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가이드하며 만나는 수많은 교포들에게 한국가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의 독보적인 1위는 삼겹살이며 한국인 관광객이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파티를 벌일때의 메인은 백퍼 삼겹살일 정도로 삼겹살은 외국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음식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파주시에서 젊은 사람들의 핫플로 떠오르는 야당역에는 한집 걸러 한집이 삼겹살일 정도로 삼겹살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대표적인 국민음식이 아닐까 한다.
최근 서울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200g 평균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2만원을 넘겼다고 해서 금겹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민들의 대명사였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이제 서민들에게 사치가 되어버린 요즘, 신선하고 맛이 뛰어난 고기를 강남권에 위치한 고깃집으로는 믿기지 않은 저렴한 가격을 공급하고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보았다.
장수정육식당 외관
양재역 1번 출구에서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접근성이 또 하나의 장점인 장수정육식당은 외관에서부터 노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장수정육식당 실내
첫 방문은 평일 오후 1시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라 좀 한적한 분위기
장수정육식당은은 낮엔 김치찌개 저녁엔 삼겹살 회식을 하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장수정육식당 실내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먹고 있는건 죄다 김치찌개일 정도로 삼겹살 뿐 아니라 김치찌개 맛집으로도 유명한 곳
장수정육식당 실내
브레이크타임없이 운영하기에 어중간한 시간에 식사하고자 할때 방문하기도 좋다.
직원들 친절하고 직접 담근 파절이, 콩나물무침, 파김치등은 무제한 리필됨
장수정육식당 메뉴
정육식당답게 소고기, 돼지고기 골고루 맛볼 수 있지만 장수정육식당에서는 삼겹살이 찐이라고 한다.
여기가 강남 한복판 맞나? 의구심이 생길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검증된 육가공업체에서 신선한 고기를 공급받고, 손님들이 맛있는 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이윤을 별로 남기지 않는다는게 사장님의 철학이라고 하니 훌륭한 정육식당이다.
장수정육식당 삼겹살과 목살
가장 맛있다는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다.
국내산 암돼지만 사용한다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지만 다른 양념없이도 돼지고기 맛을 돋보이게 하는건 바로 질 좋은 신선한 고기를 사용해서인듯하다.
고기러버 느낌에 삼겹살 두께감이 적당한것이 식감이 좋을듯한 예감이 든다.
장수정육식당 기본찬
장수정육식당 기본찬
기본찬은 딱 요 네가지 정도
맛있는 삼겹살엔 맛있는 찬 한두개만 있어도 충분하다.
장수정육식당 삼겹살과 목살
돌판에 기름칠을 한 후 구워준다.
선홍색이 선명한 고기를 보니 굽기 전부터 기대감이 크다.
장수정육식당 삼겹살과 목살
파김치 콩나물 신김치를 다 올렸다.
뻔한 구성이지만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엔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한다.
살이 단단하고 비계부분은 꼬들꼬들한것이 식감이 정말 좋았다.
삼겹살은 분명 껍질을 발라낸 삼겹살인데, 오겹살 느낌이 강하게 났다.
오다가다 구워주시기도 하고 우리가 굽기도 하지만 누가 구운들 식감 좋고 육즙 가득한 촉촉한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곳
장수정육식당 삼겹살
살짝 모자란듯해 삼겹살만 일인분 더 추가
장수정육식당 김치찌개
이 집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저녁시간대는 고기 주문 테이블만 김치찌개가 가능하다.
고기가 잔뜩 들어있어 깊고 칼칼한 맛
무겁지 않고 김치찌개와 김치국의 중간정도의 농도라 부담없이 숫가락이 자주 가는 마법같은 맛이다.
김치찌개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거늘,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삼겹살을 먹다 보니 김치찌개도 무족권 맛있을거라는 기대가 생겼는데,역시 예상대로 김치찌개 하나만 먹으러도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장수정육식당 내부
장수정육식당은 예약을 안받기에 퇴근시간이 넘어가면 바로 웨이팅 들어간다고 한다.
저녁 모임하러 한번 더 방문했는데, 이번엔 2층 자리로 배정받았다.
장수정육식당 삼겹살과 목살
다시 또 같은 조합으로 주문했다.
지난번 삼겹살과 목살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고민할것도 없었다.
장수정육식당 계란찜
지난번엔 없던 계란찜 서비스는 인원이 많아서 많은 양을 주문해서 그런지, 저녁에는 계란찜 서비스가 기본으로 나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보들보들 술술 넘어가는 계란찜을 맛보자니 이 집은 뭐 하나 빠지는게 없다는
장수정육식당 삼겹살과 목살구이
과거 주머니 사정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에게 소주와 함께 위안을 주던 서민 대표음식 삼겹살
한국인들의 진정한 소울푸드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가격도 싸고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기에 가성비와 가격을 둘다 잡은 삼겹살집이 강남 한가운데 있다는것도 놀랍다.
가을이 되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소주잔 기울이며 가을의 낭만을 즐기러 다시 방문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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