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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여름의 끝을 잡고 굼벵이산방 산우들과 함께 오른 도봉산(06.9.3)

빛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0.19 2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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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일간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원한 날이 이어지다가 전날부터 다시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9월 3일(일요일)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
  
7월 12일, OK마운틴에서 함께하는 산행을 제의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7월 30일 굼벵이산방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 40여명의 회원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나 8월 6일로 계획된 첫 번째 정기 모임은 섭씨 33도에서 35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혹서 속에 취소되고 카페지기인 자신은 빠진 채로 수락산과 오봉산에서 무녀리님의 주도하에 두 번의 번개 산행이 있었다.
   적지 않은 회원이 탈퇴하고 또 그만큼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첫 번째로 가지게 되는 정기 산행.
   오전 10시까지 도봉매표소 앞에서 모이기로 하고 141번 버스를 타고 도봉산 입구의 버스 종점에서 내려 도봉매표소 쪽으로 걸어가니 휴일의 매표소 부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낯선 사람들과의 산행이 내심 겸연쩍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가지게 된 모임에 책임감과 기대를 가지며 만남의 장소로 가서 카페에 가장 열성적인 활동을 보이는 무녀리님과의 첫 대면부터 처음 보는 회원 여러분들과의 수인사가 이뤄졌다.
   10시까지 모여서 수인사를 마친 후 10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11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인원은 회원 13명과 부채도사님의 어린 아들 한명, 그리고 회원의 친구로 따라나선 한 아주머니까지 전부 15명.
  
금강암 못미처의 사거리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도봉대피소(도봉산장)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의 도봉대피소 쪽으로 가지 않고 약속된 대로 오른쪽으로 오르다보면 인절미바위를 지나서 석굴암과 만월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된다.
   오른쪽의 만월암길로 진행하다보니 만월암이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가 보여서 그 바위 위에 올라서 십여 분 쉬다가 다시 오르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선두는 이미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자신은 왼쪽의 만월암 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후미의 여러분들이 오른쪽 길로 가자고 해서 그 길로 오르는데 한참 오르다보니 삼거리에서 15분 만에 왼쪽으로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며 바로 앞에 보이는 기암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포대능선, 그리고 우이암과 선인봉 밑의 만월암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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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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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밭길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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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으로 가는 길과 만월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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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암을 거쳐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왼쪽길과 만월암을 거치지 않고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오른쪽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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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 찍은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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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과 포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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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 만장봉과 자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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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 찍은 우이암과 선인봉 밑의 만월암.


   그리고 다시 5분 정도 오르니 사거리가 있는 다락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다락능선의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오르니 휴대폰이 터진다. 왼쪽의 만월암 쪽으로 오른 선두와 벙커가 있는 포대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능선길을 오른다.
   흔들다리를 건너니 다락능선의 가장 험한 와이어로프지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서 험한 바위도 줄을 지어 오르니 그리 긴장되지 않는다. 더위 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숨이 찰뿐이다.
   포대 정상에 오르니 선두는 한참 쉬고 있다가 Y계곡 쪽으로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Y계곡에서 정체가 심해 우회하기로 하는데 와이어로프를 잡고 민초샘에서 오르는 길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개념도에도 없는 샛길로 내려선다. 도봉산을 훤히 아는 분이 일행 중에 있어서 새로운 길을 알게 된 것이다.
   샛길에서 Y계곡을 우회하는 등로로 오르다가 그늘에 앉아 때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오후 두 시가 다 되어 자리를 펴니 비록 처음 모인 사람들이지만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 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돌아가며 하고 나니 오후 세 시경. 계획된 코스대로 진행하려면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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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 사거리의 방향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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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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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선인봉, 만장봉과 자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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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의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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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암릉길의 와이어로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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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 위의 와이어로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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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가 오른 만월암길과 후미가 오른 길이 만나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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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정상의 삼각점과 왼쪽으로 보이는 사패산.


   Y계곡을 우회하여 자운봉과 신선대가 장엄하게 시선을 압도하는 바위를 내려서서 신선대와 뜀바위를 우회한다.

   와이어로프를 잡고 뜀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온 삼거리에서 부채도사님이 어린 아들이 힘들어 해서 도봉매표소로 내려가는 탈출로로 하산하겠다고 하여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서 일행들과 함께 칼바위를 우회하는 길을 지나 우이암과 오봉길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잠시 쉰 후에 우이암 쪽으로 난 긴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나오는 사거리에서 역시 우이암 쪽으로 진행하면 호젓하고 아름다운 암릉길이 이어지는 도봉주능선을 밟게 된다. 
   칼바위를 뒤돌아보고 오봉과 우봉, 우이암을 쳐다보며 약간 멀리서 솟아 있는 삼각산을 바라보며 걷는 도봉주능선길은 도봉산이 세계적인 명산임을 새삼 깨닫게 해 주면서 포대능선길과는 또 다른 각별한 분위기를 만끽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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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과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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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바위를 우회한 후에 나오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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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우회해야 할 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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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바위 너머로 자운봉과 신선대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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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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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를 우회한 후에 나오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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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한 칼바위와 그 뒤의 뜀바위, 만장봉, 선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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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과 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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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능선과 그 뒤의 영봉,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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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한 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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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의 오른쪽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이고...


   헬리포트를 지나서 5분 만에 나오는, 보문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잠시 쉰 후에 스틱을 펴고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내리막길에서 일행들은 빨리 내려가고 등산화의 밑창이 벌어져서 산행이 힘든, 비회원 아주머니와 무녀리님, 자신은 후미에서 천천히 보문능선길을 내려선다.
   보문능선길은 도봉산의 등로 중에는 완만한 육산의 내리막길을 연상시키는, 가장 편한 능선길이다.
   후미의 세 사람이 산정약수터로 내려서는 길을 버리고 미리 약속한 하산로인 서울가든아파트 앞의 보문능선 초입으로 내려서다가 아무래도 일행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이 길로 내려가지 않았을 듯하여 핸드폰으로 통화해 보니 자신의 짐작대로 산정약수터를 거쳐 이미 도봉매표소 앞으로 내려와 있다고 하여 발길을 되돌려 산정약수터 쪽으로 내려가서 산정약수터에서 약수 한 바가지를 달게 마시고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니 삼거리에서 1시간 15분 만에 도봉매표소로 내려서게 된다.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열 명의 회원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고 두부집에서 두부삼합과 순두부찌개를 시켜서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빈 속에 스무 병에 가까운 소주병이 동이 나고 일인당 만원씩 거둬서 회식비를 낸다.
   번개 산행을 함께 한 분들을 제외하면 처음 만나는 산행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어 무척 기분이 좋았고 막상 회식을 마치고 헤어지려니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2차를 가려는 몇 분을 제외하고 다음의 모임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니 오후 9시 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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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주능선에서 보문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이 있는 삼거리의 방향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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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능선 오거리의 방향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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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보문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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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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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행로.


   수일 내로 산행기를 쓰려고 했지만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는 PC가 계속 말썽을 부려서 또 굼벵이 짓을 하게 됐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가장 열성적으로 굼벵이산방 카페의 온오프 활동을 주도하신 무녀리님과 노련한 산행 경력으로 선두에 서서 인솔을 맡아 주신 광명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더불어 첫 번째 정기 산행의 자리를 빛내 주신 다른 열 분의 회원님들, 그리고 지금은 이미 회원으로 가입하신 두 분의 비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굼벵이산방 카페 회원님들을 비롯하여 이 글을 읽는 OK마운틴과 한국의 산하 회원님들께서 앞으로 하시는 일들, 모두 끝없는 발전 속에 즐거운 삶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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