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이 보더니 \'너 무슨 사고를 쳤냐\', \'즐거웠다.\' 등 드립을 침ㅋㅋㅋ

난 우선 바로 슬리퍼 신고 뒤따라갔어...

화장실로 들어가서 딱 보더니 "너 중1때 담임쌤 누구였어?" 이러길래 "○○○선생님이였습니다." 이랬어.

그러자 바로 분육조교가 "나 몰라?" 이럼.

그 땐 갓 입소한 때라서 조교만 봐도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단 둘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있어서 혼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긴장했었음ㅋㅋㅋ

그래서 내가 잘 모르겠다니까 "○○○선생님 보고 싶다..." 이럼.

여기까진 상황파악이 안 됐었어.

내 중1때 담임선생님을 안다는 건 같은 반이거나 같은 학교여야 하는 건데 얼굴을 봐도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거야.

그렇게 있다가 훈육조교가 막사에 들어와서 뭐라고 말하길래 분육조교가 황급히 애들이 물어보면 아는 선배라고 말하라고 하고 바로 같이 들어갔어.

그리고 취침시간이 되고 옆에 전우조가 물어보길래 일단 아는 선배라고 말하고 혼자 기억을 떠올려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조교들 이름도 잘 몰랐었어.

근데 애들이 얼핏 조교가 관등성명하는 거 듣고 이름 추측하는 거 듣고 그제서야 알아차림.

바로 분육조교가 내 중1때 같은 반 친구였음ㅋㅋㅋㅋㅋ.

나중에 사진에 걸린 이름 보고 사진 보니까 진짜 중1때 친구가 맞았음.

근데 이 친구를 중1때 보고 친구가 2학년때 전학을 가서 그 동안 못봤었던 거야...

ㅋㅋㅋ근데 이걸 동기들한테 말하고 싶지만 꾹 참았다가 마지막에 말하려고 계속 참았어.

그리고 수료가 다가오고 조교들이랑도 완전히 친해진 시기에 수료식 예행연습을 하는데 소대장님부터 훈육조교, 분육조교가 돌면서 군번줄 매어주고 정리해주며 악수하고 짧게 대화 나누는 거 했었거든?

그 때 훈육조교가 나한테 왔을 때 "비밀 지켜줘서 고맙다." 이래서 내가 놀라면서 알고 계셨냐고 했더니 초반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더라ㅋㅋㅋ

그렇게 드디어 분육조교가 와서 얘기하는데 왜 자기 못알아봤냐고 함ㅋㅋㅋ

난 그 땐 이름도 몰라서 못알아봤다고 하고 나중에도 다시 만나자고 훈훈하게 대화했음ㅋㅋ

사실 이 예행연습하기 전에 내가 동기들한테 비밀을 밝혀서 동기들도 다 놀랐었는데 과연 내가 분육조교랑 어떻게 할지 궁금했던지 보고 있었더라ㅋㅋㅋ.

그렇게 우리 수료와 동시에 동기들이랑 사진 찍고 조교랑도 찍고 하고 조교들도 바로 휴가 나가서 단톡방 만들어서 초대하고 얘기하고 페북 친추하고 그랬음ㅋㅋㅋ

지금은 훈육조교랑 내 친구는 다 부대 복귀해서 열심히 훈련병들 가르치고 있을 거야ㅎㅎ

이 일때문에 사람이 인연이라는 게 참 놀라운 걸 느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