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4년 10월 5일

병장인 나와 여간부 이예림 소령과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 보았다

2024년 10월 5일, 전술행군이 진행되던 날. 해가 떠오르며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군인들은 일제히 발걸음을 맞추어 나아갔다. 그 중에서 나는 이예림 소령과 함께였다. 예림 소령은 항상 차분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간부였다. 우리는 그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행군 중, 예림 소령이 나를 부르더니 “잠깐만, 따라와 줄래?”라고 말했다. 나는 의아했지만, 그녀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보자, 그녀는 약간 얼굴이 붉어지며 “나, 잠깐 화장실에 가야 할 것 같아. 근데… 망 좀 봐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조금 놀랐지만 그녀의 표정이 간절해 보여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하며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망을 봐주기로 했다.

그녀가 숲 속에 들어가자, 나는 긴장감 속에서 주변을 살폈다. 예림 소령이 나를 믿고 부탁한 만큼,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놀라게 되었다. 그 소리는 분명 예림 소령의 소리였다.

“아, 진짜… 참을 수가 없어!”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똥오줌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군 생활을 해오던 예림 소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간적인 순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나는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입을 다물었다. 긴장감과 동시에 동료애가 느껴졌다. 그때, 예림 소령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고마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을 풀었다.

몇 분 후, 예림 소령이 돌아왔다. 얼굴에는 약간의 부끄러움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시원해 보였다. “너 덕분에 큰일 날 뻔했어.”라고 말하며 웃었다. 우리는 그 순간의 어색함을 넘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더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전술행군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훈련에 집중했지만, 그날의 에피소드는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았다. 예림 소령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 작은 순간이, 군 생활 속에서 더욱 빛나는 우정으로 이어질 것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