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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20 16:43:15
조회 544 추천 1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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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핫해지면서 한국 음식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채식과 동양의 신비를 마구 섞은 사찰 음식은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사동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홍보관 5층에 위치한 발우공양 역시 그런 사회상의 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미슐랭 레스토랑 별을 두 번이나 타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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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로 나오는 단호박죽과 가을 물김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이거 맛이 왜 이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밍밍합니다.


그런데 절밥 먹을 때 외우는 오관게를 되새기며 '이건 밥이 아니라 약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그 밍밍함 속에서 뭔가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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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수수밥, 절에서 담근 김치 두 종류, 나물 두 종류, 장아찌, 된장국, 두부조림, 모듬버섯강정.


일단 다 맛있습니다. 적어도 밑반찬 잘하는 전라도 맛집 수준은 됩니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만은 아닌게, 사찰 음식은 예로부터 장을 다 직접 담그고 텃밭에서 채소도 직접 기르고 나물도 직접 캐오는 게 전통이었거든요.


물론 고기를 못 쓴다거나, 오신채(사람의 감정을 흐리는 다섯 가지 식물로, 마늘!과 파!가 포함됩니다)를 제외한다거나 하는 엄청난 페널티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 올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듬버섯강정이 지금까지 먹어봤던 버섯 탕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의 밥과 국, 나물도 심심한듯한 맛 가운데서 깊은 맛이 배어나오고 그 와중에 장아찌는 강렬한 산미를 내면서 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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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차와 곶감 호두말이로 마무리.


무말랭이차는 한참 보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차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무말랭이차였네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곶감 호두말이의 호두가 좀 묵은 호두였거나 보관이 잘못됐는지 약간 쩐내가 날락말락했네요.


이게 재미있는게 다른 평범한 식당이었다면 모르고 먹었을 정도로 그닥 심한 건 아니었는데 식사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맛을 느끼다보니까 오히려 코와 혀가 예민해져서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이렇게 점심특선 먹고 1인당 3만원이면 빈말로라도 가성비가 좋은 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풀코스로 먹어봐야지 다짐할 정도로 욕심내지 않는 가운데 재료의 참맛을 잘 끌어냈다고 봅니다.


뭐, 예전부터 절밥은 언제 먹어도 이상하게 맛이 있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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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까지 나온 김에 삼청동을 지나 성균관대에 들러 은행나무 단풍을 구경합니다.


가장 큰 은행나무는 잎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 옆의 조금 작은 나무는 노란 잎이 한창인게 신기했습니다.


보통은 제일 큰 은행나무가 가장 마지막까지 버텼거든요.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명륜당 은행나무를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좋네요.


이렇게 여름과 겨울 사이, 가을은 눈 깜박할 새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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