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주만인가요?
오랜만에 보는 엠나비...
는 무슨;;
첫공찍은지 얼마 안돼서 또 보고 왔어
회전문의 스멜이 난다 ㅠ

첫공때와 웃음포인트가 너무 달라서 멘붕온 이야기는 했으니까
제쳐두고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자면 ㅋ

# 일단 영민 르네
저번엔 오른 사이드여서 좀 르네한테 이입이 덜 됐다면
오늘은 르네한테 온전히 빠져서 봤음
중앙은 역시 옳아
중앙에 있으니까 자꾸 시선이 마주치는데
문제는 마지막 씬 할때 나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애니 된 것 처럼 표정 연기하고 있었다 ㅋㅋㅋ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고 ㅠ
암튼 힘들어서 그런지 딕션이 뭉개지는 부분이 좀 자체 첫공때보다 많아지셨는데
오히려 더더더더 몰입되고 르네 그 자체가 되신듯

(엠나비에 무거운 주제의식을 더하지 말라고 한다면 요기부턴 무시해도 됨)
내가 오늘 몰입이 잘된건 내가 르네처럼 송같은 여자를 만나서 속고 산건 아니지만
나도 환상속에 살았단 생각이 들어서야
그게 르네처럼 여자일수도 있겠고 오리엔탈리즘 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선 내 일이 그랬음.
오랜 시간 꿈꿨는데 한편으론 불안해서 외면하고 보지 않았던 그것이
실체를 드러내는 타이밍에 나도 직면해 있는데 그게 생각나서 르네가 너무 안쓰럽고 답답하고 그렇더라고
횽들도 혹시 그런게 있나 한번 생각해봐 몰입이 더욱 잘될거임
르네 저 병신...ㅉㅉㅉ 이렇게 생각이 안되고
인간은 다 저렇게 사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오늘 좀 새롭게 와닿은 대사는 "우리는 핀커트?같은 놈을 욕하지만 누구나 핀커트가 될 기회를 놓치진 않는다"...
오늘 추모전을 봐서 그런지 갠적으로 와닿음

#나의 버터플라이 꽃송이
첫공땐 마임을 선보였는데
오늘은 칼을 잘 챙겨나오셨음 ㅋㅋ
자결 장면도 어찌나 우아하신지;; 점점 우아우아 해짐
여자인척 해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고 있어서인지 표정이 한결 자유로워졌어
꽃 특유의 입꼬리 올리는 미소가 얼핏얼핏 나오는데 그게 섹시함을 증가시키고
레드 립스틱을 곱게 바른 입꼬리가 사악~올라갈때 속으로 어휴 저 여우..........이런 느낌이 들더라고 ㅋㅋㅋㅋ
꽃송이가 첫공때 너무 슬픈고 아련해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덜 울어서 그런지
첫공때보단 덜했지만 그래도 아련함... 오늘은 숭배란 말이 좀 와닿더라
르네가 옆에서 와이프랑 대사 할때나 상사랑 이야기할때
혼자 방에 앉아있는 꽃송이 연기도 굉장히 꺠알같아 ㅋㅋ 나 진짜 눈이 두개 더 필요했어 ㅠㅜ
르네도 봐야하고 송도 봐야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혼자 술마시고 눕기 무섭게 집에 침입한 르네한테 "아,,르네 왔어요" 할때
뭔가 진짜 여성스럽더라;;;;;; 천상 동양여자가 뭔지 저 대사에서 느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오늘 경극 하시다가 격하게 턴하신 덕분에 머리장식이 눈을 가려서 그거 떼낼때도 정말 여자여자~ㅋㅋ
머리카락이 흐트러졌을때 모션도 완전 여자 ㅋㅋ 이런 깨알연기들이 관객이 놓칠 부분에서도 계속돼서 난 매우 기뻤음
꽃이 르네랑 밀당할때 연기도 자체첫공때보다 훨~~~~~~씬 좋아졌어.
샤워가운 입고 전화할때 정말 이쁘더라;;(샤워가운 쓰는 순간 머리 속에 꽃앨이 자동 소환;;그만하자!)

오늘보니까 변신하고서도 결국은 새장 속에 갇혀있는 꽃송도 환상 속에 사는게 아닌가 싶었음
조국을 위해 헌신한다며, 자긴 힘이 없다며, 르네 앞에선 그 무엇도 될 수 있을것 같았다는 얘기 등등이
사실 다 미스친 입장에서 보면 또 하나의 환상이고 비웃음거리니까
그런면에서 보면 엠나비 무대 디자인은 환상 그 자체~

#그리고 좀 충격이 왔던 쇼파씬 ㅋㅋ
ㅋㅅ씬의 로딩속도가 광속이란건 이미 언급하였고...ㅋㅋ
오늘 쇼파에 앉을때 옆트임........................이.....................................아..............
옆트임이 그렇게까지 깊은지 미처 몰랐었어.. 근데 오늘 꽃송이가 신경안쓰고 앉은건지
옷이 살짝 틀어졌는데 암튼 옆트임이..........너무 ................많이..........보여...........서............살짝 멘붕 ㅋㅋ
아 몰라 여기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천상여자 꽃송이 담에 앉을때 주의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ㅅ씬은 둘다 철벽이어서 사실 첫공때 기대를 접었는데 오늘 왜케 느낌이 야하니;;;;
둘다 모션이 슬로우슬로우~인데 그 여백조차 야함...공백이 야하고 공기마저 야함 ㅋㅋ내가느끼기엔 그래;
오늘도 그씬에서 일층 다 숨안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기침관크도 없고 관객들 다 열심히 보더라 궁듸팡팡해주고 싶었음
(웃음포인트가 다른건 좀 멘붕이었지만 ㅋㅋ)

# 세줄요약:
웃음포인트는 매번 바뀌지만 배우들의 로딩속도는 남다르고
환상에다 뭘 집어넣어 보느냐에 따라 이극은 웃기기도 하고 더럽게 찝찝하기도 하고
재밌는 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