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 집무실에서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참석자인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우 경감은 매월 100만원가량의 사비를 들여 노숙인들을 돌봐왔다. 근무가 없는 날에도 관내 지하철역 등에 모여 사는 노숙인들을 만나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했다.
이 경감은 "입직 이후 노숙인들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하면서 이들이 범죄로부터 멀어질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9년째 도움을 주게 됐다"며 "어느덧 정년퇴임을 4년 남겨뒀는데, 퇴직 후에도 이웃에 대한 도움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이강하 경위는 불이 난 빌라 안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 과정에서 그가 착용했던 근무복이 불에 탄 것을 계기로 현장 경찰관들이 공무 수행 과정에서 옷과 장비가 훼손되면 무상으로 재지급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이 경위는 "22년 경찰 근무 중 마주한 가장 큰 화재였지만 겁먹을 겨를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겸손해했다.
이 밖에도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해낸 새내기 경찰관 조유빈 순경과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190㎝ 거구의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이 이날 행사에 초청됐다.
면밀한 도보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하고 추격·검거한 김재욱 경장과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관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해 안전하게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 16년간 형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해 범인을 검거한 김민규 경위도 자리에 함께했다.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마음으로 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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