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말야.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잖아. 그래서 태무한테도 5회에 꿈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정체를 고백해.
다음날 일어난 하리를 보면 이미 회식 자리에서 반은 취해서 기억이 날라가고 없는 상태야
그 날이 어떤 날이야. 메가히트상을 받는다는 기쁜 소식을 여부장으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날이야. 보통의 사원이었다면 기뻐서 춤추고 날라다니고도 남을 그런 소식이었는데 강태무한테 정체가 들통날 것 같아서 대놓고 기뻐하지도 못했지. 축하받지 못한 생일처럼
하리는 생일날 민우에게 콘서트 티켓을 받아놓고도 서운하다고 티를 못 냈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다고 버스정류장에서 푸념만 했지
원하는 건 민우의 마음이었는데 민우의 마음을 원한다고 말도 못 꺼냈지
그런데, 태무에겐 전화를 했어. 취중이라 자신이 태무한테 전화했다는 것도 기억 못할테지만
하리는 자신이 걱정돼서 달려온 태무에게 태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줘. 당연히 꿈일 거라 생각하고
신금희 모습을 한 신하리가 태무에게 태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고, 태무는 다음날 하리에게 해고 통보를 해
태무가 뉴욕으로 출장을 간 덕분에 하리는 메가히트상을 받고 기뻐할 수 있었어
사원 신하리로써 제대로 축하받는 날이었지. 태무의 부재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원하는 걸 들어준 날이었어
태무는 하리로부터 고백을, 하리는 사원으로써 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거든
하리는 생일날 받은 콘서트 티켓을 보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콘서트티켓을 버린다
다른 사람에게 준다
그냥 갖고만 있는다
하리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세 가지 선택지 중 아무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강다구 만나는 날까지 갖고 있었어. 기쁘지 않은 선물이지만 민우가 준 선물이라 하리에겐 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거든. 받고서 기쁘지 않은 선물이라면 버려도 상관없는 거거든. 선물은 받은 순간 내 거니까 내 물건을 어떻게 처리하든 내 마음이지. 하민이가 하리의 티켓을 보며 안 갈거면 자신을 달라고 하지. 장면은 전환되어 하리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안 나오지만 갖고 온 걸 보면 갈 거라고 했거나 아무 말 없이 나가라고 했거나. 하리는 하민이한테 나가란 말을 정말 잘해. 알았으니까 나가. 안 나가면 여지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누나. 허물없는 남매같다가도 나가 라는 말에 나가는 하민이 보면 그래도 누나 말 잘 듣는구나 싶어
하리는 가짜 데이트를 하면서 이 날 세 가지를 다 해
어떻게 하지도 못 하고 갖고만 있을 생각이었을 텐데 강다구에게 들키는 바람에 태무와 콘서트에 같이 가고 콘서트 경품을 태무에게 주어버려. 어떻게 콘서트엔 갔지만 자신한텐 필요없는 물건이거든. 필요없으니까 필요한 사람한테 준다는 명쾌한 답이 나오는 걸 하리는 오랫동안 고민했어. 콘서트 티켓을 준 사람이 민우라서
태무에게 라비올리가 민우라면 하리에겐 콘서트 티켓 자체가 털어버리지 못한 민우에 대한 마음인 거야. 실제로 콘서트 이후부터 하리는 민우에 대한 마음을 털어버린 걸 전반적으로 드러내지
7회 이 장면이 뭘 의미하는 걸까 궁금했어
이렇게도 해석해보고 다르게도 해석해봐도 이 장면은 이거다 싶은 명쾌한 해석이 나오지 않아
7회는 가짜로 시작했지만 가짜 강태무와 신금희가 아닌 남자 강태무와 여자 신하리의 로맨스의 시작 회차라고 할 수 있어.
5회 취중고백때 잠깐 나왔던 음악은 6회 출장을 기점으로 계속 오프닝에 나와. 남자 강태무와 여자 신하리의 로맨스라고 음악이 말해주는 것 같아
그래서 든 생각
신금희하리는 취중고백으로 들었지만, 민우에 대한 짝사랑이 끝났다는 걸 여자 신하리 입으로 강태무가 들은 적이 있었나?
3회에서 신금희 입으로 듣긴 했지만 상대의 이름까지는 듣지 못했어.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지. 신금희가 가짜 이름일 거라곤 생각 못 했으니까
로맨스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짝사랑을 끝냈는지 안 끝냈는지는 알아야 들이대볼 수 있지 않을까. 가짜 신금희가 아닌 진짜 신하리로부터
취중고백 당시 신금희는 완전히 흐트러져 있었지
술에 취해서, 잠에 취해서 듣는 고백이 아닌 잠자리에 들기 전처럼 반쯤 누운 상태에서 듣는 짝사랑이 끝났다는 고백. 물론 태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편하지 않았지만
취중고백 당시 사람 걱정시킨 것도 모르고 그렇게 얌전히 자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거야
유라가 헤어지재
둘 사이엔 술이 있었지
술 먹으면 끝장을 보는 하리가 태무 앞에서처럼 민우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나 있었을까?
7년동안 하리는 민우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겨야했어. 취향까지도
하리와 태무 사이에만 존재하는 취중서사, 취중고백
하리는 유라한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마 민우에게 말하지 못해. 유라의 이별통보에 힘들어하는 민우에게 그것까지 말할 순 없었거든
루이보스는 민우가 좋아해서, 따라 마시다가 자신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담담하게 말했지
한번은 돌아봐줄줄 알았다는 말. 내 본 모습을 알아봐주길 바랬다는 말과도 통한다고 생각해
차향이 좋다는 말에 태무는 차를 한번 따라주지
민우는 그 가수 좋아한다는 말에 콘서트티켓을 선물로 안기고, 커피는 마셨을 것 같아서 루이보스티를 시켰다고 해. 물어보지도 않고
한번은 너를 보는 날 볼 줄 알았어. 한번은
그러나 하리의 본 모습을 알아보고 봐준 건 태무였어
차는 오래 오래 끓여서 떠나는 발걸음을 잠시 붙잡아둬. 차가 식지 않는 동안엔 호호 불어 마시며 얘기를 할 수 있거든
떠난다고 말을 하는 건 민우였지만 그 곁을 떠난 건 하리야
하리는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겨두고 은은하게 남는 차향처럼 민우 옆에 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했어.
민우는 끝끝내 자신의 본 모습을 봐주지 않았거든. 7년 동안
루이보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기억이 나지만 언제부터 루이보스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처럼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좋아해왔던 그 세월을 본 모습을 되찾은 하리는 말하지. 너를 좋아했었다고
태무와 하리 사이엔 취중서사가 있는데 그렇다고 하리가 차를 안 먹었냐 한다면 그건 아니거든
그런데 하리가 차를 마셨던 건 전부 다 가짜의 모습이야
대타맞선 당시 가짜 진영서로써, 키즈카페에서 신금희로써.
여기 커피가 진짜 맛있거든요 라고 해놓고 한 모금 먹고는 입에도 안 댔어
그리고 5회에 술 잔뜩 취한 신금희의 모습으로 태무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고 9회에선 태무한테 술 취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지
강태무에게만 허락된 신하리의 본 모습인 셈이지
취한 거 같은데 들어가라니까 안 취했!!어요 라고 말하는 하리
취한 사람이 취했다고 말하는 거 봤나 그게 취한 거지
만취한 하리를 이미 본 태무는 많이 마신 거 같은데(보통은 취한 거 같은데 라고 말해야 되는 거 아닌가. 취한 거 같은데가 아니라 많이 마신 거 같다는 말을 한다는 건 취한 모습을 봤다는 건데) 라고 말하게 됩니다. 만취하면 어떤 모습인지 아니까
뒤에 사랑 음악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왜 취한 하리 뒤로 보여줄까 그게 궁금했거든
취중진담이란 말이 있듯이 민우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만취한 하리의 모습
나의 본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 있다는 거
나의 본 모습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건 사랑을 말하고, 태무는 하리의 본 모습을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지
내가 사랑하는 너의 본 모습을 보여달라고
그래서 하리 모르게 뒤로 사랑 음악이 걸린 듯. 하리 모르게 이미 시작된 사랑이니까. 사랑에 음악이 빠질 수 없지
그냥 별 거 아닌데 과거 회상에서 저 술이 걸려서 길게 주절주절
그 술이 뭐라고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