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 규제가 엄격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어지간한 튜닝이 다 가능할 정도의 자유도를 자랑한다. 엔진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며 신차의 하체에 구형 모델의 보디를 이식하는 것도 허용된다. 여기에 유럽과 함께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자동차 선진국’인 만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튜닝카가 일상적으로 돌아다닌다.
그래서 미국 중고차 시장을 둘러보면 도로에서 본 것들은 약과일 정도로 기상천외한 튜닝카 매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본래 어떤 모델이었는지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중고차가 등록돼 화제다.
폭스바겐 뉴비틀 튜닝카 커스텀 와이드 바디킷 적용
지난 25일(현지 시각) 카스쿱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중고 장터)에는 폭스바겐 비틀을 기반으로 튜닝된 중고차가 매물로 올라왔다.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 지역에서 등록된 해당 차량은 2000년 출고된 2세대 비틀로, 좌우 도어를 제외한 차체 대부분이 커스텀 디자인으로 변경된 모습이다. 과감한 곡선이 적용된 전후면부와 길고 가느다란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디자인은 마치 SF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주얼을 완성한다.
휠 하우스는 볼륨을 한껏 키워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한참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주유구가 오버 펜더 볼륨을 실감케 한다. 275/35 R18 크기의 광폭 타이어와 알루미늄 합금 소재 18인치 사제 휠이 그 안을 가득 채웠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순정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미러 형태가.. 성능 튜닝도 곁들였다
전면부는 마치 동물의 입을 연상케 하는 앞 범퍼 흡입구 형상이 특징이다. 헤드램프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아 밤에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의 폭스바겐 엠블럼은 트랜스포머 오토봇 엠블럼으로 교체됐다. 달팽이 더듬이를 닮은 사이드미러는 디지털 미러가 아닌 일반적인 광학 사이드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인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굵직한 흡기 파이프를 보아 엔진룸도 튜닝을 일부 거친 모습이다. 해당 매물을 등록한 차주의 설명에 따르면 1.8L 엔진에 타보 차저를 올려 최고 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24.0kg.m를 발휘한다. 또한 차체의 변형된 부분은 모두 볼트로 고정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다고 한다.
판매 가격 약 574만 원 국내 네티즌들 반응은?
실내는 아직 미완성 상태로 대부분의 내장재가 제거된 모습이다. 대시보드 상부를 대체하는 검은색 패널과 순정 계기판, 순정 시트가 남아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튜닝용 제품으로 교체됐다. 패널이 제거된 도어 내부를 보아 파워 윈도우 및 스피커도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중고차의 누적 주행 거리는 약 20만 9천km로 판매 가격 4,500달러(약 574만 원)에 등록됐다.
네티즌들은 “차주 취향 참 독특하네”, “저게 합법이라니 신기하다”, “본래 비틀보다 더 딱정벌레처럼 생겼음“, “사이드미러 이렇게 만들어갖고 보이기나 하겠냐”, “앞뒤 라이트는 나름 미래지향적이네”, “누가 저걸 574만 원에 살까?”, “타이어 사이즈 봐라.. 교체 비용 엄청 들겠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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