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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츄라이] 미라지 페더즈, 미소녀+스쿨미즈+슈팅+도트? 개발사 천재인가?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0 10:55:57
조회 2961 추천 24 댓글 10
														



이런 분께 추천!: 색다른 슈팅 어디 없나? 예쁜 캐릭터 나오면 더 좋고!
이런 분께 비추!: 정신없는 건 질색! 그래서 한국어는 언제 추가해 줄 건데!


​신기한 슈팅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미소녀와 도트, 그리고 백뷰 슈팅이라는 조합으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미라지 페더즈(Mirage Feathers)'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게임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만한 게임인지 의문도 듭니다. 백뷰 슈팅은 신기하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진 난잡한 느낌이 들고, 게임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스토리도 상당히 애매한 편이죠. 그래도 캐릭터 디자인과 도트 연출은 꽤 볼만한 수준이라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제대로 통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다른 비행 슈팅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고,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죠. 다만 기록용 모드인 엔드리스 모드를 해금하기 위해선 스토리 모드를 먼저 완료해야 합니다.

​스토리 모드 자체는 1시간 반~2시간 정도면 끝나며 몰입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주인공 '노타리'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친구 '미로이타'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이야기의 깊이는 얕습니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지원했어도 스토리에 몰입했을 것 같진 않군요. 그래도  가끔씩 등장하는 미소녀들의 예쁜 CG를 볼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미라지 페더즈의 슈팅은 신기함으로 시작해 난잡함을 거쳐 박진감으로 끝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시점입니다. 비행 슈팅 게임이 흔히 선택하는 종 스크롤이나 횡 스크롤 슈팅이 아닌 백뷰 시점을 선택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정면에서 무수한 미사일이 점점 커지며 다가올 때 느껴지는 압박감은 다른 슈팅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현장감을 제공합니다. 미소녀에 이끌려 이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들은 백뷰 시점이 주는 신기한 감각에 점차 빠져들게 되죠.

​주인공은 메인 웨폰 4가지와 보조 무기인 체인건으로 적들과 싸웁니다. 무기에 따라 조준 범위가 정해져 있고, 이 조준 범위 안에 적 기체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준하죠. 이 자동 조준을 믿고 첫 메인 웨폰인 미사일과 체인건으로 적들을 공격하며 에너지를 채우고, 강력한 적을 만나면 에너지를 소모하는  다른 메인 웨폰들로 맞서 싸우는 식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다른 슈팅 게임에서 폭탄이나 슈퍼 모드는 '오버드라이브'라는 기능이 맡고 있으며, 발동 시 적들을 한 번에 처치하고 일정 시간 동안 에너지가 균일한 속도로 감소하는 상태가 됩니다. 오버드라이브가 발동 중일 때는 아무리 에너지 소모가 큰 메인 웨폰이라고 해도 에너지 소모는 균일하기 때문에 마음껏 폭격을 날릴 수 있죠.





미려한 도트 그래픽에 백뷰 시점에서 바라보는 전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슈팅 게임으로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거리감입니다. 종 스크롤이나 횡 스크롤 슈팅 게임과 달리 적과 거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어 익숙해지기 전까진 '이게 맞는다고?'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공격 이상으로 회피가 중요한 슈팅 게임에서 적의 미사일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얼마 후에 내게 도달할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어느 정도 거리감을 익힌 후엔 캐릭터의 몸이 문제가 됩니다. 한 번에 많은 미사일이 날아올 때 일부 미사일이 캐릭터에 가려져 안 보인다면? 주인공이 아니라 내 스코어링을 방해하는 배신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답답함 때문에 아무런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한 첫 플레이가 가장 큰 진입 장벽처럼 느껴집니다.

​넘어야할 산이 많긴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업그레이드도 하고 일단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펑펑 터지는 미사일과 쏟아지는 적들로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슈팅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애니메이션 감독 이타노 이치로의 이타노 서커스처럼 미사일이 날아다닐 때 원근감, 미사일의 움직임과 나의 움직임, 그리고 이 장면을 뒤쫓는 백뷰 시점이 굉장한 속도감을 자아내죠. 이런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올드 게이머의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시절 아케이드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도트 그래픽에 최근엔 멸종한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미소녀와 스쿨미즈 조합, 여기에 올드한 장르 그 자체인 비행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까지 레트로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선물 세트 같은 게임입니다. 아마 올드 게이머라면 홀린 듯이 게임을 시작하게 될 것 같군요.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특히 오락실에서 게임 좀 즐겨본 올드 게이머라면 오랜 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게임이 될 것입니다. 그때 그  감성, 다시 느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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