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경민 기자] 9월은 많은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한 달이었다. 수많은 기대작이 모습을 드러낸 데다, 실제 발매된 게임도 많아서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게임 대란에 앞서 예열하는 분위기가 펼쳐졌다. 확실히 이번 달 매장탐방에서는 여러 매장들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특히 이번 달에는 플레이스테이션(PS) 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과 ‘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처럼 패키지로 나오지 않은 타이틀까지도 구매 관련 문의가 쏟아질 정도였다고 하니, 고오쓰 디렉터스 컷 홀로 자리를 지켰던 8월을 생각하면 고진감래라 할 수 있겠다.
PS 진영에 활기가 되살아났다!
서두에서 말했듯, 9월은 PS 진영에 활기를 띠게 해 준 작품들이 많이 발매됐다. 이들 중에서도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인기 게임은 단연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이하 테어라)’와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이하 로스트 저지먼트)’이었다. 용산역 주변에 위치한 PS샵 게임몰에서는 예상보다 팔리는 속도가 빨라 재고 부족에 시달릴 정도였다고. 방문 당시에도 테어라는 매진돼 구할 수 없었고, 로스트 저지먼트 또한 추가 발주를 넣어놓은 상태였다.
이러한 강세는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PS 전문매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기자가 9층에 도착하자마자 테어라가 한 장 팔리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으며, 여러 매장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도중에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방문 시각이 평일 낮 시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풍경이었다. 이곳에서는 특히 칼리굴라 2가 생각보다 많이 팔렸고, 전작 저지 아이즈의 가격이 내려가다 보니 로스트 저지먼트를 구매하면서 해당 작품을 함께 담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여담으로 방문했던 PS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기를, 작년에 나온 위닝 21 패키지를 구매하려는 게이머들이 급증했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e풋볼이 PC로 나오면서 해당 시리즈 마지막 콘솔 패키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해당 타이틀을 소장하기 위함이라고.
테어라와 로스트 저지먼트가 유독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기세를 뽐냈다. 데스루프와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아라가미 2 등 쟁쟁한 타이틀이 즐비해 있으니, 축구로 비교하자면 벤치에 앉아 있는 메날두와 같다 할 수 있다. 단 지금까지도 뛰어난 폼을 보이고 있는 해당 선수들과는 다르게, 위의 게임들은 생각보다 평이하게 팔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테어라와 로스트 저지먼트의 힘이 너무 막강했던 듯하다.
기대작 부재와 OLED 예약으로 아쉬웠던 닌텐도
PS에 비해 닌텐도 진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9월이었다. 전면에 내세울 만한 신규 타이틀이 매우 적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예약 시기와 겹쳐 기존 기기 판매량도 감소했다. 저번 달 고오쓰 디렉터스 컷이 PS 진영의 보루였다면, 이번 달 닌텐도에서는 ‘즐거움을 나눠라 메이드 인 와리오(이하 와리오)’가 그 역할을 계승했다.
아이파크몰 대원샵은 이러한 형세 변화를 직접적으로 목격할 수 있었던 매장이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추석에도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얼마냐 줄었냐는 질문에 매장 관계자는 이를 “주말이 5일 간 지속되는 듯했다”고 표현했다. 평소 명절과 같은 대목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게임 타이틀 판매량은 늘었지만, 추석 연휴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닌텐도 스위치 기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닌텐도 스위치 신규 모델인 OLED 버전이 사전예약을 통해 추첨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기기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대원샵을 포함한 여러 닌텐도 매장에서는 신작 가뭄과 함께 기기 판매량도 줄며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그나마 와리오가 전연령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선방했지만, 확실히 이번 달을 대표할 만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기존 타이틀들이 어떻게든 버텨 주긴 했으나, 4분기 중 출시될 기대작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가랑비에 옷 젖을 수도 있겠다.
10월, 막판 스퍼트가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PS진영과 닌텐도 진영이 대비됐던 한 달이었다. 기대작 수에서는 PS 쪽이 압도적이었지만, 그래도 닌텐도 특유의 탄탄한 기반 게임들로 9월은 잘 흘려보낸 느낌이다. 이제는 10월부터 하나 둘 출시될 신작들에 눈을 돌릴 차례고, 수많은 게임들이 올해 마지막 분기를 빛낼 준비를 하는 만큼 앞으로의 세 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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