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전우원씨, "내가 마약류에 빠지게 된 과정은..."[마약중독과 싸우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9 17:21:35
조회 9008 추천 55 댓글 57
마약류 치유 활동에 전념 중인 전우원씨 上
"외로움에 사무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자신이 마약 예방활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약류로 지옥을 경험해 봤죠. 세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저 혼자였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주변에서 손을 잡아줘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저처럼 마약류에 의존하며 도피하려는 누군가에게 저도 손을 내밀고 싶어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만난 전우원씨(28)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라이브 방송을 켜고, 마약류를 투약하는 모습을 공개해 세상을 뒤흔들었다. 현재 전씨는 약을 끊고 마약류 중독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은구(NGO)와 답콕(DAPCOC) 등의 예방단체 활동에 가면 전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전씨가 마약류의 유혹에 빠지게 된 계기와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입시 전 동급생이 내민 대마초
인터뷰 내내 전씨의 표정은 진지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을 것 같지만 삶이 녹록지는 않았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의 손자였지만 이 역시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아버지와는 거리감이 컸다고 한다. 미국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그가 살았던 지역은 대다수가 백인들이었던 탓에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었다.

전씨는 "학창 시절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 동급생들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했는데, 기숙사에서 취침할 때조차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면서 "그때마다 아버지가 그리웠지만 미국 생활 15년 동안 딱 1번만 아버지를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인생에서 감수성이 가장 많았던 시기인 사춘기를 가족도 친구도 없는 채 홀로 버틴 셈이다.

대학입학시험(SAT)을 치르기 하루 전날 마약류의 유혹이 찾아왔다. 자신을 괴롭히던 백인 동급생들이 진원지였다고 한다. 전씨는 "그날 그 친구들이 저에게 모임에 참석하라고 해 이제 친구가 될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들이 모인 자리에 갈 때까지 거기서 마약류를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모임 장소에 들어선 순간 무언가 퀴퀴한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거기서 백인 동급생 1명이 전씨에게 대마초를 권했다. 전씨는 대마초가 무언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동급생들이 내미는 대마초에 대해 동질감을 형성시켜 주는 매개체로 인지하고 받아들였다"면서 "지금은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명확히 알고 있지만 그때는 거부하기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군에서도 금단현상 시달려
전씨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교 중 하나인 뉴욕대학교(NYU)에 진학했다. 여기서도 마약류의 유혹을 피해가지 못했다. 기숙사 룸메이트가 마약류 유통책이었다고 한다. 룸메이트가 엑스터시 등을 공짜로 줄 테니 한번 해보라며 권유하기도 하는 등 마약 유혹이 많았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대마초 등 마약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전씨는 "특히 미국사회에서는 성공적 취업 등을 위해 교내외 사고모임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대마초 등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거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학부 1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이 약 2년 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약류를 끊게 됐다.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며 단약을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전씨는 군 생활 동안 금단증세에 시달려야 했다. 전씨는 "훈련하는데 다른 애들보다 땀을 몇 배로 많이 흘리고 몸에서 악취가 났다. 몸에서 힘이 빠져 내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주질 않았고, 인지능력도 저하돼 반응속도가 느려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며 "군대에 있을 동안 체력 단련을 많이 하고 땀도 많이 흘리니까 약 2년 동안 자연스레 몸에서 마약류가 빠져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 더해... 자살시도까지
전씨가 다시금 마약류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학부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전씨는 학부 2학년 때부터 갖은 인턴활동을 하면서 경제자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졸업 후 유명 회계법인에 취직할 수 있었다. 비로소 심적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매일 매일 동료들과 경쟁하며 실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이 커진데다 아버지와의 거리가 더 벌어지면서 끝내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러던 중 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과 교제하게 됐는데, 교제 상대로부터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를 추천받았다. 처음에는 반감을 품었다. 마약류에 익숙한 미국 사회에서도 LSD는 그 위험성이 강해 기피되는 약물이었기 때문이다.

LSD를 처음 맛본 순간 그야말로 천국이 눈앞에 펼쳐졌다고 전씨는 말했다. 밥을 안 먹어도 몸속에서 힘이 솟았고, 손을 흔들면 그 자리에 무지개가 보였다. 벽에 걸린 그림에선 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엘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복'도 잠시. 곧이어 '배드트립(bad trip)'이 시작됐다. 어느날 갑자기 온 세상이 불구덩이 속 지옥으로 보인 것이다. 군장을 멘 것처럼 어깨는 무언가에 짓눌리는 기분이었고 사람들의 얼굴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악마처럼 보였다. 이윽고 사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다. 전씨가 살면서 저질러온 사소한 죄부터 가족에 대한 결핍까지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20대 청년이 혼자 짊어지기 너무나도 버거운 것이었다. 전씨는 이윽고 살 용기를 잃었다. 전씨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켜 모든 사실을 고백한 후 죽기 위해 LSD 200알을 한입에 털어넣었다.

라이브 방송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전씨는 병원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그때부터였을까. 전씨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주변 환경 때문에 내가 마약류를 어쩔 수 없이 접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만 마약류 중독도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회복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김구라, 의미심장한 고백 "솔직히 내 출연료 공개하면..."▶ 한강 하구에 떠오른 20대 男 시신, 살펴 봤더니... 소름▶ '실내 흡연' 논란 휩싸인 제니, 반전 주장 "스태프가..."▶ "4050男女가 옷 벗고..." 만화카페 사장이 목격한 끔찍 실화▶ 대구 배수구에서 발견된 男 시신, 아내 "남편이..."



추천 비추천

55

고정닉 1

3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이성보다 동성에게 매력을 더 어필할 것 같은 남자 스타는? 운영자 24/07/29 - -
12561 검찰,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에 검사 7명 투입 [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6 0
12560 경찰, 큐텐 구영배 대표 등 4명 출국금지 요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31 0
12559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티몬·위메프, 기업 회생 신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7 0
12558 경찰, 순찰 중 호흡곤란 300일 영아 발견해 구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3 0
12557 '출근길 버스 안에서 강제추행' 50대 남성 검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3 0
12556 마약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 "'용산에서 알고 있다' 외압 있어" 증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6 0
12555 프로야구 코치, 강남서 음주측정 거부로 체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1 0
12554 [속보]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9 0
12553 마약류에 취한 채 거리 활보하던 30대 지명수배범, 검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1 0
12552 조지호, 배우자 위장 전입 "제 불찰" 인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6 0
12551 [르포]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자영업자 '더 버틸 수 있을까' [8]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758 1
12550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세관 마약 외압·경찰 과로 해명(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8 0
12549 IMF부터 기업 누빈 장진석 변호사 로백스行 …”기업 법무·형사 시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8 0
12548 경찰관 사망 이어지자 조지호 "실효성 있는 대책 강구하겠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2 0
12547 '티메프' 사태 소비자들 큐텐 대표 고소...검찰도 법리 검토(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0 0
12546 '탈락 자책' 황선우, 좌절 금지...남자 계영 800m 남았다 [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0 0
12545 [fn이사람] "의뢰인과 함께 성장하는 로펌 될 것"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3020 0
12544 법무법인 태평양, '가상자산형사대응팀' 출범[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6 0
12543 '티메프' 피해자들, 구영배 큐텐 대표 고소…"폰지사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8 0
12542 '제26회 우수변호사'에 공복학·김용우·이승익·이준우·정상규, 대한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1 0
12541 로백스, '기업법무 분야' 전문가 장진석 대표변호사 영입[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7 0
12540 조지호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 인사 검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0 0
12539 대검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공개소환·사과 지시한 적 없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0 0
12538 "직업 속여 보험 들어도 계약 기간 중 바뀐 것 아니면 '통지의무 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4 0
12537 추락사고 재활 치료 중 코로나19로 사망…法 "산재 아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8 0
12536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 다소 부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9 0
12535 펜싱 남자 에페 김재원, 32강서 아쉬운 탈락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9 0
12534 문구쇼핑몰 '바보사랑' 정산금 먹튀 경찰수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7 0
12533 영풍제지 주가조작 자금책, 구속 상태로 재판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7 0
12532 "이렇게 기쁠수가" 女양궁 단체전 금메달...올림픽 10연패 위업 달 [9]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077 14
12531 직원 흉기로 찌른 할인마트 정육점 팀장, 구속영장 [17]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413 3
12530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 인사청문회…채상병 사건 쟁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5 0
12529 티메프 사태에 우려 커진 용산 전자상가[르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59 0
12528 '檢 내홍' 일시 봉합됐지만...기소 두고 다시 충돌하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82 0
12527 "리뷰 쓰면 알바비 드려요" 또 피싱 사이트 출몰…매년 증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54 0
12526 증가하는 대마 밀경..."1주만 키우더라도 불법"[김동규의 마약 스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54 0
12525 전국 법원 2주간 휴정기 돌입…'이재명 재판'도 스톱 [이주의 재판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60 0
12524 시가 확인 어려운 부동산…법원 "감정평가액 기준 상속세 부과 정당"[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51 0
12523 공권력의 무게 [판결의 재구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7 95 0
12522 스페인 소년법원을 다녀와서 느낀 단상[부장판사 출신 김태형 변호사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7 101 0
12521 '상습 마약투약' 유아인... '동성 성폭행 혐의' 피소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7 185 0
12520 투자금 회수 못해 여친 어머니 살해한 30대 남성[사건 인사이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7 91 0
12519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 기로…30일 영장심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112 0
12518 法 "수요시위 보호 기각 취소해야"…정의연 "환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113 0
12517 변협, 한국주택협회와 '맞손'….주택 산업 분쟁 예방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712 1
12516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국가 상대 손배소 시작…"부실수사로 피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110 0
12515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 2심 시작….검찰, 변호인 모두 “신속재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87 0
12514 '압구정 롤스로이스男' 1심 징역 20년→2심 10년으로 반토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94 0
12513 '가짜 수산업자 금품' 박영수 1심 징역형 집유…"반성 없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83 0
12512 [속보]'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박영수 전 특검 1심 징역 4개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6 7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