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 머리 하나 잘 굴렸겠다!

북스토어하면 헬멧에 지식 보충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보이지 않는 게 보통.
입에도 풀칠 좀 하라고 영풍문고 측은 지하 1층에 한스델리며 슷하벅스, 던즐도넛을
구비해놓았다. 교보며 반디앤루니스에서도 볼 수 없는 혁신적 시도인 까닭에 칭송할 만하다.

영풍문고 내 슷하벅스에서 아이스비버리지에다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류의
어반 소설을 읽는 뭇여인네들이 눈에 띤다.
지가 전지적 작가 시점을 투영해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고 착각에 빠진 것들은
행동 그 자체를 투영하려고는 안하고 제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속내\' 를 까발려서 된장이라고
난도질을 해대는 것들이 족족 보인다.

이런 부류의 놈들은 하이퍼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여자들을 "나 좀 먹어줍쇼" 라고 갈구해대는
여자로 치부할 것이며 만약 여성성폭행피해자가 핫팬츠를 입었었다면 "어차피 먹어달라는 거
아니었어?" 라고 사건 자체를 축소하며 은폐할 놈들이 뻔하다.

세설(世說)은 집어치우고 그놈의 당돌한 맛에 대한 평가나 감상하도록 하자.

먼저 치킨데리야끼의 경우.

데리야끼소스는 마늘을 담뿍 집어넣었다. 마늘향이 강했다. 역시 한국음식 아니랄까봐, 마늘을
떼거지로 번지점프 시키다니. 이것도 어느정도여야지, 그 \'찰나\' 를 넘어서는순간
마늘의 향은 불쾌함으로 전이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저염분을 강조하는 시대적인 요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인지 억수로 짰다.

동행한 군바리친구는 참치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서로 나눠먹는 훈훈하며 정감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김치볶음밥이 이렇게도 물기가 많을 수 있나 의아했다. 물기 좀 줄이고,
꼬두밥을 써서 더 드라이하게 음식을 연출했다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 수 있을 것 같다.

주문을 하고 스탠바이 하는 데 일렉트로룩스 로봇청소기 같이 생긴 모양새의 \'무전기\' 를 준다.
음식이 나오면 무전기에서 빨간게 울리면서 어서 음식 받아가세요라고 \'소리치는 아우성\' 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