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내 모 부대에서 근무했었다.
보통 여기선 1차 진료를 계룡대 지구병원에서 받고
2차 진료나 외진은 대전병원/민간병원 가는식이었다.

창고정리 작업했는데 목장갑이 이상했던건지
오랜만에 몸쓴거라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킨건지
양 손등에서 풀독 오른거먀낭
뻘겋게 두드러기 올라오고 ㅈㄴ 간지럽더라.
바로 보고하고 지구병원으로 뛰어갔는데
외진버스 가는날이라 오후 진료가 없대? 응급실로 ㄱㄱ했다.

갔더니 간호사 눈나들이 보더니 ?? 지금 당직의가 없대
일단 항 알러지제인지 손등에 솜 젹서서 발라주고 좀 기다리라더라.
그러고 어디 전화하더니 누가 응급실 문 열고 들어와.

모자위에 ** 곰팡이 두개....;; 지구병원장이더라고
순간 경례 박았다.. 병원장인데 경례는 박아줘야지..

경례 받아주고 웃으면서 라텍스 장갑끼고 내 손 조물딱 대더니
주사하고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해주고
심해지면 다시 봐줄테니 오라더라 ㅋㅋㅋㅋㅋ

뭐 연고 바르고 하니 금방 가라앉아서 다시 갈일은 없었지만
그때 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전역한 지금도 얼굴에 뾰루지 심한거 나면 살짝 바르는데 효과 죽여준다...;

부대가 부대다보니 구른 썰보단 동원훈련가서 대위 중사 엉아랑
원카드하고 별 4개도 종종 보고 대통령도 보고
대전병원 외진가서 이국종 교수님도 보고..
이런 썰들만 많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