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관광 요소와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관광 앱 '터치수원'을 선보였다. 터치 한 번으로 수원시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덕분에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성향에 맞춰 인공지능이 여행 일정을 제시하는 기능까지 담았다는 터치수원 앱을 내려받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터치수원 설치 화면 안내. 출처=수원시 관광정책팀
위 이미지에 나타난 조선 제22대 왕 정조(1796년 수원 화성 건축)와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사이 QR 코드를 스캔하면 터치 수원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터치수원 앱에 최초 진입한 모습. 출처=IT동아
내려받기를 완료한 후 앱을 실행하면 한국어와 영어, 일어, 중국어 중 원하는 서비스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이후 메인화면이 나온다.
명소와 맛집, 카페 안내...실시간 주문, 예약도 가능
상단 탭을 눌러 진입하면 오른쪽 이미지와 같이 전체 기능을 담은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출처=IT동아
주요 기능을 살펴보려면 오른쪽 상단의 가로 두 줄 모양의 탭을 눌러보자. 터치수원이 담은 모든 기능을 주요 장소, 예약·구매, 이벤트, 실감 가이드, 기타 총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나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주요 장소 기능을 살펴보기 전, 메인 화면 가운데 '위치기반' 버튼을 누르면 주요 장소 서비스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수원에 도착해 터치수원 앱을 켜고 위치기반 버튼을 누르면, 내 위치와 가까운 유적지와 체험·어트랙션, 맛집, 카페 등을 안내한다. 오른쪽 상단 탭을 눌러 주요 장소 서비스로 진입해도 동일한 화면을 만날 수 있다.
주요장소, 위치기반 서비스에 진입한 모습. 출처=IT동아
주요 장소 탭 또는 위치기반 서비스로 진입하면 화면 위쪽 상단 탭이 활성화된다. 관광 또는 카페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유적지, 카페 등의 목록을 제시해준다. 가까운 숙박지나 주차장소, 화장실, 전통시장, 안내소, 짐 보관 장소까지 안내해 유용하다.
주요장소에 제시된 관광지 목록 중 하나를 선택하면 오디오가이드로 유적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카페 주문도 앱으로 가능하다. 출처=IT동아
주요 장소 기능이 제시한 유적지 중 하나를 선택해봤다. 오디오가이드 기능 탭이 눈에 띄었는데, 이 탭을 누르면 유적지와 관련된 설명을 역사 강사 최태성 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적지 입장료와 관람 시간, 길 안내, 주차 가능 여부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탭을 카페로 바꾸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까운 카페를 선택해 미리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드등 만들기와 같은 체험이나 어트랙션, 맛집, 숙박 등도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AI가 제시하는 수원 여행 플랜
AI가 여행 일정을 추천하기 위해 다섯 가지 질문을 하는 모습. 출처=IT동아
터치수원의 흥미 요소 중 하나는 AI가 추천 여행코스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AI가 던지는 질문이 꽤 상세한데, 먼저 방문 시간대가 오전인지 오후인지 혹은 야간인지 묻는다. 이후 연령대와 함께 동반 여행객 정보에 관한 질문이 이어진다. 예컨대 가족, 연인과 오는지,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인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다. 이후 여유로운 여행이 좋은지, 셀카를 선호하는지, 북적이는 곳이 좋은지를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관광지 순위와 함께 수원의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지를 묻는다.
AI가 추천한 수원 여행 코스. 출처=IT동아
모든 질문에 답하면 AI가 추천 여행코스를 제시한다. 성격유형 검사인 MBTI의 인기를 반영하듯 여행 스타일에 대한 분석까지 덧붙인다.
첨단기술 활용 유적지 안내
터치수원을 통해 첨단 기술로 유적지를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활용한 'XR 버스 1795행(오는 28일부터 운행)'이 대표적인 예다. 수원시 관광정책팀에 따르면, 평소에는 투명하고 필요한 때 영상을 재생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T-OLED(Transparent-OLED)를 창문에 장착한 특수 버스를 타고 정조의 을묘원행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조선시대 여행을 떠나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XR 버스 내부의 모습. 출처=수원시
XR 버스 1795행 버스는 'Memory of 1795-기록에서 기억으로'라는 부제로 운영되는데, 수원화성 주변을 3개 파트로 나눠 역사를 되짚는 길로 운행한다. 첫 번째 파트는 연무대~화성행궁~팔달문~화서문 구간(정조대왕 능 행차), 두 번째 파트는 장안문~용연~창룡문 구간(수원화성 축성에 숨겨진 조선후기 과학과 건축기술), 세 번째 파트는 화홍문~수원 화성박물관~연무대(야간 군사훈련 '야조(夜操)') 등이다.
AR, VR로 수원의 유적지를 안내하는 모습. 출처=IT동아
관광앱 터치수원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감가이드 중 주요 유적지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로 만나볼 수 있는 기능은 진입 시간만 아이폰11 프로 기준, 1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느렸다. 물론 기능에 진입하면 실감형 콘텐츠와 함께 음성으로 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유용했다. 아직 시범 서비스 기간이고 최적화 중인 앱이니만큼, 개선을 기대해본다.
수원시 관광정책팀 관계자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유일하게 수원시가 선정돼 1년간 앱 출시를 준비해왔다”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류를 제보해주는 사용자에게 커피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앱 활성화를 위해 회원가입 시 터치수원 제휴점에서 쓸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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