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2D 횡스크롤 무협 MMORPG ‘귀혼M’이 정식 출시됐다. ‘귀혼M’은 지난 2005년 등장한 ‘귀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바일 게임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무공 및 귀여운 캐릭터가 특징이다.
귀혼M
‘귀혼’의 IP를 활용한 만큼 많은 이용자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원작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많아진 것도 사실. 원작 팬이 아니어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귀혼’을 접해보지 못한 MZ세대의 눈으로 게임을 즐겨봤다.
필자는 20대 초반, ‘귀혼’ IP에 대해 이름만 들어봤을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BGM이나 퀘스트 등 원작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약간의 낯섦과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걱정과 달리 직접 체험해본 ‘귀혼M’은 예상보다 더 준수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다.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도트 그래픽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낮아졌고, 동양 판타지, 무협을 기반으로 한 MMO 중에서 이렇게 가볍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제공하는 게임은 흔치 않아 차별성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한 도트 그래픽
게임을 시작하면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이 이용자를 반겨준다. 이용자는 무사, 자객, 도사, 역사, 사수 총 5개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각 직업의 개성에 따라 색다른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용자는 ‘기억을 잃은 모험가’의 신분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여러 모험을 떠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을 돕고, 기억 회복에 도움이 될만한 약재를 구하기 위해 몬스터를 사냥하는 식이다.
퀘스트를 받고 몬스터를 잡거나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큰 골조는 일반적인 RPG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모바일이라는 환경에 맞춰 자동 이동과 자동 사냥이 지원돼 방치형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캐릭터가 몬스터를 잡는 사이 장비를 강화하거나 강령(소환수)를 소환하는 등 다른 일을 하며 성장할 수 있으니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상당한 퀄리티의 강령
특히, 강령 시스템은 퀄리티가 상당해 놀랐다. ‘강령’은 캐릭터의 전투를 돕고 능력치를 올려주는 일종의 소환수로, 각종 재화를 통해 뽑기권을 구매할 수 있다. 최고 등급이 아닌데도 그래픽 퀄리티가 뛰어나 자연스럽게 수집욕이 생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종류도 다양해서, 도감을 구경만 해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약간의 개그성이 첨가된 퀘스트도 취향에 맞았다. 반복되는 퀘스트에 거부감이 들 즈음 퀘스트 거부 대사에 “또 저한테 시키려는 거죠...?”, “아잇, 저한테 명령하지 마세요!” 같은 유머러스하고 공감되는 스크립트를 넣어주니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며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스킬 대신 무공!
무협의 분위기를 확 살린 세세한 디테일도 마음에 들었다. 더블점프 대신 ‘허공 답보’, 스킬 대신 ‘무공’ 등 고증이 살아있는 전투 스타일과 움직임이 게임의 몰입감을 크게 높여줬다. 종종 ‘강령화첩’나 ‘봉인백혼’ 등 무엇을 의미하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게임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내고 유추할 수 있어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이렇게 ‘귀혼M’은 전반적으로 호불호 없는 탄탄한 게임성이 느껴지는 게임이었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구체적으로 UI가 모바일에 최적화가 덜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 아이콘이 너무 작아서 터치하기가 힘들다. 특히, 이벤트(출석체크 등)의 아이콘은 너무 작고, 획득 아이템 확인 표시가 눈에 띄지 않아 보상이 남아있었는데도 눈치 못 채고 넘어가기 십상이었다.
점프와 허공답보가 분리되어 있다
아울러 자동전투와 자동이동을 지원하는 걸 감안해도 스킬 슬롯이 부족하고, ‘점프’의 최적화가 덜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귀혼M’은 일반적인 점프와 허공답보(더블점프)가 분리돼 있는데, 이렇다 보니 점프가 차지하는 화면 비율이 너무 크고 번거롭다. 차라리 점프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허공답보가 발동되도록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스텟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별도의 정보를 찾아봐야 하는 것도 번거로운 부분이다. 비슷한 장르를 몇 번 플레이해 본 게이머라면 ‘무사는 당연히 힘’, ‘도사는 당연히 지력’ 같은 ‘장르 문법’에 익숙해졌을지 모르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는 이용자라면 가장 기초적인 스탯의 투자부터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군에 맞는 스탯을 자동으로 찍어주는 ‘자동 투자’ 기능을 도입하거나, 스탯별 상승하는 능력치를 세세하게 전달해주는 도움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약하자면, ‘귀혼M’은 귀여운 도트 그래픽, 독창적인 무협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UI와 몇몇 편의성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이용자와 기존 원작 팬 모두가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다.
‘귀혼M’이 원작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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