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다들 신세대라 그런지 기원세대가 많지 않으셔서 이런 기본적인 질문이 올라오는군요ㅎㅎ

방내기를 모르신다면...좀 섭섭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바둑을 최근에 배우셨거나 기원 근처도

안가본 사람이란 거죠 ㅡ.ㅡ

저도 뭐 끽해야 20대중반 입니다만 바둑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접했고, 아버지따라 기원에 정말

많이 다녔기 때문에 바둑은 아저씨 세대라고 보면 되겠슴다 ㅋㅋ

보통 기원급수는 최고수를 1급이라하고 그 사람과의 치수에 따라 급수가 정해지는 거구요.

여기에 대해서도 정말 할말이 많습니다만 오늘의 주제는 아니니 거두절미하고,

 방내기는 판내기와는 달리 집내기의 개념입니다. 판내기는 반집차든 만방이든 오로지 승패만을 따져서 대국료를 일정액수만 지불하는 방식이구요,

 보통 방내기의 경우 10집이내 한방, 10집 이상 2방, 20집 이상 3방 이런식이죠. 만약 내기료가 10만원이고 15집반을 졌다고 가정해봅시다 ㅡ.ㅡ

 그렇게 되면 일단 2방 진것에다 기본 판값까지 30만원을 지불해야 되죠.

  게다가 방내기는 판내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랑 대국을 해서 5판 이기고 한판을 지더라도,
 
 5판은 계가끝에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한판은 대마 다 잡히고 수백집 차이(흔히 만방)로 졌다하면 돈은 그 쪽에서 다 따게 되죠.

 그래서 방내기를 두면 집으로 손해보더라도 두텁게 두는 쪽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 부산출신의 방내기 고수 최철수 아마7단이라고 있는데, 솔직히 실력은 요즘 젊은 애들에게 승률

 5할로 버티기 힘들겠지만 방내기하면 철수아저씨가 돈 다 따간다에 베팅하겠슴다 ㄳ

 대충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내기급수는 또 뭐냐?

 기원이란곳이 주로 한량이나 백수 같이 할 일 없으신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기료내기부터, 밥내기

 담배값 등의 사사로운 내기부터 진짜 한 방에 10만원 이상가는 큰 방내기까지 내기바둑이 자연

 성행하게 되고 지면 당장 손해가 생기니 자연히 급수가 짜게 될 수밖에 없죠.

  예를 들면 실제 실력은 3급은 충분한데, 5급이나 6급으로 행세하는 사람들이 꽤 있죠.

 사실 발로 둬도 타이젬 5단 이하로 절대 안내려가는 저도 처음가는 기원에서 절대 5급 안쪽의 급수는 안 부릅니다 ㅎㅎ

  자존심 세우고 집 몇 채 갖다 박든지, 아니면 그 딴 헛된 자존심 같은건 집어치우고 실속을 차리든지,

 그건 본인의 몫이죠 후후

 그리고 다시한번 첨언하지만 필자가 어릴때만 해도 정말 바둑 배우고 두고 싶어도 상대가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달해 있고 고수나 맞수가 24시간 최소 수백명은 대기중인데, 이런 좋은 환경을 마다하고 뭐하러 기원갑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첨언해서, 이 세상에서 바둑만큼 많이 지면서 배우는 게임이 없을 겁니다.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하물며 이창호도 그러한데...

 지는게 너무 두려워서 이기는 승부만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바둑을 관두시는게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