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처음 이 집에 대한 정보를 제보받았을 때 중국집인 줄 알았다. 서교난면방. 그냥 이름만으로는 중국식 냉면을 하는 곳인가 싶었다. 제보로는 신기한 냉면이라는 이야기뿐 실제로 알아보려면 가보는 수밖에 그리고 맛보는 방법밖에 없다.
합정역에서 망원역으로 내려가다 보면 망원시장 전에 영진시장이라는 아주 작은 시장이 나온다. 역사가 꽤 오래된 곳인데 활성화는 망원시장에 맡기고 여기는 과거를 박제한 느낌 그대로 남아 있는 희한한 곳이다. 그 바로 앞에 아주 모던한 서교난면방이라는 가게가 있다.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다녀온 후에 알아보니 이탈리안 요리로 유명한 김낙영 쉐프가 라자냐로 유명한 카밀라 라자네리아를 운영하다 그 근처에 서교난면방을 또 오픈한 것이었다. 생면 파스타와 라자냐를 잘하는 김낙영 쉐프의 새로운 도전이다.
난면방이라는 의미는 "계란과 밀가루로 면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우리 식문화에서 계란을 이용한 면은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이탈리안 요리에서는 뭘 하든 계란 노른자를 반죽에 잘 사용하기에 아마도 쉐프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제주구엄닭과 한우 양지로 평양냉면 같은 육수를 만들고 거기에 우리밀을 섞은 난면과 함께 라비올리를 함께 내놓는다. 그 맛이 상상되지 않았는데 깔끔한 실내 장식을 보면 맛이 상상되는 수준이었다. 아주 친절하게 쉐프께서 직접 서빙하시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니 너무 황송했다.
이날 내가 선택했던 메뉴는 <우리밀 난면과 한우>였는데, 가격은 13,000원 평양냉면 수준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온 비주얼을 보면 정말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원래 메뉴판에 있는 것과는 달리 이날은 라비올리 대신 아티초크가 올려져 있었다. 아마 이때가 오픈 초기였는데 레시피는 계속해서 조금씩 바뀌는 중이라는 느낌이다. 마치 죽순과도 같은 아티초크가 전체적으로 면과 육수와도 잘 어울렸다.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서교난면방
공기밥도 조금 내어주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 탄수화물도 조금 먹어줘야 한 끼 든든히 먹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반찬으로는 겉절이가 나오는데 이탈리안 쉐프가 만든 겉절이가 또 기가 막혔다.
이탈리안 요리를 만드는 쉐프의 평양냉면 버전, 바로 서교난면방의 명확한 정체성이다. 나는 이런 가게가 좋다. 뭔가 새롭고 도전적인, 하지만 정갈한 컨셉. 이런 가게에서 내놓은 음식은 명확하다. 그래서 참 좋다. 아주 색다른 냉면을 먹어보고 싶다면 서교난면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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