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비가온다.. 밤새 눈이 내리다가 기온이 올라가며 비가오나보다.

싸구려 우비 입고 가방 방수커버 쓰고 일단 출발해보자

7시반 출발

오늘 산행은 그리 길지는 않으니까

다행히 아침에 누군가가 발자국을 만들어주어서

그것만 따라간다

그러다가 그 발자국은 음정쪽으로 내려가버리고;;

벽소령쪽은 새하얗게 덮여버렸네

길을 찾아야 한다 ㅋㅋㅋㅋ

으아 처음에는 계속 발 빠지다가 나중에는 감이 온다.

우비가 후져서 그런지

옷도 다 젖는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버지 고어택스 잠바라도 챙겨올걸

비는 생각도 못했는데

형제봉이다

다 젖어서 바람불면 춥다 ㅜ

벽소령 1.5km

빨리 가서 옷좀 말리자

힘들게 힘들게 사진도 찍어가며 ..ㅋㅋ

벽소령 도착

아 힘들었다..

백도 한캔 까먹고

옷벗어서 좀 말려보고 ..

다시 출발

세석까지는 6km가 넘는다

어째 비가 더 많이 온다.

비와도 선비샘 물도 지나칠 순 없지

가자 ..

힘든게 안경이 자꾸 비맞아서

시야가 가려진다

세석까지 3km

장갑도 그냥 방한 장갑 끼고 왔는데

비맞으니까 젖어서 고생 ㅜ

고고고

아 이계단

예전에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영신봉 찍고

세석까지 얼마 안남았다.

세석평전이겠지?

세석 도착 ㅋ

신발 장갑 옷 바지며 쫄닥 젖어서 힘들었다.

신발이 비랑 눈을 못버티고 결국 젖어버려서

일단 양말 갈아신고 겉옷도 벗어서 말리고

점심으로 라면 끓여먹었다.

나도 고생인데

나보다 더 준비안해온 고딩 2명이 있어서 ㅋㅋ

장터목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비오지만 사진도 찍고...ㅋㅋ

돌도 찍고

비는 그칠줄 모르고

갈아신은 양말은 다시 젖어버렸다.

장터목까지 금방이니까 조금만 참자

오르락 내리락 힘드네

4시 드디어 장터목 도착

여전하구나

고딩2명이랑 친해져서 식당에서 밥 같이 먹고

자리배정받아서 잠들었다.

옷도 널어보았는데 대피소 안 습도가 높아서 안마를 것 같다..

오늘은 비때문에 힘든 산행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일출따윈 버리고 ㅋ

사람들 다 떠난 뒤에 밥먹고 출발!

날씨가 안좋네..

얼었다

천왕봉 올라가는 오르막길ㅋ

해가 보일락말락

어제 눈 비때문에 하얗게 변해있네

날씨만 좋으면 딱인데

멋지다.

어제랑 날씨는 비슷한데

비가 안오니까 훨씬 편하구나

어제 신발이 다 안말라서 발이 시려운게 좀 걱정이다

오오

제석봉 지나고

하늘이 열릴것 같기도 한데

눈이 정말 많이 쌓였다.

파묻혔구나

점점 올라오니 하늘이 보이네

날씨가 좋아질 거란 기대감에 천왕봉까지 빨리 가자

멋지다

해야 떠라

통천문도 지나고

멀리 산줄기가 보이네?

 와

운해를 보게되네

그것도 잔잔하지 않고  요동치는 바다

하늘이 열렸다.

천왕봉이 보인다.

여긴 바람이 엄청 부네

도착하니 안개가 꼈다가 풀렸다가 한다.

비석 한번 찍어주고

 뒤집어서도 한번 찍고

기다리다 보면 하늘이 열린다.

멀리 반야봉이 보이네

순식간에 안개가 다시 끼고

다시 열리고

줌도 땡겨보고

멋지다.

반야봉만 보이네

대원사쪽으로 갈까 했는데

다 젖고 힘들어서 그냥 중산리쪽으로 가자

이제 내려가자 5.4km

천왕봉 언제 또오려나

내려가자

끈임없는 내리막길

구름바다구만

하늘한번 찍고

멋지다

천왕샘 물은 뜰 수가 없고

내려가다가 친구를 만나서

초코렛이랑 천하장사 주머니에 몇개 쑤셔줬다ㅋㅋㅋ

단체산행온거라 몇마디는 못했지만

이런데서 친구도 만나고 신기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