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앰산당으로써 그 딘 앰브로스가 어째서 이렇게 병신 취급 받는 데쓰지쑤웅 목슬리로 전락했는지 비통하다

마치 김성모 만화처럼 첫사랑의 풋풋했던 전 여친이 사창가에서 구를대로 굴러서 담배 벅벅 피고 있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존 목슬리가 맛이 간 계기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14-16년도엔 원탑은 아니었어도 탑 페이스 역할을 꽤나 잘 맡아왔었다

쉴드의 빵빵한 인기몰이 이후에 어소리티 앞잡이 하는 세스 롤린스 하드 카운터로써 벌이는 기행이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 덕에 쉴드 멤버 모두가 챔피언이었던 그 날 밤, 처음으로 덥챔에 올라 기회의 땅 스맥다운의 메인 챔피언으로써 AJ 스타일스와 함께 스맥다운을 책임졌다

그렇다고 덥덥이만 빨아서 존 목슬리를 병신이라 생각하냐고?

제대로 애우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이땐 목스를 굉장히 응원했다

비록 시청하는데 장벽이 있다고 당시에 느껴서 보진 못했을지라도 목스로 돌아간 앰브로스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저때 이후로 점점 저점을 찍어가더라

그럼 언제 목스 / 딘이 병신이 되기 시작했을까?

브록이 좋게 봤을 때?

돌프랑 대립하면서 감전 됐을 때?

뜬금없이 신일본 챔피언 먹고 단체 붕괴 시켰을 때?

자멸해버린 데쓰웅짓수 사건 때?

모두 다 모멘텀은 깎였을지 언정 지금의 사태가 있기까지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될 순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인기 있던 딘 앰브로스가 나락가기 시작한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로만이 백혈병으로 인해 잠정 은퇴를 선언한 날, 딘 앰브로스는 태그팀 챔피언이자 같은 팀 동료인 쉴드의 세스 롤린스를 배신하면서부터다

배신의 시도 자체는 좋았다

인간 조 아노아이가 건강 상의 이유로 링을 떠났을 때 무자비한 공격성을 드러내며 배신을 한 것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프갤의 일부가 원하는 빈스의 매운 맛 각본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다

세스와의 서사도, 로만의 잠정 은퇴도,

하다못해 빈스나 트리플 H의 사주를 받은 것도 아닌 이유 없는 턴힐

거기다 어울리지도 않는 방독면 쓰고 관중들이 더럽다 어쩐다 하는 유치한 발언까지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스토리상 비중이 있거나 강력한 악역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좋아했던 루나틱 프린지 딘 앰브로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만 레인즈가 잠정 은퇴한 날 영원히 죽었다

이때 이후로 조너선 굿은 자신의 캐릭터 갈피를 전혀 못 잡는 느낌이다

미친 짓은 하고 싶고 강해보이고 싶고 더 격해지고 싶고

결국 캐릭터에 서사는 전혀 없이 한 두 번 게임켜서 오버롤 100 만들고 난이도 쉬움에서 블러드 모드 키고 게임하는 느낌이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안전하고 오랫동안 재밌는 모습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특히나 KO가 잠정 은퇴한 이 시점에서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것만 같은 사람들 중에서 누구 하나 잘못 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