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교회에서 가는 수락산 도봉산 불암산등등에 밍기적거리며 따라다닌거 말고는 산이란곳을 가본적이 없었는데.. 한 2년전인가 여름. 당시 사귀던 여친이랑 우면산 약수터갔다가 나온김에 청계산까지 갔었음..

그때 그냥 집에서 입던 추리링(집에서 막입는거.. 긴추리링인데 가위로 잘라 반바지가된..;;)에 운동화(스니커즈였던거 같음..)차림으로 산을 올라갔는데.. 매봉인가?? 암튼 거기 정산까지 갔었죠.. 집에서 잠깐나온거라 속옷도 안입구 나온거였던 터라. 군대 갔다온후 운동은 거의 하지않은 상태라서 정상에 가기도 전에 완전 힘들어 죽겠어서 잠깐 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우릴 처다보더라구요. 그때만해도 등산복에대한 인식이 전혀 없던터라..
왜 그렇게 처다보나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 왜 그렇게 외계인보듯 봤는지 알겠더라구요.ㅋㅋ

그날 배탈이 나서 내려오는길에 휴지도 없고 사람은 엄청 많아져서 비좁은데 무슨 KT에서 한 500명 단체로 산행에 곧 나올듯한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거지같은 추리링으로 뛰어 내려가는데.. 지금생각해도 끔찍했음..
그때 바지에 똥까지 쌋으면 대박이였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