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알파고가 100% 승리할거란걸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해본다.

1. 알파고는 몇달만에 타이젬 3단의 기력에서 프로를 이기는 기력으로 성장했다.

2. 알파고는 페북바둑 등 경쟁자들보다 까마득하게 앞서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컴퓨터 바둑 대회가 있었고, 구글은 경쟁자들의 기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

3. 알파고가 판후이를 이긴 3달 후 구글이 이세돌9단에게 대결 신청을 했다. (판후이와 대결 10월 초, 이세돌9단에게 대결 신청 1월 초)

이제 구글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구글 입장에서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언제 잡고 싶을까?

1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늦게 잡을 수록 승리 확률은 올라간다.

하지만 자칫 너무 늦게 잡았다가는 경쟁자가 먼저 초일류 기사를 꺾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구글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최대한 늦게, 하지만 경쟁자가 먼저 초일류 기사를 꺾기 전에 대결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2를 봐도 알 수 있듯, 경쟁자가 초일류를 꺾기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다.

따라서 구글의 대결 신청 시기는 의아할 정도로 너무 빠르다.

구글이 승리를 확신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이르게 대결 신청을 할리가 없다.

구글이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빈말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프로들을 동원해서 테스트를 해봤을 것이고 초일류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렇게 이르게 대결 신청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