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첫 장면은 홀로 벤치에 앉아있는 '안나'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안나는 천식이라는 병을 가진 소녀인데,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어딘가 결핍을 가진 그녀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조용한 시골로 보낸다. 복잡한 삿포로에서의 기억은 미뤄두고 조용한 곳에서 마음과 몸을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시골에 가서도 홀로 그림을 그리고, 마을을 구경한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저택 하나가 이상하다. 이상하리만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결국 그 곳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저택 앞은 밀물과 썰물이 반복해서 바뀌는 곳이였고, 집을 나왔을 땐 이미 집 앞이 모두 물로 차있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모르는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향하는 그녀. 아쉬움에 뒤를 돌아봤는데, 저택의 불이 켜져있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저택인데 왜 불이 켜져있을까? 소녀는 의문을 품게되고, 그 의문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곧 풀리게 된다. 저택에 사는 비밀스러운, 노란 머리의 소녀를 만났기 때문이다.
영화 는 비밀스럽고, 신비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한껏 담은 작품이다. 고요한 시골 마을, 홀로 떨어져있는 저택, 밤마다 켜지는 그곳의 불, 그리고 사람들. 신비롭고 쉽게 믿을 수 없는 일들을 아름다운 색채와 그래픽으로 표현하며 지브리만의 분위기를 나타낸 영화이다.
두 소녀가 만나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좋았다. 하지만 내용 자체에는 큰 매력이 없었다. 지브리의 다른 작품인 와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픈 주인공이 신비로운 존재를 만나 비밀친구를 만든다는 내용이 똑같아 크게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을 말하자면 결말엔 꽤 반전이 있다는 것 정도였다. 크게 재미있거나 돋보이는 장면은 없다. 오히려 앞서 말한 지브리의 대표작과 비교하면 조금 밋밋하다고 느껴졌다.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도 재밌고 볼 수 있겠지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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