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아라문의 검>이라는 제목을 보고

시즌 1에서도 검이 등장했느냐 묻기에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나더라고.

시즌 1에서도 물론 '칼'이 등장하지.

검인지 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칼'의 상징은 그래도 분명 중요했어.

20여 년 전 어느 날,

그 천부인 셋이 세상에 나타났다.

그 천부인 세 가지가 무엇이냐?

세상을 울릴 방울과

세상을 벨 칼과

세상을 비출 거울이다.

그 셋이 이 세상을 끝낼 것이다.

아사사칸이

예언했던 것처럼,

칼은 천부인 가운데 하나이고,

'이 세상',

그러니까

뇌안탈을 멸망시키고,

아고족을 뿔뿔이 흩어져 통일할 수 없게 만든 뒤,

흰산족과 새녘족, 해족 등

여러 '사람' 족속들의 연합체로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아스 연맹이 지배하는 세상을 끝장 낼

상징이지.

그리고

예언 속의 아이들이 20여 년 전에 태어났지.

별방울을 울리는 소녀 탄야,

아스달의 칼로 타곤을 벤 소년 은섬,

거울의 빛을 통해 세상과 만났던 사야.

그러니까

칼의 상징은 분명 은섬이야.

그럼,

은섬이가 아라문의 검을 가지게 되는 걸까?

시즌 2의 제목은 "아라문의 검"이지.

시즌 1에서

파트 1의 제목이 "예언의 아이들",

파트 2의 제목이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

파트 3의 제목이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이었으니,

결국 '전설'은 "아라문의 검"에 대한 전설이 될 거야.

아스달 연맹의 창시자인

아라문 해슬라의 이야기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나중에 신성한 어머니라 불리게 되는

어린 소녀 아사신은 리산이라는 소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연인에게는 '문제'가 있었어.

아마도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였을지 모르지.

그래서

젊은 연인은 사랑의 도피를 하지만,

리산은 병으로 일찍 죽었다고 해.

(이 병이라는 게 뭔가...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홀로 남은 아사신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동굴에서 신의 말씀을 들어서 깨달음을 얻었지.

그로부터 10년 후 아사신의 사자가 아스달에 도착해.

아사신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고향의 비극을 안 뒤

아이루즈 신께 빌어 얻은 영웅,

즉 아이루즈 신의 아들이자 아사신의 사자인

아라문 해슬라.

아라문 해슬라는 아사신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말들의 우두머리인

칸모르를 타고 아스달을 찾아오게 돼.

하지만

이 전설에는

아라문의 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아.

아라문 해슬라는

두 개의 얼굴과 두 개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했어.

두 개의 얼굴과 목소리는

맞서는 자는 처절하게 짓밟고,

따르는 자에게 금꽃을 건네며 안아주는,

두 가지 태도와도 연관되지.

하지만 그가

어떤 무기로 대륙을 정복했는지는

아무도 몰라.

다만

철기 문명에 밀려

레무스를 떠난 해족의 우두머리 미홀은

그가 남겼다는 거치즈멍의 손가락을 보고

해족의 나라를 멸망시킨 족속들이

아스와 어떤 연관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지.

(좀 이상하지.

아스 연맹은 해족의 도래 이후에야 청동기를 사용하게 됐는데,

그 전에 이미 철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사신이 걱정했던 아스달의 비극은 

금속 문명에 대한 지식의 상실과 관련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아라문 해슬라는

철검을 가지고 와서

연맹을 지배하게 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

청동기 시대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청동기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아니거든.

청동은 고도의 제련 기술을 필요로 하고 또 비싼 재료이기도 했으니까.

철기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실제로 철기가 사용된 이후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무기는 나무와 돌인 경우가 꽤 있었지.
(콩쥐는 나무 호미로 돌밭을 매기도 했던 듯...쿨럭...)

그래서

다시 한 번 궁금해지는 거야.

이나이신기 은섬은

아라문 해슬라인가?

아니면

타곤을 없애고

아라문의 검을 뽑는 사람은

사야인가?

또는

은섬과 사야,

두 개의 얼굴과 

두 개의 목소리를 가진

쌍둥이인가?

어느 쪽일 것 같아?

(뭐...캐릭터 티저가 나오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될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