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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제리코 자서전 번역 : 크리스 벤와 ①

라빈스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08 18:51:53
조회 2087 추천 2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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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장례식 이후 난 벤와를 보지 못했다. 벤와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상태였고, 우린 서로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지내자는 약속을 했음에도, 이는 점점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벤와는 몇 주씩이나 잠수를 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벤와를 네스 호의 괴물이라고 불렀는데, 아주 잠깐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얼마 안 가 도저히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잠적을 했기 때문이다. 간혹, 내가 벤와의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몇 분 뒤에 내가 다시 전화를 걸면 벤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곤 그 뒤로 난 몇 주간 벤와와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화 한 통을 하기가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벤와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세지에는 항상 답변을 해주었다. 결국,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서로 자식내미 사진이나 주고받으면서 말이지. 벤와는 항상 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보여왔고, 어떻게 지내는지 묻곤 했다. 벤와는 아이들을 사랑했다. 특히 본인의 아들인 대니얼을 끔찍이도 아꼈고, 메일의 대부분이 대니얼에 관한 이야기였다.


단순히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 보다, 장문의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수상쩍긴 하지만, 벤와는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조금은 수상했다. 여름에도 가죽으로 된 검은색 오버코트를 입고 다녔으며, 커피 빨대를 끊임없이 물어뜯곤 했다. 특히, 대화를 나눌 때는 항상 화가 난 듯했다. 예로,


"어떻게 잘 지냈어 ?"


라고 물으면 벤와는 화가 난 듯한 얼굴로 노려보면서


"좋았어. 넌 어땠는데 ?" 라고 답을 하곤 했다.


또한, 벤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이 웃는 것에는 절대 웃지 않았다. 한번은 우리가 차보 게레로와 함께 긴 여행길에 올랐을 때였다. 난 캐나다의 유명한 코미디 라디오 프로그램인 'Brocket 99' 의 카세트를 넣었다. 이 방송은 인디언 보호 구역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픽션 방송이었다. 난 재밌게 느껴졌다고 생각했고, 벤와에게도 코드가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나와 함께 배꼽을 잡으며 웃어젖히는 대신, 벤와는 방송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런 벤와의 리액션은 내 유머 코드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


"이거 재미없나봐 ? 만약 재미없으면 말해. 그냥 끌께."


라고 묻자 벤와는 냉정한 말투로 "아냐, 내버려 둬. 재밌는 것 같은데 뭐. 난 속으로 웃고 있거든." 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지만, 벤와는 여전히 웃고 있질 않았다. 미소를 짓지도 않았고 심지어 가벼운 "풉" 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벤와는 누군가가 구토를 하거나, 혹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 한 시간 내내 정신줄을 놓고 웃어젖히곤 했다.


우린 여행길 내내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우리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있는 곳에서 몇 발자욱 안되는 곳에서 누군가가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자 벤와는 회관에서 쓰레기가 들어있던 쓰레기통을 줍더니, 눈 속에 파묻혀버리게 했다. 그리곤 갑자기 바지를 내리곤 거기다가 오줌을 누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후 그 쓰레기통을 문에다가 받치게 한 다음, 그 쓰레기통에 충격을 가했다.


벤와의 행동으로 우린 마치 초인종을 누르고 튀는 세 명의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처럼 빠르게 도망갔고, 문을 연 파티 주최자들이 역겨움으로 인해 불평불만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린 방으로 들어와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미친 듯이 웃어대는 벤와의 웃음소리 때문에 결국 들켜버렸다.


그들이 벤와에게 따졌을 때 벤와는 어린 아이의 오싹한 목소리로 "당신네들은 파티를 즐길 줄 모르는구먼." 라고 말하더니, 다시 한번 정신줄을 놓고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2007년 2월에 난 애쉬를 데리고 캐나다의 edmonton으로 가기로 했다. 그럼 녀석은 눈 속에서 그의 사촌들과 놀 수 있을 테니까. 내 사촌인 토드는 Sherwood Park 에서 살았는데, 그곳은 벤와가 거주했던 도시 근교이기도 했고, 그의 두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1년 넘게 벤와를 보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마침 내가 그곳에서 머물 예정인데 혹시나 벤와도 그곳에서 머물 예정인지 물어보기 위해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바로 벤와의 답장이 왔는데,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벤와 역시 토요일까진 그곳에서 있을 거라는 것이었다. 애쉬와 나는 금요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벤와와 나는 내가 도착하는 대로 만나는 걸로 결정했다.


오후 2시에 내가 도착을 했을 때, 난 벤와에게 연락을 했지만, 벤와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내게 전화를 해달라는 음성 메세지를 남겼지만, 벤와의 응답은 없었다. 이후 오후 5시와 7시에 다시 메세지를 보냈지만, 역시 깜깜무소식.


애쉬가 잠자리에 들 시간에 가까웠는지라 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벤와는 애쉬를 보고 싶어했다. 그렇게 Edmonton Sun 신문지의 장들을 넘기면서 그의 전화를 기다리던 도중, 난 벤와가 그날 밤 라크로스 게임에 특별 출연을 한다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 내게 전화를 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벤와의 연락은 없었다. 그래서 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문자 메세지가 왔다는 내 휴대폰의 알림 소리와 함께 난 새벽 3시 30분에 깰 수 밖에 없었다.


"이봐 크리스, 이제 막 돌아오는 길이야. 미안해. 보고 싶었어.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할게." 라는 벤와의 메세지였다.


아니, 상식적으로 새벽 3시 30분에 출연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


벤와의 행동은 날 정말 화가 나게 만들었다. 난 그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었다가 마침 운 좋게도 같은 도시에 있었는데, 고작 20분 정도를 내주어서 나와 내 아들을 만날 순 없었단 말인가 ? 좀 너무하지 않는가 ?


난 벤와를 내 형제로 여겨왔다. 하지만 벤와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벤와와의 친분을 유지하려면, 나쁜 일이 있더라도 좋게 넘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벤와가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들, 난 이 바닥에서 그 어떤 누구보다도 벤와를 더 신뢰했다. 그리고 RAW에서 있었던 존 시나와 숀 마이클스의 대결을 본지 몇 달이 지나서, 난 다시 컴백을 위해 벤와에게 조언을 구할 겸,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벤와는 "이 바닥은 너를 미친 듯이 그리워하고 있고, 팬들과 라커룸 역시 마찬가지야. 무엇보다도 나 역시 네가 정말 그리워. 난 네가 컴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난 쉬는 시간이 달콤하긴 했지만, 이제 복귀할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벤와는 번개같이 "네 복귀를 도와주는 것이 기다려지는데 !" 라고 답했다.


며칠 뒤, 벤와는 나에게 다른 문자를 보내왔다. "이봐 크리스, 오랜만이야. 그저 인사나 할 겸 해서.. 시간 날 때 연락해줘." 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난 벤와에게 평소에 전화 통화를 하기 매우 힘드니 이번엔 정확히 몇 시에 연락을 하면 되는지 물어보자 벤와는 "역시 넌 날 잘 안다니까 ! 다니엘이 8시에 잠자리에 들거든 ? 그러니까 그 이후에는 언제든지 연락줘." 라고 답을 했다.


이후 난 1주일 내내 저녁 8시 30분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벤와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이후에도 몇 번 전화를 걸다가, 마침내 벤와가 금요일 오후에 내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난 애쉬와 놀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벤와는 "이봐 크리스. 너와 대화나 할까 했었지. 아무런 문제 없는거지 ? 다시 연락 줘." 라는 다소 무감정한 음성 메세지를 남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벤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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