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신도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곳

저 대사 맞나? 여튼.

원작만화 좋아해서 기대반걱정반 하다가 몇번 자체 취소크리하면서 세미막공에 봤는데

아 기분 좋다.

막 웅장하고 스펙타클한 우르르쾅쾅 뮤지컬도 매력있는데

올해는 벽뚫남 시작으로 10명 내외 배우들 합이 잘 맞는 공연이 너무 좋더라구.

시작할 땐 '차라리 연극으로 하지 이걸 왜 뮤지컬로 해서' 라고 ㅡ_~ 이 표정으로 봤는데

노래가 기발해ㅋㅋ 원작이 진중한 딱 일본소설 느낌이면 뮤지컬은 잔잔한 그 느낌에 70년대 판타지를 섞은 느낌.

스토리야 다들 아는데로 극중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동시에 엮이는 옴니버스 구조고

내가 되게 좋아한 장면들은

서로 알고 있는 그 심야식당 사람들이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어떻게 됐어요?' 물어볼 때마다

마스터의 '그날이었죠' 하면서 그 날의 순간으로 이동하여 동시에 보여주는 시간의 교차였어.

막 훌륭한, 완전 대박의 이런 건 아니었지만 잔잔하고 예쁜 뮤지컬이었어.

사실 나 몇 번 잡은 거 놓치고 어떤 횽이 접때 오케이캐쉬백 알려줘서 그걸로 예매했었거든

앞에서 못보고 1층 제일 뒤에서 봤는데

자리 욕심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이 공연을 3열에서 못본게 참 아쉽더라

내일이 막공인데 아쉽네...
그리고 마릴린 언니 커튼콜 하는데 울길래 나도 마음 좀 찡했음

이상 중구난방 후기였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