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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1편: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3199

"왜 이렇게 늦었어, 인간!"
"크리스! 너 어디 있다 왔어?"
"그건 그렇고, 그 방엔 언제 들어갔냐?"
난 뒤를 돌아봤다.
내가 나온 곳에는 묘한 기운을 뿜는 문 밖에 없었다.
"인간, 아니...크리스랬나?"
"혹시 샌즈가 보내준 거야?"
"응, 그런데?"
"그럼 수잔, 별로 상식적인 걸 상상하진 마."
"뭔 소리야?"
"네 말로는 샌즈가 평범한 슈퍼마켓 뼈다귀라는데..."
"내 형 샌즈는...음, 시공 장난을 시도때도 없이 치는 뼈다귀거든."
"그니까 그게 뭔 소린데??"
"파피루스! 파이 다 완성됐어요!"
"녜헿! 갑니다요!"
"수잔이랑 거기 인간도 빨리 와!"
"우리의 걸작을 소개해주지!!"
"녜헤헤헤헤헤헤!!!!!!!!!!!"
"그래, 간다고! 젠장!!"
'그리고 나 수잔 아니라니까?!'












.........이게 뭐지?
겉보기엔 평범한 스파게티인데, 아래에 달팽이 껍질이 보인다.
스파게티를 살짝 들어봤다.
스파게티 아래에 있던 건 달팽이 파이였다.
.....!!
달팽이 파이 아래에 스파게티 면이 보이는 듯 하다.
파이를 들어봤다.
파이 아래 있던 건 스파게티였다.
스파게티 아래에는 달팽이 파이가...
달팽이 파이 아래에는 스파게티가...
스파게티 아래에 달팽이 파이...
달팽이 파이 아래에는 스파게티...
스파게티...
달팽이 파이...
스파게티.......
달팽이 파이........
"미친 이게 뭔데?!!"
"이 걸작 앞에서 그런 말은 삼가도록..."
"무려 대왕님의 식사를 책임진 토리엘 여왕님의 달팽이 파이와..."
"일류 셰프, 위대한 파피루스가 손수 요리한 스파게티를 무한대로 쌓은..."
"이름하여 인피니티-달팽이 스파게티 파이!!!"
"녜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
"그래, 그렇게 걸작인가 한번 보자."
수지와 나는 파이에 스파게티를 얹어 한입 먹었다.
"......?"
.............???
왜 맛있지?????
보고도 처참한 소스와 달팽이의 씁쓸한 맛이 놀라울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
묘한 중독성에, 어느샌가 포크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미친!!!이거 왜 맛있어????"
토리엘과 파피루스는 서로를 향해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수지와 나는 소파 위에 널부러졌다.
너무 배가 불러서, 몸을 움직일 수 없다.
토리엘은 피곤했는지 파피루스의 방에서 자고 있다.
파피루스는 펜으로 열심히 뭔가를 끄적인다.
"야, 저거 진짜 대박이었지 않아?"
"환상의 콜라보가 끊임없이 나오다니..."
"잠깐, 저거 무한대로 쌓았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그냥 스파게티 올린 파이로만 보인다고?"
"상식적으로 말이 돼??"
"...너 한가지 실수했어."
"파피루스가 그랬지 않아?"
"'별로 상식적인 걸 상상하진 마'."
수지는 낄낄댄다.
"확실히 여긴 상식적인 편은 아니지."
"빛의 세계에서 마법을 쓴다는 건 둘째치고,"
"털북숭이 아저씨가 왕인데다,
집을 가득 채운 망할 가시덩굴,
저 파이도 겁나 이상한데..."
수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가장 말도 안되는게 뭔지 알아?"
"......뭔데?"
"그건..."


수지는 커다란 나뭇가지를 집어들었다.
"쥰내 개쩌는 이런 나뭇가지가 존재한단거지!!"
"어...그래, 쩔긴 하네."
"마시멜로 거기에다 쫙 꽂아서 모닥불에다가..."
"녜헤헤헤! 완성됐다!"
파피루스가 신나서는 우리에게 다가온다.
"자, 받아!"
우리는 '녜헤헤헤헤!!!'라고 싸인이 된 농구공을 받았다.
"...농구공?"
수지는 바닥에 튀기려 농구공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수잔, 안돼!"
"그건 입는 용도라 안 튄다고!"
"게다가 나, 위대한 파피루스가 한참동안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여 한건데..."


"...."
"........................................................................."
수지는 농구공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인간 건 우리의 인피니티-달팽이 스파게티 파이를 가장 맛있게 먹어준 보답이고,"
"수잔 건 퍼즐을 잘 못풀어도 풀려고 열심히 풀려고 노력해준 거야!"
"응? 여기도 퍼즐이 있었어?"
"어, 겁나 어렵더라고."
"뭐 미로 못 푼다고 감전시키는 퍼즐이 어딨-"
수지는 파피루스를 바라봤다.
"...세상에 어딨겠냐?"
"어...엄청 재밌었어."
"음.......짜릿하고 말야."
"노엘이란 애가 퍼즐을 척척 풀었어." "처음엔 관심없는 척 하더니 못 이긴 척 풀더라고!"
"야 아니 그게 그러니까 미친-"

"...생각해보니까 노엘은?"
"아, 뭐 떨어뜨렸다고 찾으러 갔어."
"빨리 오면 좋겠네..."
"그 애 몫도 만들어 놨는데."
"내 퍼즐을 그렇게 재밌게 풀어준 괴물은 처음이거든."
'...나만 불안한 거야?'
'..................?'
'플레이어?'
나는 그제야, 내 검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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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멘트:녜헤헤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