 시작은, 샌호세였을 거야. 트리플 스렛 매치들이 열렸고, 거기서 숀 마이클스가 특별심판이었나? 아무튼 그날 알게 된 게,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내가 숀과 몬트리올에서 붙는다고 들었어.
숀이 경기가 끝나고 들어와서 내게 악수를 청하더라고. 우리 둘 사이가 좀 껄끄러운 사건이 있었는데, 아무튼 악수하길래 내가 말했지. “야, 나 들었는데 우리 몬트리올에서 경기한대. 그래도 난 프로니까 혹시라도 걱정 말고. 내가 널 칠 일도 없고, 난 언제나 일 잘 맞춰 줄 거야.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벨트도 넘겨줄 수 있어.”
근데 숀이 뭐라 했냐면, “그건 고맙지만, 나는 너를 위해서 같은 걸 해줄 마음이 전혀 없어.” 그러고 가버렸어.
오스틴
와, 그건 정말 기분 나쁘네. >> 브렛: 그렇지. 내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내밀었는데, 그런 말이라니.
그 바로 다음 날이었나, 털사에서 열리는 RAW 때, 빈스가 날 불러서 벨트 관련 얘기를 하더라고. 그러면서 “숀에게 챔피언십 넘겨야 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말했어. 그런데 난 “어젯밤 이런 일이 있었다. 숀은 나를 절대 존중 안 한다고 대놓고 말하던데, 난 그런 사람에게는 벨트를 못 넘기겠다.”라고 했지.
오스틴: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개인적 감정 때문이었나? 아니면 네 자신이 스스로를 지키고 싶었던 건가? 난 예전에 브록 레스너한테 지는 걸 거부했던 적이 있어. 사실 제대로 된 각본이나 홍보 없이, 그냥 뜬금없이 지라고 해서 못 받아들였거든. >> 브렛: 나한테도 비슷해. 숀이 날 전혀 존중하지 않는데, 왜 내가 그에게 존중을 베풀어야 하냐는 거야.
그리고 빈스에게 그 얘길 했지. 빈스가 엄청 놀라면서 “직접 숀 데려올 테니 내 앞에서 같은 말 해봐” 이러더라고. 근데 결국 숀이 안 보인다고 하면서 한참 있다가야 세 명이 만나게 됐어. 난 “아직 결정 안 했다. 너(빈스)와 내 계약 문제 어떻게 되는지 보고 나서 생각하겠다.” 하고 방에서 나왔고. 그 뒤 숀을 아예 못 봤어. 그러다 몬트리올에서야 다시 만났지.
결국 빈스가 내 계약을 깰 생각이고, WCW 가라고 사실상 등을 떠민 상황이었어. 난 너무 기분 나빠서, 마지막까지도 빈스에게 “난 진짜 가기 싫은데, 혹시 1년 동안 나한테 구체적으로 뭘 시킬지 말해 달라. 방향성이라도 알고 싶다.” 라고 전화했어. 그랬더니 “1년 내내 숀한테 지는 걸로 각종 경기 시나리오가 짜여 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결론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WCW 가는 것뿐이었어.
오스틴
그러니까 빈스가 ‘젊은 말을 골라 타겠다’ 식이었나 보네? >> 브렛: 난 결국 그 둘 중 하나(브렛 혹은 숀)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봐. 어쨌든 난 늘 프로로 일했지만, 그런 식의 대우는 아니다 싶었거든.
결국 WCW 계약에 사인했는데, 빈스가 또 그다음 날 전화를 걸어선 엄청 상냥하게 “친구처럼 지내자” 하는 말투였어. 정말 안타까웠지. 난 사실 절대 다른 곳 가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러고 서바이버 시리즈 전날(스크루잡 당일 아침쯤)에도 빈스가 전화를 해서 “숀이 너를 이긴다는 계획이 그대로다”라고 하길래, 난 “아직도 내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숀을 위해선 못 진다. 대신 스티브(오스틴) 같은 누구에게든 난 지겠다.” 심지어 “다음 날 RAW(오타와)에서 숀에게 벨트 줄 수도 있다”고까지 제안했어. >> 오스틴: 근데 그게 큰 차이가 있나? >> 브렛: 적어도 나를 존중해 주는 제스처였겠지. 숀도 나를 배려해야 나도 그를 배려하겠다는 거야. 근데 숀은 그런 걸 전혀 안 했고, 그래서 난 못 내려놓겠다는 거였지.
오스틴
그러다 결국 경기 당일, 몬트리올 도착해서 보니까 링사이드에 심판이 4명씩이나 배치돼 있고, 빈스, 패터슨, 브리스코 등 다 나와 있더라. 네가 입장할 땐 “이거 뭔가 이상한데?” 그런 생각 안 했어?
브렛: 난 그저 ‘이 경기는 무승부(카운트아웃이나 DQ)로 끝나겠지’ 싶었어. 실제로 나는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거든. 몬트리올 팬들에게 마지막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고 싶었어. 심지어 숀과도 경기 중에는 프로답게 잘 맞췄고, 빡빡하게 때리는 일도 없었지.
그래도 난 얼 헵너(심판)에게는 전날(디트로이트)부터 “내일 날 속이게 만들 거 다 알아. 그래도 설마 그러진 않겠지?”라고 물었고, 얼이 울먹거리면서 “절대 그런 짓 안 한다”고 맹세했었어. 난 그래도 “제발 얼이 심판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당일 와보니 역시 얼이 심판이더라고.
그런데 결국 경기가 진행되다가 내가 숀의 셰이프슈터 상황에 걸렸을 때, 얼이 바로 벨 울려 버린 거야. 사실 이건 작전이었던 거지. 얼은 직전에 “나가면 안 잘린다, 이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회사 쪽에 협박(?)당했다고 하더라고. 난 얼을 탓하지 않아. 나라도 그 상황이면 비슷하게 했을 걸.
어쨌든 경기 중에 벨이 울리고, 빈스가 “벨 울려!” 하고, 숀은 벨트 들고 난 도망치듯 퇴장. 난 결국 링에 침 뱉었지, 빈스 얼굴에 정확히. 그러고 화가 나서 WCW 글자를 공중에 손으로 그리며 시위했어. 내 기분은 완전 배신감이었어. 난 빈스에게 14년간 모든 걸 바쳤는데.
그 뒤 라커룸으로 돌아왔는데, 빈스가 문 안 열고 있다가, 결국 언더테이커가 빈스에게 “가서 직접 브렛 만나 얘기해라” 해서 빈스가 들어온 거잖아. 그때 너가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상황이 어땠냐면...
들어오니 숀이 내 드레싱룸에 앉아 울고 있더라고. 이전에는 절대 내 드레싱룸에 안 왔던 애가 왜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숀은 “난 몰랐다”고 또 거짓말했고, 난 그때 이미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차분해졌어. “어차피 이미 일어났으니 별 수 없지...” 하는 심정.
샤워하고 나오니 데이비보이, 릭 루드 등이 “빈스가 밖에 있다”고 알려줬고, 난 “나가라고 해, 볼 일 없다”고 했어. 근데도 빈스가 안 나가고 서 있었고, 난 “옷 다 입고 나면 넌 맞을 거야”라고까지 얘기했고. 빈스가 날 어떻게든 달래려고 별 말을 다 했지만, 난 이미 결심한 상태였어.
결국 내가 옷 매듭 다 짓고 일어나 빈스와 몸싸움을 했지. 근데 곧바로 저지들이 달려들 것 같아서 나는 평범한 오버핸드 훅 대신,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어퍼컷을 날렸어. 진짜 제대로 꽂혔지. 빈스가 나가떨어졌고, 내 손등 뼈도 부러졌어.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 순간 “내가 왜 내 아버지 같던 사람을 쳐야 하나” 하는 죄책감이 스쳤어. 근데 빈스가 날 너무 몰아붙였다고 생각했지. 그 뒤 빈스가 기절해 있고, 난 “당장 데리고 나가!” 라고 외쳤어. 그러자 다른 애들이 빈스를 부축해 나갔고.
그 후 숀이 여전히 거기 혼자 울고 있길래, 내가 다가가 “오늘 경기 고맙다”고 악수했어. 사실 가서 걷어찰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엔 그냥 그러고 말았어. 그러고 숀이 “내가 안 관여했어!” 하는데, 다음날 RAW에서 나를 완전 깎아내리더라. 뭐, 그게 또 끝없는 악연을 만든 거지.
오스틴: 나도 원래 이런 앙금을 잘 못 잊는데, 그 뒤로 20년도 더 됐잖아. 너랑 빈스 관계는 지금 어떤데? >> 브렛: 우린 뭐, 대화는 해. 빈스가 진심으로 날 용서했는지, 내가 그를 완전히 용서했는지는 잘 모르겠어도, 나도 어느 정도는 ‘그래도 내가 WWF에서 쌓아온 걸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야. 내 커리어, 명경기들, 그런 건 아주 소중하니까.
오스틴
참, 생각해 보면 네가 빈스한테 처음으로 폭력을 행사한 건 그 “프러스트레이티드(Frustrated) isn’t the goddamn word for it!” 그 프로모였잖아. 링에서 빈스를 미는 장면 기억나? >> 브렛: 응, 진짜 열 받았지 그때. 사실 패터슨 쪽에서 “하고 싶은 대로 말하라, 욕해도 우린 BEEP 처리할 거다”라고 했었어. 근데 막상 라이브로 다 나가 버린 거야. 난 그 뒤로도 별 제재를 안 받았어. >> 오스틴: 그때 네가 빈스를 살짝 치받으면서 “다들 날 Screw한다!”고 했잖아. 그게 사실상 ‘Mr. McMahon’ 캐릭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어? >> 브렛: 그땐 몰랐지. 그냥 상황이 너무 정신없고, 감정이 폭발했을 뿐이야. 근데 돌이켜보면 그게 빈스를 ‘악덕 사장’으로 만드는 시초가 된 것 같기도 해.
오스틴
이후에 넌 WCW로 갔는데, 거기는 널 전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고. 난 그게 정말 안타까웠어. >> 브렛: 네가 내게도 “거긴 엉망이다, 가지 마라” 했었지. 근데 어쩔 수 없이 가서 보니 정말 프로답지 못했어. 어떤 날은 아예 경기도 없이 날 불러놓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의욕이 사라지고, 나중엔 “여긴 그냥 돈이나 받으러 오는 곳이지, 예전만큼 열정이 안 생긴다” 이런 기분이었어.
오스틴
그래도 우린 한동안 함께 했고, 넌 90년대 최고의 퍼포머 중 하나야. ‘브렛 하트’라는 캐릭터를 네 입으로 정의해 본다면? >> 브렛: 사실 난 어릴 때부터 히트맨이었어. 우리 집안은 프로레슬링이 일상이었고,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이 선수는 왜 잘하고, 저 선수는 왜 못할까”를 분석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진짜 같은 스토리’ 짜는 데 능숙해진 거지.
사람들이 날 좋아한 건, 거대한 근육몬이 아니라 진짜 기술로 승부하는 레슬러라서였던 것 같아. 난 매 경기를 ‘이게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어. 그래서 팬들이 “야, 브렛 하트 경기는 뭔가 다르다, 이건 짜여진 것 같지 않아”라고 느끼도록 했지. >> 오스틴: 맞아, 난 네가 ‘투지’와 ‘현실감’을 잘 표현하는 레슬러라고 생각해. 실제로는 체력이 남아도는데도 “엄청 지친 표정”을 보여주면서 끝에 또 불꽃 투혼을 보여주곤 했잖아.
오스틴
우리 Survivor Series 96 때 경기도 얘기해 보자. 그땐 네가 무릎 수술 후 복귀했을 때고, MSG에서 붙었어. 그전에 너랑 한번 얘기했을 때 네가 “언젠가 너랑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고... >> 브렛: 맞아, 휴스턴 서밋 투어 때인가, 네가 숀과 좋은 경기 했길래 내가 “언제든 같이 일해보자”고 그랬지.
오스틴
(과거 MSG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며) 이 날이 96년 서바이버 시리즈야. 우리 둘 다 굉장히 흥분한 상태. 지금 보이는 건 링 위 stare-down 장면이지. 이 경기 중 네가 내 기술을 카운터해서 밀리언 달러 드림(슬리퍼)로 가고, 네가 로프 킥오프로 3카운트 가져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난 분해하고.
근데 이때 내가 확실히 배운 게, “패배해도 ‘오버’될 수 있다”는 거야. 결국 네가 날 이겼지만, 난 패배 속에서도 주목도가 올라갔거든. >> 브렛: 맞아. 지면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어. 나도 92년 서머슬램에서 브리티쉬 불독에게 졌어도, 오히려 그 경기를 통해 내가 더 빛났다고 느꼈어.
오스틴
그리고 로열 럼블 97, 또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지. 그러다 결국 레슬매니아 13에서 우리 둘이 서브미션 매치를 하게 됐잖아. 넌 힐 턴을 준비하는 상황이었고, 빈스가 “해외에선 베이비페이스 유지하고, 미국에선 힐로 가자”는 식으로 아이디어 냈다고 들었는데, 맞아? >> 브렛: 그래. 빈스가 날 직접 불러서 “너 힐 한번 해보자”며 5분 만에 설득해 보겠다는 거야. 처음엔 난 머천다이즈 수익이 걱정돼서 싫었어. 그때 내가 굿즈 판매 1위였거든. 근데 빈스가 “히트맨이 힐이 되면 대립할 상대도 많아지고, 흥행에도 좋다”고 해서 고민 끝에 수락했지.
오스틴
그리고 네가 예상치 못하게, 레슬매니아 13에서 나랑 서브미션 매치를 잡아줬어. 나 입장에선 “난 서브미션 레슬링 잘 안 하는데?” 싶었거든. 난 그때 왼 무릎 다쳤었고... >> 브렛: 나도 사실 ‘우리 재대결은 서머슬램 정도에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싶었어. 게다가 숀이 부상으로 빠져서 최종적으로 시드 vs. 언더테이커가 메인 타이틀전으로 가고, 우린 세미 메인이 된 거지.
몬스터처럼 강렬하던 네가 “서브미션 매치라니”라고 불만 있었던 것도 이해해. 나도 사실 서브미션 매치를 썩 좋아하지 않아. near fall(1-2 카운트)가 없어서 관중 반응 뽑기 어렵거든.
오스틴
경기 전날, 너랑 나랑 링에서 아이디어 짜고, 빈스한테 Finish는 “샤프슈터로 기절”이라고 들었지. 내가 다시 빈스한테 “이거 진짜 되는 건가? 관객들 반응 괜찮을까?” 물어봤고, 빈스는 “문제없다”고 했고. 그 뒤 우리가 링에 앉아서 대충 시나리오 얘기하는데, 네가 “너 피 흘려야 해” 그러더라고. 규정상 피 금지였는데 말이야. >> 브렛: 맞아. 내가 “결국 넌 샤프슈터에서 피 흘리며 기절해야 임팩트가 크다”고 했지.
오스틴
그래서 레슬매니아 13 당일 경기 보자고. (하이라이트 영상 재생)
(초반 입장, 치고받고 관중석 넘어 싸우고, 계단 위 등 여기저기 서로 가격)
한마디로 난 빌런처럼 행동하고, 넌 그래도 베이비페이스처럼 굴지만 서서히 힐스러운 모습을 띠는 전환점.
(샤프슈터 장면)
피가 철철 나는 상태에서 내가 기절, 그리고 넌 끝나고도 또 내 다리를 공격하니 관중들이 “에이, 너무하네” 하는 반응. 그 순간 샴록이 널 말리면서 너한테 테클 걸고, 넌 뒤로 물러서며 링을 떠남. 반면, 난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샴록한테 도움을 받지만, 끝에 심판에게 스터너 꽂으면서 “완전 항복은 없다” 식 캐릭터를 보여줬지.
브렛
이게 레슬매니아 13의 명장면이었고, 우리가 정말 쉽게 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구조가 완벽했어. 이 매치야말로 힐-페이스 더블턴의 교과서가 됐고, 넌 비록 졌어도 엄청난 응원을 얻었지. 실컷 맞으면서도 악착같이 버티다 기절하는 모습이 “아, 스티브는 절대 포기 안 하는구나” 하는 이미지를 박아줬으니까.
오스틴
맞아, 난 경기 끝나고서 누워있는데, “오케이, 우리가 해냈다” 싶었지. 생애 가장 만족스런 패배였어.
사실 그 뒤로도 넌 날 두 번이나 이기곤 했지만, 그 매번의 패배 덕분에 내가 크게 떴다고 생각해.
오스틴
그나저나 네 동생 오웬 얘기를 좀 하자. 난 오웬과 경기도 했었고, 그 유명한 넥 부상 때(‘Kiss My Ass’ 매치)도 기억이 강렬해. >> 브렛: 맞아. 그때 오웬이 네가 다친 걸 알고 아예 안 건드리고 시간을 벌어줬잖아. 그게 진정 프로의 자세지.
오스틴: 맞아, 그때 롤업으로 마무리했는데, 거의 최악의 롤업이었지만 부상 때문이었고, 아무튼 ‘사고’였어. 오웬은 진짜 배려심 많은 선수였지.
오스틴
오웬 하면 누구나 다 “웃음과 장난이 끊이지 않던, 모두가 사랑한 레슬러”라 말하더라. 네게도 그랬을 텐데, 네가 생각하는 오웬의 유산(레거시)은 뭘까? >> 브렛: 오웬은 비즈니스를 정말 사랑했고, 늘 동료들을 즐겁게 해줬지. 그가 더 오래 활약했다면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많은 이들이 그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길 바라지만, 여러 사정이 복잡해... 그래도 오웬은 기쁘게 추억될 인물이라는 건 확실해.
오스틴
인터뷰 마무리하며, 97년 캘거리 스탬피드 10인 태그매치 얘기도 해야겠네. 나랑 너도 거기서 싸웠는데, 너희 홈타운이어서 관중 반응이 뒤집혔잖아. 그 경기야말로 정말 재미있었지. >> 브렛: 그래. 그거 끝나고 우리 가족들이 다 올라왔고, 스투, 헬렌, 브라이언 Pillman도 있었고, 너무 멋진 순간이었어. 저런 순간들을 빈스가 내게 허락해 줬다는 사실이 내겐 소중해. 스크루잡 때문에 망친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들도 많으니까.
오스틴
마지막으로, 네가 기억되고 싶은 건 뭔지 물어보고 싶어. >> 브렛: 난 그냥 “The best there is, the best there was, the best there ever will be”로 기억되고 싶어. 내가 이야기꾼으로서, 그리고 안전하면서도 리얼하게 경기를 만들어 온 프로라는 걸 자부해. 23년 레슬링하면서 내 상대를 부상 입힌 적이 없거든. 누구 때리면 진짜 세 보여도, 실제론 절대 다치게 안 했어. 그게 내가 배운 방식이고, 내가 지켜 온 원칙이야.
예전에 골드버그와 경기 때, 마지막으로 내 커리어가 끝났는데, 골드버그는 솔직히 너무 위험했어. 나뿐 아니라 다른 애들도 많이 다치게 했고... 뭐, 그건 지나간 일이지만, 아무튼 난 그 누구도 다치게 한 적 없다는 게 내 자부심이야.
오스틴
음, 나야 그런 적이 좀 있어서 미안하긴 한데(웃음). 아무튼 우리 둘 다 어쨌든 큰 커리어를 남겼고, 지금까지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네가 내 커리어에 해준 공헌은 정말 어마어마해. 진심으로 고맙다. 매번 네가 날 이기긴 했지만(웃음), 그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우리 경기는 늘 서로의 가치를 높여줬고, 위험한 순간에도 서로 믿고 맡길 수 있었지. 그래서 너와의 경기는 항상 좋았어.
오늘 브로큰 스컬 세션에 나와줘서 고맙고, 링 위에서 네가랑 맥주 마셔 본 적은 한 번도 없지? 이제 여기서라도 건배하자.
“The best there is, the best there was, and the best there ever will be.” 브렛 ‘히트맨’ 하트, 고마워!
그리고, “That’s the bottom line, ‘cause Stone Cold said so!” >> 브렛: 짠! (맥주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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