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전 페어 다 찍었다!!!!!!!!!!!!ㅋㅋㅋㅋ처음 본 윤-지 페어....ㅎㅎㅎ 장난기 가득한 윤스마엘과 역시나 장난기 가득한 지퀘그ㅎㅎㅎ

지퀘그가 윤스마엘 스카프 가져가서 자기목에 두르더니 나중에 보니까 가방에 매달았던데 윤스마엘은 활을 빼앗아가더니만
그걸 지퀘그처럼 입에 문 채로 피아노쳤다 귀욤귀욤....... 그래서 그러고서 뭘 쳤냐하면 당연히 결혼행진곡이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진짜 꿈은 선장이 되는거야~"할 때 브이자 그리는 윤스마엘은 암만 봐도 17세쯤 되는 거 같은데 뭐? 서른이라고요?.........
지퀘그는 이스마엘 끌어안고 자다가 깬 다음에 계단쪽에 가서 시치미 뚝 떼는 표정으로 가만히 쪼그려앉는 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퀘그는 윤스마엘 공주님안기가 가능한 남자구나ㅎㅎㅎ 얘기는 들었지만 저 커다란 윤스를 안고 올라오는 거 보면서 슬픈 장면인데도 오오 하고 살짝 감탄..
아 근데 지퀘그는 원래 흰색으로 문신 그리지 않아? 오늘은 검은색으로 그렸던데... 걍 랜덤인 건가???
"하지만 난~ 고래잡이~ 지금은 여기에서 행복하네~" 요 부분을 윤스마엘은 돌림노래처럼 따라부르지ㅎㅎ

오늘 윤스마엘이 무릎 꽝 박아서 아파하면서 문질렀는데 그거랑은 비교도 안될 대형사고들이 여럿 터져서 그건 묻힘.........
필레그선주님 점프하다가 1열중앙 관객쪽으로 넘어지셨는데 다행히 관객을 잡아서 아예 꽝 넘어지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다리를 좀 다치신 거 같은 스멜;;;
나중에 어디였더라...암튼 모비딕 나타났을 땐가 레이첼호 나타났을 땐가도 갑판에서 한번 미끄러지시고... ㅠㅠ
이러다가 막공 전에 다리 다치실까봐 매우 걱정되는데 내일도 또 점프 하시려나?;;; 만일 오늘 다치신 거면 그냥 점프 스킵하셔야할텐데.....ㅠㅠ

게다가 마이크 먹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이크가 어떻게 모비딕 나타났는데 꺼지더니 고래잡이의 추억 시작할 때까지 안 돌아와ㅠㅠㅠㅠㅠㅠㅠㅠ
성량 짱짱하신 선장님이 결국 그냥 생목으로 하셨고 나는 앞줄이라 다 들리긴 했는데 뒤쪽 어땠으려나... 
중간중간 계속 마이크 만지시는데 계속 나올 듯 나올 듯 안나와서 초조했다ㅠㅠㅠㅠ 그리고 결국 커튼콜 중간에 한 번 더 꺼졌고...ㅠㅠ
배우님 오늘 되게 속상하셨을 듯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커튼콜 때 무릎 꿇으시는 거 보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아 난 오늘 선장님 연기 쩔어서 미치는 줄........
22일까지만 해도 흰고래모비딕 중간에 그 시체같은 기분이 든다고 대사하시는 거... 그거 가만히 독백하듯 말했었는데...
오늘은 마치 자다가 악몽에서 깬 거 같은 느낌으로 으아악 소리지르고서 완전 겁에 질린 목소리로 하는 거 보고 나 기절........하........
막공 코앞에 두고 뭐하시는거예요 하... 저 이제 볼 수 있는 회차가 두 번 밖에 없는데 왜 변화주고 그러세요...으앙 딴 공연 다 때려치고 모비딕만 볼까..

필레그 선주가 "어느 괴물같은 고래가~" 하면서 원래 선장님 목소리로 말하던 그 부분도 오늘은 필레그선주 목소리로 말해서 그건도 또 신선했으.
이건 이거대로 또 좋은 거 같아. 필레그선주 너무 귀엽단 말이야!!!ㅋㅋㅋㅋㅋㅋ

난 선장님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유서 못 보내게 되었을 때 바다에 던져버리는 거 어제 알아서 오늘 그 장면 처음으로 제대로 보고......
아 진짜 눈물 주룩주룩 흘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던지고 한참을 계단에서 못 내려오고 서계시는 선장님 보면서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쩜 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마지막인 거 다 각오하고 계신 거였는데 그 사랑하는 아내에게 결국 편지 한 장 못 남기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타벅이 퀴퀘그 죽었다고 선장님에게 보고하는 장면도 오늘 처음 제대로 봤는데 아 그 때 그 충격받은 선장님의 표정이라니.......
그래서 그 담에 자기 작살잡이였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꺼낸 거였구나.
차마 보고할 말을 제대로 못 꺼내던 스타벅도, 눈빛만으로도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고 슬퍼하는 선장님도 아아ㅠㅠ

그리고 성재스타벅은.......... 아 날 제일 미치게 만든 장면이 역시 마지막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할 때...
탄식이 섞여있으나 담담하게 독백하듯 말하는 승현스타벅이랑 달리 진짜 완전 오열을 하면서 서럽게 울면서 무너지듯 외치는 장면이
정말 사람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텁이 모비딕에게 끌려가고.... 코트 입은 채로 정말 축 처져서 왼쪽 무대에서 연주만 스릉 스릉 할 때............
아 정말 너무 이 장면 소름끼치는 거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죽었다는 게 너무 확 느껴져서 무서울 지경........
아 어쩜 또 그렇게 연출을 한 거지? 퀴퀘그의 죽음은 그렇게 애절하게 애틋하게 보여주더니 스텁의 죽음은 어떻게보면 너무 현실같은 공포감이 들어서.. 
마지막에 무대 위는 암전되고 스텁... 그러니까 모비딕에게만 조명이 비춰진 채로 스릉 스릉 연주 좀더 이어지고 전체 암전되는 순간도...하.....

아 지퀘그는 원래 항상 선장이 힘을 비축하라고 소리친 담에 이스마엘이랑 같이 퇴장 안하고 무대 아래쪽에 남아서
가만히 스텁과 플라스크 대화를 듣고 갑판 위에 있는 선장님을 지켜보고 그래?
첨 봤을 때는 그걸 눈치 못챘다가 저번에 그걸 보고서 아 이것도 멋지다 싶었어.
이미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장의 마음이 병들어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계속 선장을 경계하는 거 같더라.

신참오리엔테이션 시작할 때 뒤에서 남자관객이 완전 크게 대답하길래 뭐지 지인인가 이러고 있었는데
인터미션 때 신스마엘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오 했는데 알고보니 배우님들이 단체로 오셨드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커튼콜 때 신스마엘, 콘퀘그, 유플라스크가 못 참고 B,C통로 앞까지 내려와서 소리지르고 막 뛰고 이러다가 무대위로 끌려올라가서 같이 커튼콜ㅎㅎㅎ
배우님들도 이제 공연 끝나가니까 한 회 한 회 소중하고 보내기 아쉽고 그렇겠지... 우리도 이렇게 미치겠는데ㅠㅠㅠㅠㅠㅠ
암튼 오늘 사고 많았는데 응원온 배우님들이 많은 힘이 되어주셨을 거라 생각함....

헤드윅밖에 달린 적이 없는 반머글 지인에게 영업했더니 아주 지퀘그에게 확 꽂혀서 벌써 세 번째 보더니 안되겠다고 마지막 이틀을 추가로 더 예매하더라ㅋㅋㅋ
모비딕 영업이 이렇게 풍년인데 왜 벌써 끝인가............. 우리가 너무 늦게 영업해서 그래? 그런거야?
진작진작 표 이만큼씩 나가게 영업했더라면 연장공연 해줬을까?ㅠㅠ

좀전에 보고 왔는데 이미 날짜 바뀌었다고 다시 보고싶어지는 이놈의 모비딕. 올해 여름엔 피서하러 바다에 가면 눈물부터 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