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는 오니기리(주먹밥)가 개념이야!
그리고 오렌지 주스 대신에 사과 주스가 나온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체크아웃한다.
기온 영하 14.2도, 도로온도 영하 8.8도 (!)
아침의 쿠시로역은 택시로 흥한다.
300엔짜리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맡겨놓자.
나는 8시 15분발 네무로(根室)행 보통열차를 이용할거다.
자동발매기, 스탬프 찍는 곳, 맞이방.
이제 곧 탈 시간이 되어 개찰중(改札中) 표시가 떴다.
4번 타는 곳으로 간다.
일본은 좌측통행이다.
우리나라에도 좌측통행을 교육한 것이 일본의 잔재라고 봐야 되려나...
최근 우측통행을 시행하면서 많이 바뀌긴 했지만
청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나마저도 좌측통행을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원맨(ワンマン, 기관사 한 명) 운행을 하는데, 검표 담당 차장도 같이 탄다.
차량은 무려 1량이다. (!)
국내 도입이 절실한듯.
아침의 쿠시로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완주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구간인데, 변두리 노선이라 공기수송을...
이렇게 전, 후면과 기관실을 공개해 놓은 것은 개념이다.
설마 일본에는 행선판을 가져가는 무개념은 없겠지?
커피 한 캔 뽑아들고 출발한다.
오타노시케(大楽毛)행 보통열차와, 삿포로행 슈퍼 오오조라.
오늘은 저 분이 운전을 해주신다.
히가시쿠시로(東釧路).
카미오보로(上尾幌).
오보로(尾幌).
맞이방이 참 특이하다.
우리나라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이 있다면, 일본에는 아마 많을걸? (...)
낙석(落石, 오치이시)에 주의하자! ㅋㅋㅋ
이제 다 왔다.
이 역에서는 나 말고 한 명이 더 내렸다.
일본의 최동단역 히가시네무로(東根室)역이다!
밑에도 나오겠지만 여기서 적겠다.
동경 145도 36분 5초, 북위 43도 19분 18초이다.
JR의 다른 최극단 역도 표시되어 있는데, 최서단은 JR 큐슈의 사세보(佐世保)역,
최남단은 같은 JR 큐슈의 니시오오야마(西大山)역, 최북단은 JR 홋카이도의 왓카나이(稚内)역이다.
왓카나이역은 곧 갈 예정이므로...
이미 여러 철덕(?)들이 거쳐갔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왔다.
다이아가 좀 매미없다... 랄까 쾌속열차는 통과하고 보통열차만 정차하니 어쩔 수 없는듯.
내려와서도 사진을 찍고... 오는 열차가 없으니 네무로(根室)역까지 걸어간다.
뭔가 지도를 뽑아가긴 했는데 정확하지가 않다.
나 말고 내린 한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가봤는데 뭔가 아니다 싶어서
결국 갤럭시S 구글맵의 길찾기를 가동.
내려와서 계속 앞으로 가지 말고 바로 오른쪽편으로 꺾다보면 저런 굴다리(?) 같은 게 나온다.
그런데 내가 간 루트가 좀 외진 곳이라 미끄러운 데가 많았는데 어떻게 잘 갔다.
일본에 가서 놀란 점이 있다.
바로 차량을 운전하면서 철길 건널목을 지날 때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평상시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정지하고 좀 있다가 건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마 원칙은 그렇겠지만 잘(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 듯 하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런가 좀 지켜봐도 한결같이 일단 정지 후 출발이 지켜졌다.
훈훈한 이야기 다음에는 적절한 혐짤. (!?)
어쨌거나 네무로역이 거의 가까워져간다.
드디어 도착!
음... 하긴 이 동네 전체로 봤을 때에는 일본에서 가장 해를 빨리 볼 수 있는 곳이겠군.
우리나라 영덕처럼 게가 유명한가보다.
네무로역 구내 모습과 스탬프 찍는 곳.
화장실에 갔는데 U308H 라는 글자 보고 누가 생각나서;;;
시각표이다.
그런데 쾌속까지 있는데 역시 다이아는 매미없네...
개찰구... 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여기에도 걸려있다.
입장권이 160엔!
코레일의 500원은 진짜 싼거다.
어쨌거나 점심은 해결해야 되겠고...
위의 네무로역 주변 맵(根室駅周辺マップ)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가까운 곳에 가 보았다.
뉴 몽블랑(ニューモンブラン)이란 곳에서 에스칼롭(エスカロップ)이란 메뉴를 주문했다.
일반 돈가스 맛이지만 저 소스를 뿌려먹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북방영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해석하겠다.
에스칼롭이란, 볶은 밥 위에 돈가스를 얹어 데미그라스 소스를 뿌린 음식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고기나 생선을 얇게 썰었다」는 의미.
또 다르게는 이탈리아 요리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도...
지금은 가게에 따라 여러가지 오리지널 메뉴도 있습니다.
네무로에 왔다면 한 번은 먹어 봐야 할 듯!!!
... 뭐 먹고 왔으니 됐고;;
자동발매기가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구를 이용했다.
12시 24분 쿠시로행 보통열차를 타러 간다.
타는 곳에는 이러한 명소 안내판과...
여기는 유인역으로서는 최동단역이다.
더이상 이어지지 않은 선로...
어서가세요, 쿠시로로 (...)
원래 어서오세요, 네무로로 인데 나는 이제 가야되니까 ㅠㅠ;
그런데 좌석이 아까 타고 온 그것과는 다르다.
동반석이 있네!? 역방향 좌석도 있다. 혹시 KTX? ㄷㄷ
이 차량의 좌석은 회전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출발하도록 하자.
중간에 네무로행 보통열차와 교행하고...
그런데 가다가 경적을 좀 울리더라.
점심시간이다보니 사슴들이 출몰을 자주했다.
직접 보긴 봤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아래에 자료사진으로 대체를 (...)
그런데 히가시쿠시로역이 너무 소박해보임. ㅠㅠ
쿠시로역 도착.
저 사슴이 실제로 선로 위에 자주 출몰했다.
이 노선이 주변에 산이 많은지라... 터널도 좀 많았다.
그리고 역에서 타이야끼(たいやき, 우리의 붕어빵)와 도시락을 샀다.
그동안 타이야끼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던지라 기대를 좀 했다.
후기는 다음 글에서 쓰겠다.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고~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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