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영화 리뷰] 난해하기 그지없는 미야자키 하야오 마지막 작품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4 12:13:11
조회 7798 추천 13 댓글 33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이 사람의 애니메이션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의 애니메이션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미래소년 코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붉은 돼지>, <고양이의 보은> 등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이다.

 


1941년생이니 이제 올해로 83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3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애니 영화 제작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는데 10년만에 은퇴를 철회하고 들고 나온 작품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1937년 출간된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목은 같지만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군용기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공장장이었던 아버지와 유복한 가정 환경, 전쟁으로 화염에 휩싸인 도쿄 등의 풍경은 그가 직접 겪은 기억과 허구를 교묘하게 믹스해 만든 것들이다.


 


어쩌면 감독 스스로의 독백인지도 모른다.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왜 다시 복귀했는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하필 10년만에 들고 나온 복귀작의 제목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는 것이, 이제 세상과의 작별을 앞둔 나이의 그가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그의 작품을 안달하게 만들었다. 작년 10월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개봉관이 몇 되지 않아 보지 못하다가 며칠 전 넷플릭스에 올라와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소설을 따온 거지만 그의 창작에 가깝다.


 

 

영화는 두 번에 나눠서 봤다.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도 며칠 뒤 나머지 부분을 감상했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난해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맥을 찾지 못했다. 영화적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모호한 영화적 상징과 각종 은유들을 해석해낼 수 없었다. 내로라 하는 모 영화평론가의 리뷰 글을 보면 찬양 일색인데 난 왜 캐치해 내지 못한 걸까?


 

줄거리는 이렇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1세 소년 마히토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는다. 그로부터 1년 후, 마히토는 아버지 쇼이치와 도쿄를 떠나 어머니의 고향에 있는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새엄마로 등장하는 사람은 마히토의 이모. 일본에서나 가능한 근친결혼인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새 엄마 나츠코에 대한 거리감으로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불명의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난다. 같이 거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춘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일곱 할멈 중 한 명과 함께 탑으로 향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초현실적인 구조가 등장한다.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세계로 갔듯이 마히토는 왜가리를 쫓아 초현실 세계로 들어간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동안 그가 만들어온 수많은 애니메이션의 인물들과 풍경, 스토리가 오마주처럼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이건 어디서 봤고, 저건 어디서 봤는데짬뽕처럼 이 장면, 저 장면 섞이다 보니 도대체 감독이 주려고 했던 메시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난수표마냥 조합해야 하는 것일까?

 


마지막 작품이라기엔 너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영화 막판에 초현실 세계에서 큰할아버지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마히토에게 악의에 물들지 않은 돌 하나를 손에 쥐어주면서 이걸로 너만의 탑을 쌓으라고,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너만의 세계를 만들어 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일까? 그냥 자기 작품을 되돌아보면서 읊은 독백이 아닐까?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메시지 하나 던지려고 10년 동안 절필했던 그림을 다시 그린 것인가? 아리송하다. 입이 떡 벌어지게 보면서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던,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고주택의 디테일한 고증 퀄리티가 메시지 찾느라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못내 아쉽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0

1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856 [STO] 펀블, GITEX 두바이 2024서 글로벌 STO 플랫폼 ‘스플릿’ 관심 집중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4 1977 0
2855 [식품] 동원F&B 양반 비빔드밥, 2024 한국식품연구원 기술혁신상 수상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185 0
2854 [모빌리티] 현대차·기아, 미국 카즈닷컴 ‘2024 전기차 톱 픽’ 최다 부문 선정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225 0
2853 [행사] 한우자조금 체험 이벤트 “캠핑엔 한우 먹어야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241 1
2852 [공연] ‘예술도시, 인형극, 아시아’ 주제로 ‘2024 서울인형극제’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171 0
2851 [AI] 인텔리시스, 노코드 기반 검색증강생성(RAG) 구축 솔루션 ‘레그빌더’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167 0
2850 [영상 리뷰] 휴대폰 속도 빠르게 하는 간단한 방법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382 0
2849 [SW] 오케스트로, 경쟁사 배척 혐의로 레드햇 공정위에 제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170 0
2848 [여행] 반려견과 함께하는 제주여행 ‘혼저옵서개’ 확대 추진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166 0
2847 [식당 리뷰] 전남 강진 병영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던 음식, 연탄돼지불고기 맛집 '수인관' [2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6704 2
2846 [모바일] 삼성전자,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 국내 출시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732 0
2845 [AI] 삼성전자, KES 2024서 모두를 위한 ‘AI 라이프’ 제안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135 0
2844 [리서치] ‘한국 민주주의에 만족’ 국민 10명 중 3명에 그쳐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153 0
2843 [도서]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 편의점에서 사볼까 [1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2363 1
2842 [식당 리뷰] 한강뷰 세빛둥둥섬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솔라'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458 1
2841 [여행 리뷰] 가을 단풍 최고인 해외 관광지, 여기가 으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53 0
2840 [등산 리뷰] 서울에서 등산하며 단풍보기 좋은 곳! 도봉산 만월암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5400 3
2839 [반도체] 인피니언,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용 지문 센서 IC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32 0
2838 [트렌드] ‘2024년 MZ 사장님 동향 리포트’ 공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24 0
2837 [식당 리뷰] 년 매출 8억, 뼈가 통으로 들어간 맑은 뼈칼국수 [2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7325 4
2836 [화장품] 올리브영 섬유 향수 1위는 ?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46 0
2835 [AV] 다이슨,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청음 공간 IFC몰에 오픈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444 0
2834 [제품 리뷰] 여행에 딱 맞는 초소형 사이즈 보조 배터리 '이메이션 IMPB100'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24 0
2833 [트레킹 리뷰] 한라산둘레길➀ 6구간 시험림길, 쉽게 보여주지 않는 비경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325 1
2832 [테크 리뷰] 인텔-AMD, x86 생태계 확장 위한 자문 그룹 발족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144 0
2831 [현장 영상 리뷰] 상암동 상지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현장 스케치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131 0
2830 [여행 트렌드] 한 곳에서 편하게..."올 인클루시브 여행" 급부상한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175 0
2829 [모바일] 샤오미, 가성비 끝판왕 ‘레드미 14C’와 ‘레드미 패드 SE 8.7’ 국내 출시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575 2
2828 [식당 리뷰] 국도변 맛집, 바다양푼이동태탕 화성장지리점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174 0
2827 [음악] 야마하뮤직코리아, 2세대 트랜스어쿠스틱 기타 ‘TAG3C’ 2개 모델 선보여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161 0
2826 [자동차 리뷰] 기아 EV3, 출시 3개월만에 국내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162 0
2825 [IT 트렌드] 생성형 AI가 보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326 1
2824 [여행] 제주항공, 인도네시아 정기 노선 첫 취항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160 0
2823 [PC] MSI, 라이젠 AI 300 노트북 '스텔스 A16 AI+'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160 0
2822 [반도체] 삼성전자, 업계 최초 ‘24Gb GDDR7 D램’ 개발 [8]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796 5
2821 [영상 리뷰] 이미지 텍스트 무료 변환 사이트 사용 방법 [1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6937 1
2820 [식당 리뷰] 7년만에 맑은 돼지곰탕으로 뉴욕 진출, 옥동식 [3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6 7892 11
2819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04 우승후보 20팀에 한국 2팀 선정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6 613 1
2818 [테크 리뷰] 스마트폰 만능 키보드, 네이버 스마트 보드를 아십니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6 194 0
2817 [금융] 국내 노점상서도 알리페이 결제 가능해진다 [1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5 2114 1
2816 [트레킹 리뷰] 쉬운 계곡 산행, 건강한 산채비빔밥과 평화의댐 관광까지 일타삼피 '화천 비수구미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5 143 0
2815 [행사 리뷰]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를 만나자! 구리 코스모스 축제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5 5607 2
2814 [제품 리뷰] 묵직한 알루미늄 바디, 최신 마그네틱 스위치로 무장한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키보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5 158 0
2813 [행사] 새우젓 10-15% 저렴하게...마포구 '새우젓축제' 18~20일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5 127 0
2812 [반도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컴퓨팅 효율 높인 칩 배선 혁신 발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50 0
2811 [식당 리뷰] 생맥에 황태, 노가리 즐기기 좋은 야장 일번지 '을지로 만선호프'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50 0
[영화 리뷰] 난해하기 그지없는 미야자키 하야오 마지막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3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7798 13
2809 [도서] 노벨상 위원회가 추천하는 ‘한강’의 소설 3편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275 0
2808 [작가 리뷰]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한강'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25 0
2807 [모빌리티] 기아, The 2025 카니발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52 0
뉴스 방탄소년단 진, 美 NBC ‘지미 팰런쇼’서 타이틀곡 ‘Running Wild’ 무대 공개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