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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인데 장편소설 쓰고싶어서 첫 챕터는 이렇게 하려는데 평가좀 해주세요

문갤러(218.38) 2025.03.23 23:40:18
조회 122 추천 1 댓글 3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인생, 양식장에 갇혀 먹이나 받아먹는 물고기 그게 나다.

11시까지 학원에서 썩어있는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저 다닐뿐인 학원에서 몇시간동안 썩어있는다. 나의 꿈은 빛 바랜지 오래다. 어른들은 말한다. “너희는 원하는 길을 맘껏 갈 수 있어.” 그런데 내길을 만드려하면 성공한 길이라며 공부로 등을 떠미는 이런 모순이 있는가? 계속 그 길로 등을 떠밀며, 자유로운 연어들을 하나, 둘 점점 양식장에 가둔다. 결국엔 모든 연어가 모든 학생이 양식장에 갇혀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이 양식장이 열린다. 수많은 물고기가 갇힌 양식장 나갈때도 강물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우르르 나간다. 그 물고기들과 우리가 또 내가 다른게 있다면, 물고기는 가벼운 물살에 몸을 맡기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무겁다는 것 정도, 나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차가운 바람이 나의 얼굴을 때리는 듯하다. 난 이 느낌이 좋다. ? 냐고 묻는다면 살아있는 기분이다. 그래 이 바람이 날 때릴때마다, 강물을 역행해가는 연어로 돌아간 기분이다. 하지만 곧 다시 양식장속 물고기 란걸 깨닫고 한숨을 내쉰다.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또 다른 물고기들이 보인다. 저마다 생긴건 달라도 목표는 같은 물고기들. 어부가 물고기를 보듯 사회가 우릴 본다. 물고기 마다도 개성이 있을텐데, 우리도 우리 마다 개성이 있는데 어째서 우린 양식장에 들어가 조금의 먹이를 위한 아귀다툼 속에서 계속 계속 싸워나가는 걸까? 모두 다른 개성이지만 모두 다른 물고기지만 같은 양식장에서 살아간다. 같은 길을 걷는다.

이런 의문을 가지다가도, 의문을 가진다면 그 먹이를 먹지 못할까란 두려움에 곧바로 지워버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다. 오늘따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진다. 사춘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냥 집에 가기 싫다. 놀이터에서 시간이나 때우다. 가야겠다. 터벅터벅 그네로 걸어가다 보인 자전거 주차장, ? 저게 아직도 있었나? 빨간 자전거가 보인다. 어릴 때 타다 이사오고 버린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네? 빨간자전거를 만지며 회상한다 꿈을 꾸느라 잠에 들지 못했던 순수하고 밝고 자유로웠던 연어 였던 시절... 너무나 그리운 그 시절을 잠시 회상한다. 그리고 다시금 나를 향해 불어오는 찬바람이 찬물을 끼얹는 듯 현실을 알려준다. 그래 맞아 지금은 고등학생이야 회상에 빠질 시간 없어 그리고 꿈은 잠에 들어야만 꾸는 거잖아 연어였던 시절을 버리고 다시 양식장에 기억을 채워넣으며 아파트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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