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정도 됬나...무등산 서석대까지 오르고 (당시에는 인수봉까지 못올라갔음) 장불재로 해서 너와나의 목장으로 내려와 만연산으로 하산을 했음.

  그날따라 몸 컨디션이 무지 좋았는지 체력도 많이 남앗고 그래서 만연산(668m) 정상 다시 한번찍고 그 옆으로 연결되어있는 수레바위라고 하는 곳으로 또 이동을했음.

  이 수레바위 밑으로 쭈욱 한시간 반정도 내려가면 너릿재길이라고 해서 그곳에 광주로가는 버스가 있기때문에....

  암튼 수레바위에 도착해서 바로 옆산을 바라보는데...상당히 웅장한 석조건물...그리스 로마 신화나 그런류의 영화보면 나오는 석조건축물  둥글둥글한 돌기둥에 하얀 

  대리석처럼 깍아논것만 같은 그런 석조건축물이 산등에 있는거임.

  그 전에도 몇 번 이곳으로 하산한 적이 있서서 대강은 아는데...예전에 없던 건물이 떡 하고 버티고 서있는거임.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그곳으로 갈 엄두는 안나고...사실은 해가 저물고 있었고....암튼 그렇게 묘한 생각을 가지고 하산하고나서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거     

  야...

   며칠 지나고 등산이고 뭐고 다때려치우고 너릿재길로 올라가서 수레바위에 도착했지...저번에 본 석조건물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산등만 

   보이는 거임.

  좀 멍하니 앉아서 망연자실햇다고나 해야할까...헛것을 본건가 뭐인가 하면서 담배하나 꼬아피고 내려오다가 허전한 마음에 다시 뒤를 돌아바라봣지.

  근데 그 석조건물이 다시 떡하니 있는거야...정말 미치겠더라구...

 그래서 계속 그건물을 쳐다보면서 허겁지겁 수레바위로 올라가다 보니까...그 건물이 조금씩 뒤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내가 한걸음 나가면  그 건물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내가 뒤로 한걸음 물러나면 그 건물은 한걸음 다가오고...

계속 반복했지...앞으로 한발 나아가면서 건물 쳐다보고 뒤로 한걸음 물러나면서 한번 쳐다보고....계속 그 건물도 내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거임.

  그러다보니 순간 딱 생각이 드는게....이건 우리같은 사람이 봐서는 안될거란 생각이 들면서..그냥 담배하나 피고 그냥 내려왔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며 간혹 수레바위로 내려오곤하는데 보일때도 있고 안보일때도 있고..안보일때는 조금 서운한 생각을 저버릴수없음.

 일년에 3,4번 수레바위로 하산하는데 1번 은 꼭 지금도 보임.

요즘엔 이런 생각함. 저기에 누가 살까?

내가 가도 되는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