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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바딧은 송아지가 24시간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지 밀착 관찰한 결과를 분석해 질병 조기 발견을 돕습니다. 이 때문에 송아지 폐사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송아지 질병 조기 발견·정밀 사육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 ‘바딧’, 신민용 대표의 말이다.
그는 농가의 소중한 자산인 송아지 폐사율이 생각보다 높은 것을 보고, 이를 줄일 솔루션 개발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솔루션을 해외로도 보급해 우리나라가 축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신민용 대표를 만나봤다.
신민용 바딧 대표. 출처=IT동아
“갑작스러운 질병은 없다”…24시간 밀착 관찰로 송아지 건강 체크
농가에서 기르는 송아지의 폐사율은 약 13%다. 열 마리를 키우면, 한 마리 이상이 도중에 죽는 셈이다. 농민들은 원인을 몰라 안타까워하지만, 신민용 대표는 갑작스러운 질병은 없다고 말한다.
신민용 대표는 “농가에 가서 왜 송아지가 죽었는지 원인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갑자기 나와보니 이런 상태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분명 이상 신호가 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기침 횟수가 급격히 늘거나, 먹는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다. 이 경우 활동 강도도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 직장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바딧을 창업했다. 그간 쌓아온 신호분석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지 고민하다가 송아지 폐사율을 줄이는 데 써 보자고 결심했다”며 “이에 송아지 질병 조기 발견·정밀 사육 솔루션 ‘파머스핸즈’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추적, 관찰을 위해 목에 파머스핸즈 기기를 부착한 송아지의 모습. 출처=바딧
파머스핸즈는 송아지 개체별로 24시간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질병 유무를 미리 파악, 폐사를 막을 조기 발견을 돕는 솔루션이다. 송아지 목에 기기를 부착해 24시간 생체 신호를 확보, 정밀 분석하는 방식이다.
신민용 대표는 “90일령 이내 폐사하는 송아지 열에 아홉은 소화기와 호흡기 질병이 원인이지만, 그간 대처가 어려웠다”며 “엄마 젖은 얼마나 먹었는지, 하루 기침은 몇 번이나 하는지, 앉아 있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지는 않은지 등 생명 유지와 성장에 관한 정밀 데이터도 없고, 대규모 농장에서 개체 하나하나를 살피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머스핸즈 솔루션이 작동하는 모습. 출처=바딧
이어 “파머스핸즈를 부착하면 하루에 기침을 몇 번 했는지, 앉고 선 시간과 젖 먹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뿐만 아니라 옆에 소가 사료를 빼앗아 먹는지 여부까지 알아낼 수 있다”며 “먹는 양이 현저히 줄거나 기침 횟수가 이상할 정도로 늘면, 기기와 연동한 앱이 즉각 알람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파머스핸즈 솔루션을 통해 앱으로 송아지 사육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바딧
신민용 대표는 “사람도 배탈이 나면 먹는 양이 줄듯, 송아지도 소화기에 이상이 있으면 신호가 나타난다”며 “파머스핸즈로 이상 신호를 조기 감지해 대처하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어 폐사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370마리의 송아지에 서비스 한 결과, 2마리만 폐사해 폐사율 0.5%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바딧은 파머스핸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제인 ‘2020년도 혁신성장동력 실증·기획 지원 사업’ 과제를 수행했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2024년까지 정부 R&D 과제를 진행한다. 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2022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 겪어…솔루션 홍보 또한 쉽지 않아
신민용 대표는 파머스핸즈 솔루션을 개발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아지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므로 여러 데이터 수집이 필요했지만, 사람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머신러닝 모델링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송아지에 센서를 채우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우리를 탈출해 잡아 오느라 진땀을 뺀 경험도 있다”며 웃었다.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솔루션을 홍보할 기회 부족이라고 한다.
신민용 대표는 “축산이 1차 산업이다 보니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 솔루션의 장점을 홍보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스마트팜으로 전환이 필요한 농가들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머스핸즈를 소개하는 신민용 바딧 대표. 출처=IT동아
풀스택 개발진과 함께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파
신민용 대표는 파머스핸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풀스택 개발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바딧 구성원과 회의하는 신민용 대표. 출처=IT동아
신민용 대표는 “현재 바딧의 구성원은 과거 직장동료들이기도 하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회사에서 심전도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풀스택 연구진들이다”라며 “이 덕분에 개체 행동 특징 및 사육 환경에 기반한 질병과 건강 상태를 추적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축산 사양관리 기술 특허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밝혔다.
신민용 대표는 “파머스핸즈를 올해 4월 출시했다. 이제 막 시장에 나온 기술인 만큼, 농가에 솔루션을 활발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 농가들이 하나 둘 늘면, 송아지 폐사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체감해 입소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 송아지 정밀 사육 솔루션은 한국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내년에는 호주 등 축산대국으로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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