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운전병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거 같은데 ㅎㅎ

참고로 나의 병과는 수송이야.

병 주특기와는 숫자 자리수만 다르지.

암튼 수송인으로서 7년여간 근무하면서 수백여명의 운전병을 데리고 있었고 내 밑에서 전역을 시키면서

운전병이 어떤 보직인지 큰 핵심만 얘기해줄게.

첫째.

운전병은 편하면서도 힘들다.

이게 무슨개소리냐 하면.. 간단히 설명하면, 운전병은 평소 일과나 훈련은 편할지도 좀 몰라.

만약에 니가 중형운전병이라서 두돈반을 몬다치자.. 때마침 훈련이라 병력을 태워서 뭐 어디 훈련장을 갔다쳐..

그럼 운전병은 뭐하느냐?

걍 놀지 뭐.. 걍 차안에 앉아서 자는게 일이다. 그럼 좆뺑이치는 병력들은 운전병을 보면서 존나 부러워하겠지.

그런데 운전병은 계절을 잘 타기 때문에.. 특히나 겨울에는 그냥 뒤졌다고 생각해라. 겨울에 운전병만큼 힘든보직이 또 없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이 얼었다 녹았다 하는게 운전병이야. 정비를 정비병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

운전병 가보면 알겠지만 주간정비부터 시작해서 차량일조점호..(일반점호와는 다른 운전병이 일과시작전 무조건 해야하는 점호) 운행 전,중,후 정비..

고장정비.. 그나마 월간반년정비는 정비병이 한다쳐도 정비병들이 어디 자리라도 없다치면 운전병이 직접해야하고, 정비병을 떠나서

왠만한 정비는 운전병이 다 할줄 알아야하고 간부들도 왠만한 정비는 운전병이 하게끔 지시를 하니 해야한다.

겨울에는 두돈반 5톤 이런차들 거의 반이상이 시동걸려면 에어빼기 작업을 해야하는데 겨울에 하려면 이게 얼마나 귀찮고 괴로운일인지는

한번 검색해보든지.. ㅎㅎ


둘째

운전에 운전도 모르는사람이 가면 좆될확률이 높다.


이건 간단히 말할게.

운전 잘 못하면 왠만하면 운전병 지원하지마라. 야수교나 종군교에서 깔짝 몇주 교육받는다고 절대 운전마스터 하는거 아니니까.

운전 못하면 일단 자대가서 병신취급 당하고, 간부로서 말하건데 간부에게도 운전에 운자도 모르는 초짜들 들어오면 그런애들은 걍 잉여취급 당하기 쉽상이다.

운전못하는 운전병은 아무리 갖 자대온 신병이라도 정말 골칫거리 신세를 못면한다.

지금 내 밑에 있는 운전병도 한 50명쯤 되는데 그중 40명 정도는 사회에서 운전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녀석들이라는거..

이녀석들을 쓸만하게 만들라고 얼마나 교육을 시키고 했는지..; 그런 실정이니 내가 데리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정말 답답할때도 많고, 가르킬라면 나도 승질날때도 많고.. 나도 사람인지라 운전 좀 할줄 아는 녀석이 들어오는게 좋지..

운전도 좆도 못해본애들 들어오면 진짜 딱 "저는 운전병이 편하다고 해서 운전병 지원했어요"가 뻔하니 곱게 보이지도 않지.

왠만해서는 티 안낼라고 노력한다만은.. 그래서 다른 수송부는 모르겠지만

내가 수송관으로 있는한 우리 수송부 신병들은 최소 일병 꺽이기 전까지는 운행 안내보내고, 차량 정비와 기본 코스.. 운전 교육만 존나게 시키고 있다.

그렇게 해야 조금 쓸만해져서 단독운행을 내보낼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 다른 수송부도 그리 크게 다르진 않을터..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거는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에 운전 초짜는 운전에 자신감과 실력이 어느정도 있기 전까지는 운행을 못나간다.

그러니 운전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운전병 지원하지 말기를..


아.. 간단히 말한다해놓고 말하다 보니 길어지네. 할말이 더 많지만 시간이 시간인 관계로 다음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