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메타버스는 국내외적으로 가장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게임은 그 핵심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MS 사티야 나델라 CEO 역시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작년부터 게임사 다수가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선언한 바 있다. 그 중에도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눈에 띄는 사례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게임보다는 ‘도시설계’에 가까워 보인다. 가시화된 부분은 컴투스 그룹 임직원 2,500여명이 입주할 가상 업무공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일하고, 놀고, 소비하고, 휴식하는 모든 공간을 갖춘 거대한 가상도시가 목표다.
가상도시는 ‘게임적인 요소’로 한정되지 않는다. 컴투스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 닥터나우, 교보문고, 교원그룹과 제휴를 맺었고, 이를 통해 컴투버스에서 수족관, 원격의료, 쇼핑몰, 교육/여행/상조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컴투스가 컴투버스를 도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계획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작년에 컴투스에 인수되어 컴투버스를 개발 중인 위지웍스튜디오 박관우 대표는 19일 열린 대한민국 NFT포럼을 통해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장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메타버스 세계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관우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90% 이상의 삶이 디지털 안으로 들어와야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을 잘 때까지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고, 소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한 삶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결국 메타버스 세상이 오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렇다면 단편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상공간에 사람들을 단순히 모아놨다고 해서 메타버스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무인도에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없으면 금방 다 떠나게 되기에 메타버스 세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사회, 경제, 문화 시스템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컴투스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세계인 ‘컴투버스’는 가상 사무공간은 물론 화상회의, 일정 관리, 그룹채팅 등 온라인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오피스 월드를 갖췄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월드, 놀거리를 모아둔 테마파크 월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셜 월드 등이 자리한다.
아울러 컴투버스 속 가상공간은 NFT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거나 매매하는 것도 가능하며, 현실 속 부동산처럼 입지조건이 좋을 경우 땅값이 상승해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 현실의 부동산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컴투버스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컴투스는 자체 암호화폐 C2X를 ICO(암호화폐 상장)하고, 블록체인 플랫폼과 NFT 거래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관호 대표는 “블록체인의 개방성과 상호운용성 등은 메타버스상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나의 자산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부분에 있어서 컴투스가 게임사로서 보유한 강점은 무엇일까? 박관우 대표는 “우선 많은 유저를 한 공간에 모아서 운용해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구축에 필요한 3D 그래픽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컴투스와 위지웍스튜디오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인터랙티브 콘텐츠 다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 부분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이 메타버스는 일종의 ‘가상의 도시’와 같기에 특정 회사가 혼자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관우 대표는 “메타버스는 어느 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인 것처럼 특출난 천재 하나가 발명해낼 수 있는 발명품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요소를 융합해서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는 않으리라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컴투스 역시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메타버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채워 넣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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