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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1절 광화문, '탄핵반대' 지지자 6만5000명 '집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1 18: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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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전면 통제, 광화문역 11분 무정차 통과
헌재 방향 행진은 안전 이유로 취소



[파이낸셜뉴스] 106주년을 맞은 3·1절,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일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2시30분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만5000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10만명이 집회에 참여한다고 신고했다.

광화문역 일대에는 지방에서 상경한 관광버스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용인 제1호차', '부산22B' 등 지역명이 적힌 깃발을 들고 있었다. 동화면세점 인근 도로는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모였다.

지지자들은 '자유민주주의 회복', '사기탄핵 원천무효', '이재명 구속', '주사파 척결',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이라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었다. "탄핵 각하", "대통령 복귀" 등 구호도 외쳤다.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는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그가 "대통령께서 집회 소식을 듣고 한없는 감사의 표정을 지으셨다"며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하자 군중 속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헌법재판소를 해체하고, 대통령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 역시 일부 헌재 재판관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주장하며 헌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동대문구 주민 황모씨(77)는 "헌재의 이념적 편향성은 이미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 탄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윤 대통령이 희생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1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재 문턱을 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대구에서 온 김모씨(80)는 "유튜브를 보면 4대 4, 5대 3으로 기각될 거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윤 대통령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 주민 백모씨(67)는 "헌재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와 한편이기 때문"이라며 "당당하면 선관위는 서버를 왜 공개하지 않나. 부정선거로 당선된 의원들을 더는 믿을 수 없기에 조기대선이 아니라 조기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군중 속에서 청년층도 눈에 띄었다. 개학을 앞두고 집회장을 찾은 윤모군(15)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서 얻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 잃을 각오를 하고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야당의 독주를 막고자 자신을 희생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탄핵 찬성 세력의 집회가 열리는 만큼 경찰은 충돌을 방지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했다. 광화문 일대에는 76개 부대 5000명이 투입됐다. 탄핵 찬반 지지자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 160대를 동원하고, 차벽이 겹겹이 세워졌다. 버스정류장에는 한때 경찰이 1m 간격으로 서 있었고, 인도 곳곳에 바리케이드도 설치됐다.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광화문빌딩 일대 버스정류장은 폐쇄됐고, 코리아나호텔~시청역 진행 방향은 전차로가 통제됐다.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대한문 일대 역시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면서 오후 2시46분께부터 2시57분께까지 11분간 5호선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한편 대국본 측이 이날 오후 4시30분께부터 진행하려고 했던 행진은 안전과 교통 혼잡을 이유로 취소됐다. 대국본은 본래 대한문, 을지로, 종로2가를 거쳐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같은 시각 탄핵 찬성 측인 촛불행동이 안국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서 탄핵 찬반 세력 간의 충돌이 우려됐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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