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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의 푸념모바일에서 작성

육갤러(116.121) 2025.03.05 10:49:15
조회 163 추천 2 댓글 4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중학생때 흔한 싸움때문에 늦은시간 교무실 담임자리 옆 의자에 앉아

말씀하신 부모님 불러오라는 말에 먹먹했다.


그 날 내 자신은 선생님에게 부끄러운 사연을 말하지 못하게

목이 스스로 메어 귀머거리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고개만 주억거렸다.

아무렴, 러시아 깡패같은 피지컬의 삭발머리와 그 두꺼운 출석부가

휘다 못해 기하학적인 도형처럼 보이는게 참으로 무서웠다.


싸웠던 친구의 어머님이 오셨을땐 나는 울었다.

밴드를 붙히고 엄마는 언제오냐고 물음을 주셨을 때

모르겠다고 말을 했던 내 눈동자를 마주하고

친구집에서 밥을 먹었다.

계속 울었다, 친구 어머님은 입에 맞냐고 물어보고

나는 밥을 먹고 집에 돌아갔다.


녹슨 대문을 열고

우리가 깨진 유리형 현관을 들어선다,


양아버지가 지긋히 노려보신다.

소주의 냄새는 참 싫었다, 양아버지를 동정하지만 적응이 될 리 없었다.

노가다를 하시는 양아버지는 항상 아침에 나가

 밤 늦게 잔뜩 취하신대로 집에 오시지만.

가족들조차 외면을 한, 성격이 좋을 리 없는 양아버지에게

하늘이 노한 것처럼 3차 결혼한 아내가 뇌경색으로 떠났으니,

 술은 명분이자 나를 괴롭히는 오랜 명분이 되었다.


그 날은 더 그랬다.

아니 더 취하셨고 말 없이 응시를 5초

손에 잡히는 소주를 내 머리에 던진다.

피하지 못해 머리에 피가 흘렀고

어지러움에 넘어진 나는 파편을 밟음으로 인한 괴로운 비명을 삼키며 

늦게와서 죄송합니다라고 작게 웅얼거렸었다.


그걸 들은건지 못들는건지, 나보고 나가라고 하신다.

나갔다 피를 뚝뚝 흘리면서.


옆옆집 너머 가끔 가던, 미용실 앞에 쭈그려서 멍때리니 

지나가던 익숙한 친구들이 놀라며 도망치고 이윽고 비명을 들은

미용실 아줌마는 내 양아버지가 그랬냐며 경찰에 신고하셨다.


물론 양아버지와 경찰이 애기했고

경찰들이 나를 불렀을땐, 다시 집으로 들어가라는 애기를 하셨다.

싫지만 들어가서 연고와 남아있는 밴드를 붙힌 뒤,

양아버지랑 애기도 안하고 거실 바닥에 바로 누워 잠을 자고 있을때였다.



일어나보니 숨이 막혔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나가라고 했는데 왜 다시 돌아오냐고 목을 조르던 양아버지가 있었다.

목이 졸라지니 말은 못하고,

강제로 버둥버둥거리지만 힘에 부쳐 축 늘어졌었다.


일어나보니 조명이 눈부셨다.

불을 킨채로 나간건지, 자연 조명과 더불어 거실등이 나를 비춘다.

낮 2시였고, 비몽사몽했던 나는 학교를 갔다.


담임선생님은 사회에서 꼭 지켜야할 근태의 중요성을

몸에 각인시켜주셨고, 청소를 일주일동안 더맡으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양아버지와 내 머리카락을 가져갔고

이런저런 일이 지나가며 1달 뒤 소포가 왔다.

양아버지는 꺼내보라고 하니 친자확인서를 확인할수 있었다.


읽어보라고 하니

유전검사 3퍼 차이로 친인이 아니라는 통보였고


1주일 뒤, 중 2학년에

나는 양육원으로 가게 되었다.


양육원에서 어땠냐고??

엄청 맞았다. 옷장 옷걸이에 거는 파이프를 꺼내

두드려 맞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잘 버티다가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자격증도 2개 따고

피아노도 치고

각종 대회에 많이 수상까지 했다.


그와중 가족관계증명서가 변경이 되었다고 하니 모르는 엄마가 생겼다.

친인자불일치소송으로 인하여 변경이 되었다고 하더라:


이제는 대학생이다, 물론 전문대학생

실업계고등학교 및 자격증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학을 배웠다.


너무 어려웠지만 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중견 건설쪽 시공관리자로 취업했다.


열심히 일하는건 참 좋은거 같다..

딴 생각 못하니까 더더욱.


그 와중, 퇴사하신 부장님이 오라고 연락하셔서

원청 1위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엄청난 연봉이다

20대 초반에 주 40~52시간 중,

실수령 360받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거기에 엄청난 상여금까지.

나는 회사 오피스텔에서 쉬다가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날 끌어주신 부장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팀장님께 아부도 참 많이하고 여러 잡무를 도맡아 하니 다른 직원분들이

이래서 젊은 피가 좋다며 극찬을 주셨다.

“일은 괜찮아? 할만해?“

“예! 천성입니다!!“

“ㅋㅋㅋ 전역한지 얼마 안됬니?? 싹싹하네“



그러다가 문득, 알림을 확인해보니

입영통지서가 카톡으로 와 있었다.


이상하다..? 나는 양육원에서 지낸 5년을 서류로 첨부해서

고아사유 전형넣었는데…


알고보니 국방부 컷은 18세 이전까지의 시설 기록만 쳐준다고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3월 중, 입대가 사실이 되어

퇴사통보 후 다른직원에게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상태다.

지금은 팀장님이 편의 봐주셔서, 사무실이 아닌 밖에서 회사 식권을 이용한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빨고 있다.


맘이 복잡하다.. 내일은 전산기기를 반납해야 하는데

빨리 끝내고, 친구한테 밥사주고 군대 팁이나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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