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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C 트레킹] 2일차 시발라야 - 데우랄리 - 반다 - 킨자

ㅇㅇ(121.161) 2012.07.30 14:43:18
조회 309 추천 4 댓글 7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하다. "그냥 돌아갈까" 라는생각을 엄청 했다.
혼자라서 너무 불안하다. 그래서 더 약한생각을 한 것같다.
늦게예약해서 비싸게 주고산 타이항공 비행기값(TAX포함 90만원)이 아까워서라도 갈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기서 포기하면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쪽팔린거다.
마음 다잡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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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밀크티 한잔과 삶은감자, 삶은계란을 먹었다 (대략 총 200루피)
감자를 너무 많이 주셔셔 4개정도만 먹고 간식으로 먹을려고 봉지에 싸서 가져갔다.
계란은 조금 상했는지 노란자가 한쪽 끝으로 몰려있다.
앞으로 상하기 쉬운 고기류는 안시켜야겠다. 무엇보다 아프면 트레킹은 끝 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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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묶은 숙소
맨 오른쪽 아저씨가 주인이고 그 옆에분이 부인이다.
아침 7시반에 인사를 하며 떠났다.
오늘의 목표는 킨자다. 주인아저씨가 킨자까지 빠르면 6시간 걸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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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라야를 뒤로하며 건너편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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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랄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데우랄리(2700m) 고개를 넘어야 한다.
약 1000미터를 오르고 1000미터를 내려가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둘쨋날부터 빡세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져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배낭에서 꺼낼 여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정말 멋지다는 풍경이 아니면 다 폰카로만 찍었다.
어차피 사진찍는법을 잘 몰라서 폰카로 찍나 미러리스로 찍나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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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롯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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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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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발라야마을에서 산 선불충전카드를 꺼내 충전을 한다.
카트만두에서 NCELL 통신사에 가서 SIM칩(100루피)을 샀었다.
충전은 동전으로 밑에 가려진곳을 긁어내어 16자리 코드를 문자로 전송하면 충전이 된다.
네팔의 전화비는 무지무지 싸다. 국내통화료는 1분(10초아님)에 12원정도이고 한국으로 통화는 1분에 120원정도이다.
100루피주고 SIM칩만 사면 새로운 전화번호로 개통되고 기본료, 가입비따윈 전혀 없다.
안드로이드는 사서 그냥 끼우면 되고, 아이폰은 컨트리락을 풀어야 한다고 알고있다.
지리부터 루클라까지는 전화가 잘 안터지는곳이 많은데 루클라 이후부터는 안터지는곳이 드물다.
심지어 칼라파타르(5550m)정상이나 EBC(5364m)에서도 전화가 된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전화비 너무비싸다. 기본료는 왜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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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오르고 올라서 2시간반정도 걸려서 데우랄리(2700m)에 도착했다.
여러 숙소들이 보인다. 이제 다시 올라온만큼 내려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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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차도 보이네? 설마 버스가 여기까지 들어오는거 아닌지.....??
괜히 힘들게 올라온 느낌이다.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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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애가 사진을 찍어달래서 찍어주고 보여주었다.
셰르파족은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다. 현지인이 나보고 계속 자기네랑 닮았단다.
자기네들 뿌리가 몽고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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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랄리에서 끝없는 내리막을 걷다가 반다가 보인다. 제법 큰 동네다.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예술이다. 신선들이 모여사는 동네같다.
눈에 보이는 마을이지만 한참을 내려가야하고 한시간반을 더 걸어 반다(2190m)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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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원리를 잘 활용하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하루에 세번정도 물을 끓일수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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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마을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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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나 있길래 이길이 맞는길인줄 알고 생각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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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들었다. 당연히 다리가 있어서 이길이니 싶었는데 아니었다.

가다보니까 점점 길이 없다. 길이 점점 험해지더니 절벽 낭떨어지가 된다. 풀도 무성해진다.

정글탐험이 따로 없었다. 더 가면 큰일날 것 같다. 그리고 비도 갑자기 내린다.

뭔가 간지러워 옷을보았다. 악!!!!! 거머리 20마리가 옷에 달라붙어 있다.

혼자서 막다른길에, 비에, 거머리 폭격까지 당하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정신붕괴가 일어난다.

동행이 있었으면 모를까.... 혼자이기에 아무리 멘탈이 강해도 이건 견딜수가 없다.

극도의 공포감속에서 반다로 되돌아 간다. 아.. 어떻게 하지?

아직 2시밖에 안되었는데 반다에서 하루 쉴까? 지금부터라도 가이드를 고용해야하나?

스스로의 성취감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기에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하지 않았다.

멘탈이 붕괴되고있어 마음가짐이 변하려는 순간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길을 다시 물어물어 제대로 길에 든다.

길을 잘못들어 왔던길을 잘못 드는거 만큼 트레킹에서 정말로정말로 힘든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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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를 땐다고 다 땟는데 미처 발견하지 못한놈이 있었다.
이거말고도 배에 두마리 뒤늦게 발견했다... 거머리가 돼지가 되어있더라....
피를보니 내 마음이 점점 불안하다. 미치겠네.. 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킨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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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산에 마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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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에서 3시간쯤 걸으니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는 왼쪽산을 지나면 킨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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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자(1630m)에 도착하였다.
정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오전7시반에 출발했는데 킨자에 오후5시반에 도착하였다.
어깨가 빠질 것 같다.
너무 피곤해서 사진같은거 찍을 생각조차 안난다. 그래서 일기를 쓰다보니 중간 사진이 없다.
샤워하고 밥먹으면서 옆에 앉아있던 셰르파와 얘기를 나눈다.
여기는 손님이나 지나가는 셰르파나 마을주민이나 다 가족같다.
영화한편보고 일찍 잠에 든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마음으로 잠에 든다.

2일차 :시발라야(1790m) - 데우랄리(2700m) - 반다(2190m) - 킨자(1630m)
트레킹시간 : 1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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