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서울대 내부 회의에서 이제는 서울대의 경쟁력이 국내에서 조차 타 대학에 밀릴 가능성이 논의되었다고 한다.

그 타겟은 물론 주로 연세대였다고 한다.

자세한 논의 내용은 내가 모르지만 현 상태를 들여다보면

우선 재정규모, 즉 대학의 총 예산규모에서 연세대가 서울대를 추월했고 이게 앞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간의 경쟁에서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재정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재정역량이 앞선 대학은 유능한 교수 영입, 교육연구 프로그램의 수준 제고,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 시설인프라 확장 등에서 당연히 유리하다.

이러한 대학의 투자 역량에서 뒤지면 이건 근본적인 대학의 경쟁력 약화라고 볼 수 있고,

이러한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 서울대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서울대가 국립대이니 타당성만 인정되면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겠지만,

아무래도 법적 근거나 국회의 예산심의가 마무리 되어야 예산 투입이 가능하니,

그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반면, 이러한 규제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사립대는 재정역량만 뛰어나다면 의사결정의 속도도 빠르고 발전속도도 빠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경제가 발전하여 국가나 공적부문보다 민간부문의 비중이 더욱 커지면 공기업보다 민간 일류기업이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경제를 주도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한전 같은 공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일류 민간기업들을 과거 후진국이던 시절과 현재의 선진국 시절을 비교하면 시사점이 있다.

앞으로 국립서울대와 사립 대표인 연세대 간의 경쟁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