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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전직 공군총장까지 참석한 KF-21 출고식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3 11:14:00
조회 2581 추천 16 댓글 1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녕하세요, 지난 9일 경남 사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첫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이날 출고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등 국내외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종전 KF-X로 불려왔던 한국형 전투기는 이날 KF-21로 공식 명명됐습니다.


◇ 문대통령, 개발성공 공로자 20명 일일이 호명

이번 행사는 종전 신무기 도입행사에선 보기 어려운 이벤트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주도해 극적인 연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행사 일부는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왜 저런 대목이 이런 행사에 들어가 있지?”라는 느낌을 줬지만 긍정적인 대목도 꽤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개발자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이 기념사 마지막 부분에 이번 KF-21 시제기 개발성공의 공로자 20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행사장 앞으로 나오도록 한 것은 많은 참석자들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공로자 20명은 높은 분들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에서 고생한 사람들 위주로 선정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KF-21 개발 책임을 맡은 KAI 관계자들이 먼저 호명됐는데요, 개발 총괄을 맡은 이일우 치프 엔지니어가 가장 먼저 등장했습니다. 순수 엔지니어로 저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분인데요, KAI에선 이 치프 엔지니어외 등 총 10명이 호명돼 단상에 섰습니다.


◇ 전직 공군참모총장 11명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

사업 지휘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방위사업청에선 전남희 팀장 등 4명이, AESA(능동 위상배열) 레이다 개발을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선 3명이 각각 호명됐습니다. 끝으로 업체에선 한화시스템 2명, LIG넥스원 1명 등 3명이 호명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소개하며 “지난 20년 개발진들의 한결같은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 ‘KF-21’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월9일 출고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1호기. 세계 8번째로 4.5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절반의 스텔스기'로 불린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KF-21 출고식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엔 공군과 업체, 연구소, 방위사업청 등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총력을 기울여왔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오늘의 KF-X(KF-21)가 있기까지는 불철주야 노력해온 KAI의 임직원들은 물론, 20여년간 그늘에서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공군, ADD, 방위사업청, 산업부 관계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이번 출고식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는 전직 공군참모총장들이 무려 11명이나 행사에 참석해 KF-21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10명이 넘는 전직 공군 최고 수뇌가 한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참석하신 분들중엔 1927년생으로 올해 만 94세인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도 계셨는데요, 김 전 총장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로 100회 출격을 기록한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 개발 성공적 완료 위해선 군,관,산,연 긴밀한 협업 긴요

김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88세의 나이로 국산 경공격기 FA-50에 탑승해 ‘최고령 비행기록’을 수립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제대로 교육훈련도 받지 못하고 6·25전쟁에 참전해야 했던 경험담을 말씀하시면서 “감개무량하고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전직 참모총장님은 “지난 20여년간 여기 앉아있는 총장 중 한사람이라고 KF-X에 반대했더라면 KF-X(KF-21)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KF-21은 이제 시작입니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2000회 이상의 비행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공군과 업체, 연구소, 방위사업청 등이 앞으로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KF-21 개발을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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