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스포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시즌 2 확정 난 뒤부터 너무 오래 기다려서 어제 리딩 동영상 보고 나니까 그 짧은 대사만으로도 이런 저런 여러 생각이 나더라고.

궁예라면 궁예일 수도 있는데, 그냥 대사 듣고 생각난 걸 써 보고 싶었어.

1. 타곤의 후계자

일단 타곤은 사야를 후계자로 삼았던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여.

사야가 더 마음에 들거나 태알하의 아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사야가 쥐고 있는 비밀(타곤 자신과 사야가 이그트라는 사실)이 아스 왕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태알하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겠지. 그래서 "그럼 생각해 봐. 내가 할까 못 할까?"라는 말이 나왔을 거고.

합법적으로(?) 사야를 없애기 위해 아고족을 상대하는 전쟁에 정벌군의 총군장으로 내보내는 게 아닐까 싶었어.

2. 무백과 사야

시즌 1 마지막에 보면 사야가 와한족의 죽음을 빌미로 무백을 겁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시즌 2에서는 무백이 사야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와 별개로 

무백과 사야가 가깝게 지내게 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

그래서 타곤이 무백의 신하냐 내 신하냐라고 윽박지르는 것도 그런 관계성과 관련이 있는 건가 생각해 봤어.

3. 사야와 탄야

사야가 시즌 1 마지막에 자신에게 배냇벗인 은섬이 있고, 은섬이 탄야의 죽마고우라는 것을 알았지.

동시에 탄야가 자신에게 보여주던 눈빛이 결국 자신이 아닌 은섬을 향한 것이었음도 알았고 배신감을 느꼈어.

하지만 사야의 성격상 그 사실을 탄야에게 바로 알리지는 않았을 것 같아. 

그 전에 복수 과정에서도 몇 년 동안이나 태알하의 눈을 속일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사야가 출정하게 되고 은섬과 맞서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 탄야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래서 "이나이신기가 은섬이라고. 그리고 난! 정벌군의 총군장으로 출정해. 이제 적이야. 내 힘으로 온전히 꺾어야 할 상대고. 반드시 죽여야 하고...그리고...당연히 죽을 거야, 은섬이"라는 대사도 탄야한테 하는 말인 것 같았어.

4. 탄야

탄야 본체가 리딩에 참석을 못해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태알하와의 대화로 짐작하건대 

탄야가 시즌 1에 비해 정치적으로 훨씬 노련한 인물이 되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배역 소개에 적힌 글도 그렇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여전히 와한의 소녀 탄야가 남아있을 거고,

또 은섬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여러 모로 탄야를 흔들어 놓을 것 같기도 하네.

리딩 동영상에서 못 봤기 때문에 스틸이든 뭐든...빨리 다른 자료를 보고 싶기도.

5. 은섬

사실 시즌 1에서도 은섬이라는 인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서,

물론...전형적인 성장형 영웅이라는 점은 분명하고

또 사야와 대조적으로 어쨌거나 와한의 가르침을 어쩌면 와한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게 체화한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나이신기로서 은섬이는 또 어떤 성격일지...리딩 동영상의 대사만으로는 잘 잡히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

물론 3만 아고족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상태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이끌면서 공동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더 많은 고뇌를 하게 될 인물일 거라는 기대는 있지만.

그냥 생각보다 좀 많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

"나는 약한 게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든다고 했지, 무슨 죄든 용서하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어."

라는 대사는 이제 은섬이가 더 이상 순수한 소년일 수는 없고,

또 가까운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거나 그를 단죄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예를 들어, 

시즌 1에서는 입생이 몇 번을 뒤통수 쳐도 관용으로 그를 받아들였는데,

아마도 3만 아고족을 이끄는 이나이신기라면 그렇게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러고 보면...

시즌 1에서는 탄야가 먼저 어른이 되었고,

시즌 2에서는 비로소 은섬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여러 모로 기대가 많이 되서 생각이 멈추지 않는 것 같아.

9월이...너무 멀다.

그래서 그 전에 아라문의 검에 대한 얘기를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

그냥 생각이 멈추지 않아서 몇 가지 적어 본 건데...

문제가 된다면 자삭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