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위원회 IOC가 국제복싱연맹 IBA를 탈퇴시키면서 함께 퇴출될 위기에 놓인 올림픽 복싱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새롭게 조직된 국제 복싱 단체 WORLD BOXING에서 복싱의 올림픽 잔류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함

그 움직임 중 하나는 올림픽 잔류를 위해 IOC와의 협상 과정을 관리하는 월드복싱의 새로운 올림픽 위원장을 선정하는 것

그리고 고심 끝에 위촉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프로 전적 44전 41승 2패 1무 37KO를 기록

장기간 미들급을 평정하며 미들급의 황제라 불리우던

전 WBC IBF WBA WBO 통합 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 (Triple G)

WORLD BOXING은 지난 9월 26일 SNS를 통해

게나디 골로프킨이 협회의 새로운 올림픽 위원장으로

위촉됐음을 발표함

하지만 아마추어 복싱인 올림픽 복싱 잔류를 위한 자리에

왜 전설적인 프로복서가 선정된 건지 의아한 사람들이 있는데

골로프킨의 아마추어 시절

게나디 골로프킨은 무려 350승 5패의 전적을 보유한 전설적인 아마추어 복서였음

일찍이 카자흐스탄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이시안 게임에서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함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아시안 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띠낸 월드 클래스 복서였음

2000 부다페스트 주니어 세계선수권 라이트 웰터급 금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 미들급 금메달

2003 방콕 세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

멕시칸식 인파이팅을 고수하던 프로 시절과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펀치력 만큼은 일찍이 강했던 아마 시절이었음

군대 그리고 가족

게나디 골로프킨은 러시아인 아버지와

고려인 혼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카자흐스탄인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임

게나디 골로프킨의 외조부 박 세르게이는

부산 광역시에서 태어나 이민을 간 고려인임

형제 관계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인 막심 골로킨이 있으며 막심 역시 촉망 받던 아마 복싱 선수로, 두 형제가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만났던 일화도 유명함

하지만 어린 게나디 골로프킨에게

두 명의 형제가 더 있었는데...

바로 큰 형인 세르게이 골로프킨

그리고 둘째 형인 바딤 골로프킨

두 형제는 게나디 골로프킨이 9살이던 해

붕괴 직전 소련 군대로 입대하여 복무를 시작함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째 형 바딤은 1990년

첫째 형 세르게이는 1994년

군사 작전 중 사망함

10살 차이나던 영웅 같은 형들을

몇 년 간격으로 둘이나 잃게 된 게나디 골로프킨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은 이 복서는

그 이후로 두 형을 기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IOC와 IBA의 충돌

소련 군대에서 두 형을 잃은 게나디 골로프킨에게

소련이었던 러시아가 소련이었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은 사뭇 남다르게 여겨질 것으로 생각됨

'링 밖에선 평화를...'

카자흐스탄도 WORLD BOXING에 합류

게나디 골로프킨의 위촉과 함께 카자흐스탄도 IBA를 탈퇴하고 WORLD BOXING에 가입함

카자흐스탄은 국제 대회에서 수 많은 입상 성적을 내며

얼마 전까지 아마추어 복싱 세계 1위를 했던 복싱 강국임

이번 카자흐스탄의 합류는 월드 복싱 협회의 영향력 확장과 복싱 올림픽 잔류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임

이에 따라 대한민국 일본 중국 인도 필리핀 몽골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복싱의 주류 국가들 대부분이 월드 복싱에 합류하게 됨

그들의 구호는 한결 같음

"섞어 빠진 IBA는 더 이상 올림픽 복싱을 대변할 수 없다"

링 안에서는 상대의 가드까지 부숴버릴 정도로 압도적으로 강한 펀치를, 링 밖에서는 시골 청년 같이 순박함을 보였던 골로프킨

복싱의 올림픽 잔류를 위해 최고의 협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