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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경험없는 여자사람과의 지리산 종주 후기

수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30 11:40:35
조회 1516 추천 2 댓글 16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climbing&no=34438

많은 분들이 부정적으로 말씀하셨고, 저도 짧은 코스로 바꿔보자고 하였지만 일행들의 도전 정신이 강해 계획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여자 두분과 저랑 친구의 소재지가 달라서 구례터미널에서 모임.

터미널 근처의 설렁탕, 해장국 등을 파는 집에 갔는데 맛없습니다. 각각 도가니탕, 설렁탕, 뼈해장국 등 다양하게 시켰는데 전부 다 맛없습니다.

김치도 맛 없고 그냥 김밥천국 설렁탕보다도 못합니다.  

콜택시를 35,000원에 예약해 놓았는데 터미널 앞에서 만난 기사 분이 30,000원에 해주겠다고 명함 주네요.

일찍 출발해도 성삼재에서 안 들여보내주기 때문에 일단 터미널에서 쉬기로 합니다.

구례터미널 깨끗하고 대충 드러누워 자고 있을 자리도 충분하고 좋아요.

콜택시 기사님한테 전화가 와서 요 앞에서 만난 기사분 이야기를 하니 본인도 30,000원에 해주신다고 하여 이분 차를 타기로 합니다.

그렇게 성삼재로. 최근 두번의 종주는 화엄사에서 출발을 했기에 성삼재는 약 1년 만에 다시 와 보네요.

3시 조금 넘으니 입산을 허용해 주고, 저희는 3시 30분쯤 출발했습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면 초반부에 힘든 길이 없지만 예상대로 여자 일행 둘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시원할 때 최대한 많이 가 놓아야 한다고 재촉하면서 끌고갑니다.

그래도 힘들어하면서도 잘 따라 오더군요. 날이 밝아서는 좋다좋다 하며 사진도 찍고.

그러다 1차 위기. 한명이 졸리다, 체한 것 같다, 발가락 아프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화개재에서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이 힘든 길이라 여기서부터는 제가 배낭을 두개 메고가기로 합니다.

예상했던 일이기는 한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더 빨리 왔습니다. 대략 모두가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 게 10시 무렵.

아침을 먹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11시가 다 되어서 다시 출발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계획대로 잘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속도가 너무 나지 않습니다. 3시간이 거의 다 되가는데도 벽소령대피소가 안 보이고 매우 힘들어 합니다.

오후 6시 전에 세석대피소 도착은 절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

친구에게 여자 두명을 맡기고 천천히 오라고 하고, 저는 배낭 두개 메고 먼저 가서 자리 배정받고 저녁 준비 해놓기로 합니다.

출발 전에 달아 본 제 배낭이 약 15kg였으니까 두개 합치면 20kg 조금 안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무겁게 가는 건 저도 처음입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안타깝다는 듯이 한마디씩..

심지어 어떤 분은 극기훈련 오신 거냐는 말씀까지.. 나름대로 여름 휴가 온 건데..

세석 대피소 도착하니 대략 오후 5시 30분. 

조금 쉬다가 자리배정받고 저녁먹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다가 에라이 먼저 고기 구워서 몇 점 먹습니다.

7시가 넘어서 모두 무사히 도착. 그러나 여기까지.

내일 천왕봉 가는 건 도저히 불가능한 몸상태.. 어쨌든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친 것을 기뻐하며 저녁 맛있게 먹고 잡니다.

친구는 새벽 2시에 천왕봉 일출 보고 오겠다며 나가고, 저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 현상에 별로 관심이 없어 그냥 더 잡니다.

지리산이면 다 좋지 굳이 천왕봉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습니다.

하산을 결정한지라 편한 마음에 약 1시간 동안 느긋하게 아침 식사. 

근데 거림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계곡에 발은 담가보고 싶다고하여 한신계곡 길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물론 하산길에서도 중간부터는 제가 배낭을 두개 메고...

6.5km 하산에 7시간이 걸렸네요...



결론.

등산경험이 전혀 없어도 다른 운동(싸이클 월 평균 1,000km 이상)을 꾸준히 하는 남자 사람이면 지리산 종주 쉽게 할 수 있다. (제 친구의 경우)

등산경험이 전혀 없어도 운동 가끔(자전거, 달리기 등) 하는 여자 사람이면 도전할만 하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건강관리 하는 여자 사람은 어렵다.


//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오늘 출근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저는 복귀 안 하고 하루 더 지리산에 오를 생각이었지만, 저도 힘들어서 그냥 집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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